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마음 공부

尋牛頌 심우송

작성자山木|작성시간23.05.23|조회수124 목록 댓글 1

[1] 尋牛 소를 찾아 나서다

從來不失何用追尋
종내불실  하용추심
애초에 잃지 않았는데 어찌 찾을 필요 있겠는가.

由背覺以成疎在向塵而遂失
유배각이성소   재향진이수실
깨침을 등진 결과 멀어져서 세간을 향하다가 길을 잃었다.

家山漸遠岐路俄差
가산점원기로아차
고향집에서 점차 멀어져 갈림길에서 어긋난다.

得失熾然是非鋒起
득실치연시비봉기
얻고 잃음의 불이 타오르니
옳고 그름의 분별력도 어지럽게 일어나네.


◀The Search for the Bull▶
The bull never has been lost.
What need is there to search?
Only because of separation from my true nature,
I fail to find him.
In the confusion of the senses I lose even his tracks.
Far from home, I see many crossroads,
but which way is the right one I know not.
Greed and fear, good and bad, entangle me.


게 송

茫茫撥草去追尋
망망발초거추심
아득히 펼쳐진 수풀을 헤치고  찾아 나서니,

山遙路更深

수활산요로갱심
물은 넓고 산은 먼데 길은 더욱 깊구나.

力盡神疲無處覓
역진신피무처멱
 빠지고 피로해  찾을 길은 없는데,

但聞楓樹晩蟬吟
단문풍수만선음
오로지 저녁 나뭇가지 매미 울음만이 들리네.


화답송, 
石鼓希夷
 
석고희이 화상

只管區區向外尋
지관구구향외심
오로지 급하게 밖을 향해 찾으나,

不知脚底已泥深
부지각저이니심
  진흙 수렁이 이미 깊은 줄도 모르네.

幾回芳草斜陽裏
기회방초사양리
 번인가방초 우거진 석양 속에서,

一曲新豊空自吟
일곡신풍공자음
풍년가를 부질없이 불러 봤네.


◀Comment▶
In the pasture of this world,
I endlessly push aside the tall grasses in search of the bull.
Following unnamed rivers,
lost upon the interpenetrating paths of distant mountains, My strength failing and my vitality exhausted,
I cannot find the bull.
I only hear the locusts chirring through the forest at night.


화답송
壞衲大璉 괴납대련 화상

本無跡是誰尋
본무종적시수심
본래 자취도 없는데 누가 찾는고,

誤入烟蘿深處深
오입연라심처심
우거진  넝쿨 깊은 곳에 잘못 들어 왔구나.

手把鼻頭同歸客
수파비두동귀객
손으로  잡고 함께 돌아가는 나그네가,

林下自沈吟
수변임하자침음

물가 나무 아래서 스스로 침음한다


[2] 見跡 소의 자취를 발견하다

依經解義
의경해의
경전에 의거해 뜻을 헤아리고

閱敎知
열교지종
가르침을 배워서  자취를 안다.

明衆器爲一金
명중기위일금
그릇들이  한가지로 금속임을 밝혀내고,

體萬物爲自己
체만물위자기
우주만물이  자기라는 사실을 체득한다.


正邪不辨
정사불변
바름과 삿됨을 가려내지 못한다면,

眞僞?
진위계분
어찌 참됨과 거짓을 구분할  있으리오?

未入斯門
미입사문
아직 입문하진 않았으나

權爲見跡
권위견적

임시 방편으로 '자취를 본다' 한다.


◀Discovering the Footprints▶
Understanding the teaching,
I see the footprints of the bull.
Then I learn that,
just as many utensils are made from one metal,
so too are myriad entities made of the fabric of self.
Unless I discriminate,
how will I perceive the true from the untrue?
Not yet having entered the gate,
nevertheless I have discerned the path.


 게 송

林下跡偏多
수변림하적편다
물가 나무 아래  발자국 어지럽게 많으니,

芳草離披見也
방초리피견야마
방초를 헤치고서 그대는 보는가 못보는가?

縱是深山更深處
종시심산갱심처
가령 깊은  깊은  곳에 있다 해도

遼天鼻孔藏他
요천비공즘장타
하늘 향한 등창코를  어찌 숨기랴!


◀Comment▶
Along the riverbank under the trees,
I discover footprints!
Even under the fragrant grass I see his prints.
Deep in remote mountains they are found.
These traces no more can be hidden than one's nose,
looking heavenward.


