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지금 당장 아무 소리나 들어 보십시오.
예를 들어, 지금 창밖에서 매미들이 시끄럽게 울고 있습니다.
맴, 맴, 맴, 시끄럽게 울다가 잠시 잦아들었다가 다시 웁니다.
들리는 소리라는 경계는 고정되지 않고 일어났다가 사라집니다.
그때 주의를 소리가 아니라 그 소리를 듣고 있는 성품, 그 소리가 출몰하는 공간, 그 소리를 지각하는 주의 자체로 돌려 보십시오.
맴, 맴, 맴 하는 소리를 듣고 있을 때나,
그 소리가 사라졌을 때나 한결같이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무엇이 있습니다.
소리라는 경계가 사라져도 그것은 남아 있습니다.
소리를 듣는 그것, 소리의 근원에는 소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텅 비어 죽어 있는 허공 같은 것은 아닙니다.
소리 없는 소리, 살아 있는 무엇이 있습니다.
이것이 허공을 두드리면 메아리가 울리는 소식입니다.
출처 : "이것이 선이다", 심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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