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月下禪師 上堂錄 佛祖頌句 중에서 -
재가수행게(在家修行偈)
心平何勞持戒 行直何用修禪 /
심평하노지계 행직하용수선
마음이 평등한데 어찌 애써 계를 가져야하며
행실이 정직한데 참선할 필요 무엇이랴
恩則親養父母 義則上下相憐 /
은즉친양부모 의즉상하상련
은혜 알아 어버이께 효성 다해 봉양하고
의리 지켜 아래위로 서로 돕고 사랑하세
讓則尊卑和睦 忍則衆惡無喧 /
양즉존비화목 인즉중악무훤
사양한즉 위아래가 서로서로 화목하고
참고 보면 나쁜 일도 떠들일이 없으리니
若能鑽木出火 淤泥定生紅蓮 /
약능찬목출화 어니정생홍연
만일 능히 나무 비벼 불을 얻듯 하게 되면
틀림없이 진흙에서 붉은 연꽃 피어나리
若口的是良藥 逆耳必是忠言 /
약구적시양약 역이필시충언
몸에 좋은 약은 대개가 입에 쓰고
충성된 말은 귀에 거슬리는 것
改過必生智慧 護短心內非賢 /
개과필생지혜 호단심내비현
허물은 고치면 반드시 지혜가 나고
허물을 감추면 어진 마음이 사라지네
日用常行饒益 成道非由施錢 /
일용상행요익 성도비유시전
일상생활 언제든지 마음을 넉넉히 쓰라
도 이룸은 돈을 쓰는데 있지 않느니라
菩提只向心覓 何勞向外求玄 /
보리지향심멱 하노향외구현
보리는 마음에서 찾아야만 하거늘
쓸데없이 밖에서 찾아서야 되겠는가
聽說依此修行 天堂只在目前 /
청설의차수행 천당지재목전
이 말 듣고 이대로만 닦아나아 갈지면
좋은 세상 분명하게 눈앞에 있으리라
진참회게(眞懺悔偈)
迷人修福不修道 只言修福便是道 /
미인수복불수도 지언수복편시도
어리석은 사람은 도를 닦으려 하지 않고
복을 닦는 것만으로 도 닦는다고 하네
布施供養福無邊 心中三惡元來造 /
보시공양복무변 심중삼악원래조
보시하고 공양하면 복이 가득하다지만
마음속의 삼악도는 어쩔 수가 없느니라
擬將修福欲滅罪 後世得福罪還在 /
의장수복욕멸죄 후세득복죄환재
복을 닦으면 죄도 가신다고 하지를 말라
복을 모두 얻었다 해도 죄는 그냥 있느니라
但向心中除罪緣 各自性中眞懺悔 /
단향심중제죄연 각자성중진참회
다만 마음속의 죄연(罪緣)들을 없애버리면
각자의 자성 속에서 참된 참회 이루리라
忽悟大乘眞懺悔 除邪行正卽無罪 /
홀오대승진참회 제사행정즉무죄
대승의 진참회를 홀연히 깨닫고서
바르게만 나아가면 죄가 곧 없어지리
學道常於自性觀 卽與諸佛同一類 /
학도상어자성관 즉여제불동일류
도 배우며 항상 자성을 관하게 되면
즉시 모든 부처님과 한 무리가 되느니라
吾祖惟傳此頓法 普願見性同一體 /
오조유전차돈법 보원견성동일체
조사께서 이 돈오의 법을 전하심은
모두 다 견성하여 부처님과 같이 되기 원함일세
若欲當來覓法身 離諸法相心中洗 /
약욕당래멱법신 이제법상심중세
누구든지 법신을 찾고자 한다면
모든 것의 상을 떠나 마음을 깨끗이 씻을지니라
努力自見莫悠悠 後念忽絶一世休 /
노력자견막유유 후념홀절일세휴
스스로 노력하되 흥청망청 놀지 마라
뒷생각이 끊어지면 할 일을 못 마치니
若悟大乘得見性 虔恭合掌至心求 /
약오대승득견성 건공합장지심구