화답송,  石鼓希夷 석고희이 화상

枯木巖前差路多
고목암전차로다
고목나무 바위 앞에 엇갈린 길도 많다.
草窠裏輥覺非麽
초과리곤각비마
풀더미에 발이 걸리니  잘못인  알았느냐?

脚跟若也隨他去
각근약야수타거
발자취를 따라서    따라만 간다면,

未免當頭蹉過他
미면당두차과타
정작 마주칠  그냥 지나치리라.


화답송,  壞衲大璉 괴납대련 화상

見牛人少覓牛多
견우인소멱우다
소를 보는 사람은 적고 소를 찾는 이는 많다.

山北山南見也
산북산남견야마
산의 북쪽과 남쪽을 보는가 마는가?

明暗一條去來路
명암일조거래로
밝고 어두운  줄기로 오가는 ,

箇中認取別無他
개중인취별무타
 속에서 느껴야지 따로 있지 않다네.



[3] 見牛 소를 보다

從聲得入
종성득입
소리를 쫓아 들어가니,

見處逢源
견처봉원
보는 곳마다 근원과 마주친다

六根門  着着無差
육근문  착착무차
여섯 기관의 문마다 한치도 어긋남이 없네.

動用中 頭頭顯露
동용중 두두현로
움직이는 작용 속에 낱낱이 바탕을 드러냈다.

水中鹽味
수중염미
 속의 소금 맛이요

色裏膠靑
색리교청
물감 속의 아교인데,


上眉毛
잡상미모
눈섭을 치켜뜨고 바라봐도,

非是他物
비시타물
별다른 물건이 아니로다.


◀Perceiving the Bull▶
When one hears the voice, one can sense its source.
As soon as the six senses merge, the gate is entered.
Wherever one enters one sees the head of the bull!
This unity is like salt in water, like color in dyestuff.
The slightest thing is not apart from self.


 


枝上一聲聲

황앵지상일성성
노란  꾀꼬리가 나뭇가지 위에서 지저귀고,

日暖風和岸柳靑
알난풍화안유청
햇볕은  따사하고 바람은 서늘한데 
언덕의 버들은 푸르기만 하다

只此更無回避處
지차갱무회피처
 이상  빠져나아  곳이 다시 없나니,

森森頭角畵難成
삼삼두각화난성
위풍당당한  쇠뿔은 그리기가 어려워라.


◀Comment▶
I hear the song of the nightingale.
The sun is warm, the wind is mild,
willows are green along the shore,
Here no bull can hide!
What artist can draw that massive head,
those majestic horns?


화답송,  石鼓希夷 석고희이 화상


識得形容認得聲
식득형용인득성
소의 모습을 알아 보고  소리도 알아듣나니,

戴崇從此妙丹靑
대숭종차묘단청
화가 대숭이 이로부터 멋진 그림을 그렸다네.

徹頭徹尾渾相似
철두철미혼상사
머리 끝부터  끝까지 온통 비슷 하지만,

子細看來未十成
자세간래미십성
자세히  살펴보니 온전치는 못하구나!


화답송,  壞衲大璉 괴납대련 화상

驀面相逢見而呈
맥면상봉견이정
갑자기 마주치면서 얼굴을 드러내니,

此牛非白亦非靑
차우비맥역비청
 소가 희지도 않고 푸르지도 않구나!

點頭自許微微笑
점두자허미미소
스스로 머리 끄덕여 긍정하면서 빙그레 웃으니,

一段風光畵不成
일단풍광화불성
 줄기 풍광은 그려도 그림이 되지 않는다.


[4] 得牛 소를 얻다

久埋郊外 
구매교외
오랫동안 야외에 숨어 있었는데,

今日逢渠 
금일봉거
오늘에야 비로소 그댈 만났네.

由境勝以難追 
유경승이난추
뛰어난 경치 때문에 쫓아가기 어려운데,

戀芳叢而不己 
연방총이불기
싱그러운 수풀 속을 끊임없이 그리워 하네.

頑心尙勇 
완심상용
고집  마음은 여전히 날뛰니,

野性猶存 
야성유존
야성이 아직도 남아 있구나!

欲得純和 
욕득순화
온순하게 하고 싶으면,

必加鞭 
필가편달
반드시 채찍질을 가해야 한다.


◀Catching the Bull▶
He dwelt in the forest a long time,
but I caught him today!
Infatuation for scenery interferes with his direction.
Longing for sweeter grass, he wanders away.
His mind still is stubborn and unbridled.
If I wish him to submit, I must raise my whip.


