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불이법은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다. 말로 표현되는 순간 그것은 둘로 셋으로 쪼개어지고, 개념화되기 때문이다. 둘이 아닐 때는 그 어떤 것도 생겨나지 않고, 붙을 것이 없다. 그저 텅 비어 고요할 뿐.
생사와 열반이 둘이 아니라고 말하더라도 이미 거기에는 생사와 열반을 전제로 그것이 없다고 표현하고 있는 것이니 벌써 그 말은 둘로 나뉘어져 있다. ‘생사와 열반이 둘이 아니야.’라는 말 안에 이미 생사가 있고 열반이 있다. 참으로 생사와 열반이 둘이 아님을 설하려면 ‘생사’라는 말, ‘열반’이란 말조차 붙을 자리가 없어야 한다. 그저 침묵할 뿐. 개념 지어 말로써 설명하게 되면 이미 둘로 나뉘는 것이다.
문자도 언어도 없는 것이야말로 진실로 불이에 드는 길이다.
출처 : "불교경전과 마음공부", 법상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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