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사고의 핵심. "나는 확신하지 않는다."
우리가 믿고 있는 것이 틀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마음에 품고 있어야만 우리는 그것에서 벗어날 수 있고 더 많이 배울 수 있습니다. 무언가를 더 많이 배우기 위해서는, 가장 뿌리 깊은 믿음까지 포함하여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틀릴지도, 너무 순진한 것일지도, 조금 어리석은 것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용기를 가져야만 합니다.
과학의 답은 확정적이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 얻을 수 있는 최선의 답이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답이 우리가 가진 최선의 답인 까닭은, 우리가 그 답을 확정적이라고 여기지 않고, 언제나 개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러한 무지에 대한 의식이 과학에 특별한 신뢰성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과학적 사고의 본성은 모든 선험적 사고와 모든 숭배와 손대서는 안 되는 모든 진리 따위를 참지 못하는 비판적이고 반항적인 태도입니다. 지식에 대한 탐구는 확실성을 먹고 자라나지 않습니다. 확실성의 근본적인 결여를 먹고 자라납니다.
우리 지식의 실질적인 불확실성을 받아들이는 것은 무지가 가득한, 따라서 신비가 가득한 삶을 받아들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대답을 알지 못하는(아마도 아직 모르는 것이겠지만, 아니면 누가 알겠습니까? 우리가 영원히 모를 수도 있을) 물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죠.
불확실성 속에서 살아가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한계를 깨닫고 불확실성 속에서 살아갈 바에야, 차라리 근거가 없더라도 확실성 쪽이 좋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알고 싶은 것을 모두 다 알지는 못한 채로 살아가기를 받아들이기보다, 진실에의 용기를 받아들이기보다, 조상들이 믿어왔다는 단지 그 이유 때문에 어떤 이야기를 믿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출처 : "보이는 세상은 실재가 아니다", 카를로 로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