 

竭盡精神獲得渠
갈진정신획득거
 정신을 다하여  놈을 잡았으나,

心强力壯卒難除
심강력장졸난제
 세고 마음 강해 다스리기 어려워라.

有時裳到高原上
유시재도고원상
어느  고원 위에 올랐다가도,

又入煙雲深處居
우입연운심처거
어느  구름 깊은 곳에 들어가 머무누나.


◀Comment▶
I seize him with a terrific struggle.
His great will and power are inexhaustible.
He charges to the high plateau far above the cloud-mists,
Or in an impenetrable ravine he stands.


화답송,  石鼓希夷 석고희이 화상

牢把繩頭莫放渠
뢰파승두막방거
고삐를  잡고  놈을 놓지 말라.

幾多毛病未曾除
기다모병미증제
숱한 나쁜 버릇은 아직 없어지지 않았으니,

徐徐驀鼻牽將去
서서맥비견장거
천천히 코뚜레를 꿰어 끌고 가더라도,

且要廻頭識舊居
차요회두식구거
 머리를 돌려  있던 곳을 알고자 하네.


화답송,  壞衲大璉 괴납대련 화상

芳草連天捉得渠
방초연천착득거
방초의 하늘 닿은 데서  놈을 붙잡았지만

鼻頭繩索未全除
비두승삭미전제
  고삐가 완전히 없어지진 않았구나!

分明照見歸家路
분명조견귀가로

고향길을 분명히 비추어 보니,

綠水靑山暫寄居
녹수청산잠기거

푸른  푸른 산에 잠시 머물렀을 따름이네.


[5] 牧牛 소를 기르다


前思 
전사
 생각이 조금이라도 일어나면,

後念相隨 후념상수
 생각도 뒤따르나니,

由覺故以成眞 유각고이성진
깨달음을 인해 진실을 이루기도 하며,

在迷故而爲妄 
재미고이위망
미혹으로 인해 거짓이 되기도 한다.

不由境有 
불유경유
대상 사물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라,

唯自心生 
유자심생
오직 스스로 마음이 일어났을 뿐이요,

鼻索牢牽 
비삭노견
코를  고삐를 당길 뿐이니,

不容擬議 
불용의의 
사량분별은 용납치 않는다.


◀Taming the Bull▶
When one thought arises, another thought follows.
When the first thought springs from
enlightenment, all subsequent thoughts are true.
Through delusion, one makes everything untrue.
Delusion is not caused by objectivity;
it is the result of subjectivity.
Hold the nose-ring tight and do not allow even a doubt.


  

鞭索時時不理身 
편삭시시불리신
채찍과 고삐를  몸에서 떼지 말라.

恐伊縱步入埃塵 
공이종보입애진
두렵도다멋대로 걸어서 티끌 세계에 들어갈까봐.

相將牧得純和也 
상장목득순화야
 길들여서 온순하게 되면,

鎖無拘自逐人 
기쇄무구자축인
고삐를 잡지 않아도 저절로 사람을 따를 것이다

◀Comment▶
The whip and rope are necessary,
Else he might stray off down some dusty road.
Being well trained, he becomes naturally gentle.
Then, unfettered, he obeys his master.


화답송,  石鼓希夷 석고희이 화상

甘分山林寄此身

감분산림기차신

산림이  분수라 여겨 즐거이 몸을 맡기고,

有時亦蹈馬蹄塵
유시역도마제진
어떤 때는 티끌날리는 거리로 들어간다.

不曾犯着人苗稼
부증범착인묘가
일찍이 남의 논밭에 침범한 적은 없나니,

來往空勞背上人
래왕공로배상인
가고 옴에   사람은 쓸데없이 수고롭네.


화답송,  壞衲大璉 괴납대련 화상

牧來純熟自通身
목래순숙자통신 
완숙하게 길들여져 절로 몸에 밴다면,

雖在塵中不染塵
유재진중불염진
티끌 속에 있더라도 물들지 않으리라.
弄來却得蹉
롱래각득차타력
타고 놀다 오히려 좌절을 겪은 덕택에,

林下相逢笑殺人
림하상봉소살인
 아래서 마주치자 자지러지게 웃어대네.



[6] 騎牛歸家 기우귀가
      타고 집에 돌아가다


刊戈已罷 
간과이파
투쟁이 끝나서,

得失還空 
득실환공
얻음도 잃음도 모두 비었구나!

