초고령사회로 접어든 대한민국에서 ‘실버테크(Silver Tech)’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실버테크는 시니어 세대의 건강·생활·안전을 지원하는 첨단 기술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고령층이 IT기술의 ‘소외계층’으로 분류됐지만, 이제는 스마트워치로 건강을 체크하고, AI 스피커로 생활 편의를 누리는 세대가 늘고 있다.
건강 관리의 핵심 도구로 자리 잡다
최근 판매량이 급증한 제품은 웨어러블 헬스 기기다. 혈압·혈당·심박수 측정은 기본이고, 낙상 감지 센서, 응급 연락 기능까지 탑재됐다. 70대 이상 고령층에서도 사용률이 크게 증가했다.
삼성전자·애플 등 글로벌 기업뿐 아니라 국내 스타트업들도 시니어 맞춤형 웨어러블을 개발하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AI 스피커와 로봇, 새로운 동반자
음성 명령만으로 날씨 확인, 약 복용 알람, 긴급 구조 요청까지 가능한 AI 스피커는 시니어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독거 어르신 가정에 보급된 ‘돌봄 로봇’은 대화를 나누고 운동을 권유하며, 우울감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비대면 진료·원격 모니터링 확산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진료가 시니어 건강 관리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잡았다. 병원 방문이 힘든 어르신이 스마트폰 화상통화를 통해 의사 상담을 받거나, 집에서 측정한 혈압·혈당 데이터를 의료진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서비스가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술이 의료 접근성을 높이고, 조기 진단과 치료율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디지털 격차 해소가 과제
다만 모든 시니어가 실버테크를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기기 사용법을 몰라 활용하지 못하거나, 초기 비용이 부담되는 경우도 많다. 정부와 지자체는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과 기기 대여 사업을 확대하며 격차 해소에 나서고 있다.
글 | 유영숙 시니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