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nsworth Hot Spring
눈 쌓인 산과 호수를 바라보며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곳.
별르고 별러서 이렇게 먼거리를 달려와도
뜨거운 물 속에서 견딜 수 있는 시간은 고작 몇 십분.
천정에서 뜨거운 물이 쏟아지고
동굴 깊은 곳에선 뜨거운 물이 흘러 나오는
천연 동굴 온천이
겨우내 그리웠었다.
뜨거워진 몸을 풀장의 시원한 물에 식혀 가며 오래 오래 온천을 즐기려했지만
두시간을 겨우 채우고 길을 또 떠난다.
내일은 Nakusp 온천에서 지내려고....
카나다엔 사람 수보다 호수의 숫자가 더 많다고 했던가?
북쪽으로 갈 수록 세월을 뒤로 돌아가
개나리가 피고
목련이 피고
높은 산을 오를수록
눈 녹은 차가운 개울물은 계곡마다 넘친다.
온천은 그저 여행의 핑계일뿐,
차타고 이리저리
산과 들, 그리고 눈덮힌 록키 까지
내 생애에 몇번이나 다시 볼수 있을까.........
오늘밤은 Nakusp 온천 근처에서 지내기로 하고
경치 좋은 산 속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많이 보낸다.
그런데 Nakusp에 도착하니 온천은 수리중이라 문이 닫겨있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
목적지가 없어졌으니 당황한다.
일단 페리를 타고 건너가서 Needles 이라는 마을에서 밤을 보내기로 했다.
해가 꼴각 넘어가려는 때 페리에 올라탔다.
페리는 무료이고
호기심 많은 두영의 눈에 들어 온 것은
배에 달려 있는 줄
이 배는 튼튼한 강철 줄로 끌어 당겨 왔다 갔다 한다.
Needles 엔 모텔도 캠프장도 없었고
안심하고 밤을 지낼 곳은
큰 도시 Vernon 뿐이라는 것을 알게되고
어둡고 꼬불꼬불한 인적이 드문 산 속을
150 킬로미터를 달려야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두려움에 마음이 쪼그라드는 것같았다.
밤 10시가 되어 무사히 Vernon의 캠프장에서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 5시에 잠이 깨어 맥도날드로 향했다.
어제의 악몽을 씻은듯이 잊고
뜨거운 커피 한잔에 행복을 느낀다.
어제밤엔 피곤하기도 하고 험한 산 속의 밤길 운전이 위험해서
어디 산 속 구석에 들어가 차를 세우고 잠자고싶었다.
그렇지만 곰같은 산짐승이 겁이 나서 용기를 못내었다.
Kelowna에서 Mission Creek Regional Park 에서
부족한 잠을 보충하고
다리운동도 하고
400 킬로미터 거리의 집을 향해 달려간다.
한겨울처럼 눈이 쌓여 있는 산을 넘어
호숫가마다 쉬고
공원에서 밥 먹고
1,505 km 의 긴 여행을 마치고
집에 무사히 돌아왔다.
이렇게 경치 좋고 살기 좋은 밴쿠버를 두고
왜 자꾸 고생 길을 나서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