唱椎子之村歌 
창추자지촌가
나뭇꾼의 시골노래를 흥얼거리며,

吹兒童之野曲 
취아동지야곡
시골 아이들의 풀피리를 불어 보노라.

身橫牛上 
신횡우상
태평한 모습으로  등에 누워,

目視雲
霄 목시운소
눈은 아득한 허공을 바라본다.

呼喚不回 
호환불회
불러도 불러도 돌아보지 않고
 
撈寵不住 
노룡부주
끌어당겨도  이상 물러나지 않는다.


◀Riding the Bull Home▶
This struggle is over; gain and loss are assimilated.
I sing the song of the village woodsman,
and play the tunes of the children.
Astride the bull, I observe the clouds above.
Onward I go, no matter who may wish to call me back.


  

騎牛迤邐欲還家 
기우이리욕환가
소를 타고 유유히 집으로 돌아가노라니,

羌笛聲聲送晩霞 
강적성성송만하
오랑캐 피리소리가 저녁 놀에 실려간다.

日拍一歌無限意 
일박일가무한의
 박자  곡조가 한량없는 뜻이려니,

知音何必鼓唇牙 
지음하필고순아
곡조 아는 이라고 말할 필요가 있겠는가!

◀Comment▶
Mounting the bull, slowly I return homeward.
The voice of my flute intones through the evening.
Measuring with hand-beats the pulsating harmony,
I direct the endless rhythm.
Whoever hears this melody will join me.


화답송石鼓希夷 석고희이 화상

指點前坡卽是家 
지점전파즉시가
 언덕을 가리키니 바로 집이라,

旋吹桐角出煙霞 
선취동각출연하
이윽고 오동피리를 불며 석양 속에 나타난다.

忽然變作還鄕曲 
홀연변작환향곡
홀연히 음악은 환향곡으로 바뀌나니,
 
未必知音肯伯牙 
미필지음긍백아
곡을 아는 자는 백아 보다 낫다 하리라.


화답송,  壞衲大璉 괴납대련 화상

倒騎得得自歸家 
도기득득자귀가
거꾸로 소를 타고 집에 돌아가니,

蒻笠簑衣帶晩霞 
약립사의대만하
삿갓과 도롱이도 저녁 놀에 물들었다.

步步淸風行處穩 
보보청풍행처은
걸음마다 맑은 바람에 가는 길이 편안하니,

不將寸草掛脣牙 
불장촌초괘순아
빈약한 촌초로선 입을 열지 못한다네.


[7] 忘牛存人 망우존인
     소는 잊고 사람만 있다


法無二法 
법무이법
법엔  법이 없나니

牛且爲宗 
우차위종
임시 소에 의탁해 종으로 삼았노라.

喩蹄兎之異名 
유제토지이명
올가미와 토끼가 명칭이 다른  같고,

顯筌魚之差別 
현전어지차별
통발과 고기가 구별되는 것과 마찬가지일세.

如金出鑛 
여금출광
마치 금이 광석에서 나오고,

似月離雲 
사월이운
달이 구름을 벗어난  같으니,

一道寒光 
일도한광
 줄기 차가운 빛은

威音劫外 
위음겁외 
 밖의 위음이로다.


◀The Bull Transcended▶
All is one law, not two.
We only make the bull a temporary subject.
It is as the relation of rabbit and trap, of fish and net.
It is as gold and dross, or the moon emerging from a cloud.
One path of clear light travels on throughout endless time.


 
 

騎牛已得到家山
 기우이득도가산
소를 타고 이미 고향에 도착하였으니,

牛也空兮人也閑 
우야공혜인야한
소도 공하고 사람까지 한가롭네.

紅日三竿猶作夢 
홍일삼간유작몽
붉은 해는 높이 솟아도 여전히 꿈꾸는  같으니,
 
鞭繩空頓草堂間 
편승공돈초당간
채찍과 고삐는 띠집 사이에 부질없이 놓여 있네.


◀Comment▶
Astride the bull, I reach home.
I am serene. The bull too can rest.
The dawn has come. In blissful repose,
Within my thatched dwelling I have abandoned
the whip and rope.


화답송石鼓希夷 석고희이 화상

欄內無牛趁出山 
란내무우진출산 
산에서 끌고  집안에는 없고,

烟蓑雨笠亦空閑 
연사우립역공한
삿갓과 도롱이도 쓸데 없다.

行歌行樂無拘繫 
행가행락무구계
즐겁게 노래하며 가는 길에 전혀 걸림 없으니,

寧得一身天地間 
영득일신천지간
 천지 사이에서  몸만이 자유롭네.


