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 가게 좌판에 놓인
도미 잇몸이
시려 보인다
-바쇼
몸무게를 달아 보니
65킬로그램
먼지의 무게가 이 만큼이라니!
- 호사이
지금부터는
모든 것이 남는 것이다
저 하늘까지도
- 이싸(쉰 살 생일을 맞아)
‘나 혼자요’ 하고 말하자
여인숙 주인이 숙박부에 그렇게 적었다
이 추운 겨울밤
- 이싸
전에 이 집에 살던 사람이
얼마나 춥게 살았는지
말 안 해도 알겠네
- 이싸
내 것이라고 생각하면
우산 위의 눈도
가볍게 느껴지네
- 기가쿠
이 무더운 날에
나는 마음을 정했다
승려가 되기로
- 토세이
얼마나 운이 좋은가,
올해에도
모기에게 물리다니!
- 이싸
출처 : "한 줄도 너무 길다", 류시화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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