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성품을 더럽히지 마라
중생의 마음을 버릴 것 없이
다만 제 성품을 더럽히지 말아라.
바른 법을 찾는 것이
곧 바르지 못한 일이다.
버리는 것이나 찾는 일이
모두 더럽히는 일이다.
모름지기 마음속을 비우고
스스로 비추어 보아,
한 생각 인연따라 일어나는 것이
사실은 일어남이 없다는 것임을 믿어야 한다.
죽이고 도둑질하고 음행하고 유행하고 거짓말하는 것이
모두 한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임을
자세히 살펴 보아라.
그 일어나는 곳이
곧 비어 없는데
무엇을 다시 끊을 것인가?
여기에서는
성품과 형상을 함께 밝힌 것이다.
경에 말하기를
'무명을 아주 끊는다는 것은
한 생각도 일으키지 않는 것이다.' 고 하였고,
또한 '생각이 일어나면 곧 깨달으라.' 고 하였다.
ㅡ 서산대사 '선가귀감'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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