화답송壞衲大璉 괴납대련 화상

歸來何處不家山 
귀래하처불가산
돌아오니 어디 하나 고향 아니리,

物我相忘鎭日閑 
물아상망진일한
대상과  또한 모두 잊으니 종일 한가롭네.

須信通玄峰頂上 
수신통현봉정상
현지를 통한 봉우리 정상을 반드시 믿을지니,

箇中渾不類人間 
개중혼불류인간
 속에선 온갖 것이 인간세 아니더라.


[8] 人牛俱忘 사람도 소도  잊다
 
凡情脫落 범정탈락
범속한 생각을 탈락하고,

聖意皆空 
성의개공
거룩한 뜻도 다 비어 있다.

有佛處不用遨遊 
유불처불용오유
부처가 있는 세계엔 놀 필요가 없고,

無佛處急須走過 
무불처급수주과
부처 없는 세계는 모름지기 급히 지나가야 한다.

兩頭不着 
양두불착
범속함과 거룩함 둘 다에 집착하지 않으니,

千眼難竅 
천안난규
관음보살의 천안이라도 엿보기 어려워라.

百鳥啣華 
백조함화
온갖 새들이 꽃을 물고와서 공양하는 것은,

一場懡㦬 
일장마라
오히려 한바탕 부끄러운 장면일 뿐이네.

◀Both Bull and Self Transcended▶
Mediocrity is gone. Mind is clear of limitation.
I seek no state of enlightenment.
Neither do I remain where no enlightenment exists.
Since I linger in neither condition, eyes cannot see me.
If hundreds of birds strew my path with flowers,
such praise would be meaningless.


 

鞭索人牛盡屬空 
편삭인우진속공
채찍과 고삐사람과 소는  비어 있나니,

壁天遼闊信難通 
벽천요활신난통
푸른 허공만이 가득히 펼쳐져 소식 전하기 어렵도다.

紅爐焰上爭容雪 
홍로염상쟁용설
붉은 화로의 불꽃이 어찌 눈을 용납하리오

到此方能合祖宗 
도차방능합조종
 경지에 이르러야 조사의 마음과  합치게 되리라.


◀Comment▶
Whip, rope, person, and bull -- all merge in No-Thing.
This heaven is so vast no message can stain it.
How may a snowflake exist in a raging fire?
Here are the footprints of the patriarchs.


화답송,  석고희이(石鼓希夷)화상


慙愧衆生界已空 
참괴중생계이공
부끄럽구나중생계도 이미 비었으니,

箇中消息若爲通 
개중소식약위통
 가운데 소식을 어찌 통할 것인가!

後無來者前無去 
후무래자전무거
뒤에 오는 자도 없고 앞에 가는 이도 없으니,

未審憑誰繼此宗 
미심빙수계차종
모르겠다누구에게 종지를 계승한다고 하는지를.


화답송壞衲大璉 괴납대련 화상

一鎚擊碎大虛空 
일추격쇄대허공
한번 크게 내려  허공을 부숴버리다.

凡聖無縱路不通 
범성무종로불통
범부 성인의 자취는 없고 길도 통하지 않네.

明月堂前風颯颯 
명월당전풍삽삽
밝은달 마당 앞에 부는 바람은 쓸쓸한데,

百川無水不朝宗 
백천무수부조종
세상의 모든 강들은 바다로 흘러든다.


[9] 近本還源 근원으로 돌아가다

本來淸淨不受一塵 
본래청정불수일진
본래 청정해서  티끌에도 물들지 않으면서,

觀有相支榮枯 
관유상지영고
모습 있는 만유의 영고성쇠를 본다.

處無爲之凝寂 
처무위지응적
함이 없는 고요한 경지에 머물러,

不同幻化 
부동환화
 이상 환상과 동일시 하지 않으니,

豈假修治 
기가수치
어찌 수행과 계율에 의지하리오!

水綠山靑 
수록산청
물은 맑게 흐르고 산은 푸르른데,

坐觀成敗 
좌관성패
홀로 앉아 세상의 흥망 성쇠를 바라보노라.


◀Reaching the Source▶
From the beginning, truth is clear. Poised in silence,
I observe the forms of integration and disintegration.
One who is not attached to "form" need not be "reformed."
The water is emerald, the mountain is indigo, and I see that
which is creating and that which is destroying.


 

返本還源已費功 
반본환원이비공
근원으로 돌아가 돌이켜 보니 온갖 노력을 기울였구나!

