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깨달음은
일단 경험하고 나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닙니다.
활동 속에
고요가 있어야 하고
고요 속에
활동이 있어야 합니다
고요와 활동은
분리된
다른 것이 아닙니다
모든 존재는
다른 존재들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분리된
개별적인 존재는
없습니다
하나의
존재에 대한
많은 이름이
있을 뿐입니다
일체와 다양성은 같은 것이기에
다양한 각 존재 속에 있는
‘일체’를 음미해야 합니다
우리는 매 순간, 그리고
각각의 현상 속에서
실재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저마다
자기 이름을 갖고 있지만
실제로는
하나의 부처님의
다른 모습입니다
가르침은, 매 순간
모든 존재들 속에 있습니다
매 순간
모든 존재들 속에 있는
가르침이
진짜 가르침 입니다
우리의
진정한 본성은
<의식적인 경험>
너머에 있습니다
수행이나 깨달음,
또는 좋고 나쁨은
모두
<의식 영역의 경험>
입니다
어떤 것에 대한
생각을
간직하지 않는 것,
모든 것을 잊고
생각의 흔적이나 그림자를
남기지 않는 것입니다
생각은 올 때가 되면 오고
갈 때가 되면 갈 것입니다
여러분의 <마음>이
<본래 비어 있음>을 믿는 것이
수행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불교 가르침의 목적은
<의식 너머에 현존>하는
우리의
<순수한 본래 마음>속에
<존재하는 삶>을
가리켜
보여주는 데 있습니다
아 놀랍구나
일체 중생이 불성을
가지고 있구나
이것은
우리가 좌선을 할 때
우리에게
불성이 있다는 사실과
일체 중생이
부처라는 것을 알게
된다는 뜻입니다
불성은
생체 해부로는 불성을
발견할 수 없습니다
실제는
생각이나 느낌으로는
포착할 수 없습니다
순간순간
호흡을 주시하며
순간순간
자세를 주시하는 것
이것이
진정한 본성입니다
항상 우리와 함께 있지만
우리가 보지 못하고 있는 이 마음을
발견하고, 이해하고, 알아차리는 것이,
<깨달음>입니다
깨달음은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일종의 신비이지요
그들은 깨달음을
어떤 놀라운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일단 경험하고 나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닙니다
ㅡ 스즈끼 선사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