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성한 사람, 자기 성품을 본 사람은 말끝에서 뿐만 아니라, 한 방울 물이 떨어지는 곳에서도, 낙엽 하나 뒹구는 곳에서도, 그저 눈 한 번 깜빡이는 곳에서도, 피부에 와 닿는 감촉 하나에서도 성품을 본다. 두두물물(頭頭物物)이 모두 자기 성품 하나가 드러난 것에 지나지 않는다. 흡사 물속의 물고기처럼 온통 물뿐이어서 다른 것을 찾을 수가 없다.
성품이 도대체 무엇이냐 묻는 이는 마치 공기가 무엇이냐고 스스로 숨을 잘 쉬면서 묻고 있는 사람과 같다. 숨넘어가지 않고 그렇게 돌아다니면서 묻는 것이 도대체 무엇 덕분이냔 말이다.(Being : 무엇이 하느냔 말이다) 그래서 ‘성품이 뭡니까?’, ‘도가 뭡니까?’, ‘부처가 뭡니까?’, ‘깨달음이 뭡니까?’와 같은 근본적인 질문은 ‘물을 수 없는 질문’이다. 묻는 것이 곧바로 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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