爭如直下若盲聾
 쟁여직하약맹롱
차라리 당장에 귀머거리나 장님 같은 것을,

庵中不見庵前物 
암중불견암전물
암자에 앉아 암자  사물을 인지하지 않나니,

水自茫茫花自紅 
수자망망화자홍
물은 절로 아득하고 꽃은 절로 붉구나!


◀Comment▶
Too many steps have been taken returning to the root
and the source.
Better to have been blind and deaf from the beginning!
Dwelling in one's true abode,
unconcerned with that without
-- The river flows tranquilly on and the flowers are red.


화답송石鼓希夷 석고희이 화상

靈機不墮有無功 
영기불타유무공
신령한 기틀은 유무의 공에 떨어지지 않아서,

見色聞聲豈用聾 
견색문성기용롱
빛깔도 보고 소리도 듣는데어찌 귀머거리이겠는가!

昨夜金烏飛入海 
작야금오비입해
어젯밤 금가마귀가 날아서 바다로 들어가니,

曉天依舊一輪紅 
효천의구일륜홍
새벽 하늘에 예와 같이 둥근 해가  있도다.


화답송壞衲大璉 괴납대련화상

用盡機關費盡功 
용진기관비진공
기관을  써서 모든 노력을 했어도,

惺惺底事不如聾 
성성저사불여롱
또랑또랑한  일은 귀머거리만 못하네.

草鞋根斷來時路 
초혜근단래시로
짚신 끈이  해진  돌아오는 길에는,

白鳥不啼花亂紅 
백조부제화란홍
새들이 울지 않는데 꽃들만 붉게 피었어라.


[10] 入廛垂手 입전수수
       저자에 들아가 손을 드리우다


柴門獨掩 
시문독엄
싸리문을 닫고 홀로 고요하니,

千聖不知 
천성부지
천명의 성인이라도  속을 알지 못하네.

埋自己之風光 
매자기지풍광
자기의 풍광은 묻어 버리고,

負前賢之途轍 
부전현지도철
 성현들이  길들도 등져버린다.

提瓢入市 
제표입시
표주박을 들고 저자에 들어가며,

策杖還家 
책장환가
지팡이 짚고 집으로 돌아간다.

酒肆魚行 
주사어행
술집도 가고 고깃간도 들어가서,

化令成佛 
화령성불
교화를 펼쳐 부처를 이루게 한다.


◀In the World▶
Inside my gate, a thousand sages do not know me.
The beauty of my garden is invisible.
Why should one search for the footprints of the patriarchs?
I go to the market place with my wine bottle and
return home with my staff.
I visit the wineshop and the market,
and everyone I look upon becomes enlightened.


 

露胸跣足入廛來 
노흉선족입전래
 가슴 맨발로 저자에 들어오니,

抹土途灰笑滿 
말토도회소만시
재투성이 흙투성이라도 얼굴에 가득한 함박웃음.

不用神仙眞秘訣 
불용신선진비결
신선이 지닌 비법 따위를 쓰지 않아도,

直敎枯木放花開 
직교고목방화개
당장에 마른 나무 위에 꽃을 피게 하누나!


◀Comment▶
Barefooted and naked of breast,
I mingle with the people of the world.
My clothes are ragged and dust-laden,
and I am ever blissful.
I use no magic to extend my life;
Now, before me, the dead trees become alive.


화답송石鼓希夷 석고희이 화상

者漢親從異類來 
자한친종이류래
이놈은 틀림없이 이류에서 왔구나.

分明馬面驢駑顋 
분명마면여노시
말의 얼굴과 당나귀 뺨이 너무나 분명하다.

一揮鐵棒如風疾 
일휘철봉여풍질
질풍처럼 몽둥이를 한번 휘둘러서,

萬戶千門盡擊開 
만호천문진격개
 세상의 모든 문들을 두들겨 여네.


화답송壞衲大璉 괴납대련 화상

袖裏金木追劈面來 
수리금추벽면래
소매 속의 금방망이가 정면에서 떨어지니,

胡言漢語笑盈腮  
호언한어소영시
오랑캐 우리 말로도 웃음은 볼에 가득하네.

相逢若解不相識 
상봉약해불상식
서로 마주쳐도 알아보지 못함을 이해한다면,

樓閣門庭八字開 
누각문정팔자개
미륵의 누각문도 활짝 열어지리라!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정혜 | 작성시간 23.05.23
    댓글 이모티콘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