대승을 깨달아 견성하기를 원하거든
공손히 합장하고 지성껏 구할지니라
열반진락송(涅槃眞樂頌)
無上大涅槃 圓明常寂照 /
무상대열반 원명상적조
위없는 대열반이여,
뚜렷이 밝아 항상 고요히 비추건만
凡愚謂之死 外道執爲斷 /
범우위지사 외도집위단
어리석은 범부들은 죽음이라 하고
외도들은 아주 끊어졌다고 하네
諸求二乘人 目以爲無作 /
제구이승인 목이위무작
이승의 법을 구하는 모든 이들은
열반을 지음없음이라고 하지만
盡屬情所計 六十二見本 /
진속정소계 육십이견본
이 모두 뜻으로 헤아리는 바로서
육십이견을 일으키는 근본이 된다네
妄立虛假名 何爲眞實義 /
망립허가명 하위진실의
망녕이 세워놓은 헛된 이름에
어떻게 참다운 뜻이 있다 하리요
唯有過量人 通達無取捨 /
유유과량인 통달무취사
오직 모든 것을 넘어선 그 사람만이
통달하여 취하고 버림이 없느니라
以知五蘊法 及以蘊中我 /
이지오온법 급이온중아
색·수·상·행·식의 오온법과
오온법 속에 있는 나와
外現衆色像 一一音聲相 /
외현중색상 일일음성상
밖으로 나타나는 여러 모양과
여러 소리 여러 말 여러 이름들
平等如夢幻 不起凡聖見 /
평등여몽환 부기범성견
이 모두를 허깨비요 꿈으로 알아
범부와 성인에 대한 견해를 버리고
不作涅槃解 二邊三際斷 /
부작열반해 이변삼제단
열반이라는 알음알이도 짓지 않으면
공간과 시간이 모두 끊어진다네
常應諸根用 而不起用想 /
상응제근용 이부기용상
모든 근기에 응하여 언제나 쓰지만
쓴다는 생각도 일으키지 말라
分別一切法 不起分別想 /
분별일체법 불기분별상
모든 법을 낱낱이 잘 분별하지만
분별한다는 생각도 없어야 하네
劫火燒海底 風鼓山相擊 /
겁화소해저 풍고산상격
겁화가 일어나 바다 밑까지 타고
폭풍이 불어닥쳐 산끼리 부딪쳐도
眞常寂滅樂 涅槃相如是 /
진상적멸락 열반상여시
적멸의 즐거움은 언제나 떳떳하니
이것이 그냥 그대로인 열반상이니라
吾今强言說 令汝捨邪見 /
오금강언설 령여사사견
내 이제 억지로 여러 가지 말을 하여
너의 그 삿된 소견을 놓게 하나니
汝勿隨言解 許汝知少分 /
여물수언해 허여지소분
네가 이제 말과 망상을 따르지 않으면
네게 조금 알았다고 허락하리라
진가동정게(眞假動靜偈)
一切無有眞 不以見於眞 /
일체무유진 불이견어진
모든 것에는 참이 없으니
아무것도 참된 것으로 여기지 말라.
若見於眞者 是見盡非眞 /
약견어진자 시견진비진
만약 참된 것으로 보게 되면
그 모두가 다 참됨이 아닐세.
若能自有眞 離假卽心眞 /
약능자유진 이가즉심진
스스로가 능히 참되다고 하는 것은
거짓을 여읜 마음의 참됨이니,
自心不離假 無眞何處眞 /
자심불리가 무진하처진
스스로의 마음에 거짓을 둔다면
그 어디에 무슨 참이 있으리.
有情卽解同 無情卽不動 /
유정즉해동 무정즉부동
정이 있는 존재는 움직이지만
정이 없는 존재는 움직이지 않나니,
若修不動行 同無情不動 /
약수부동행 동무정부동
만약 어떤 이가 부동행을 닦으면
정이 없는 존재의 부동과 같다네.
若見眞不動 動上有不動 /
약견진부동 동상유부동
만약 참다운 부동을 찾고자 하면
움직임 위에 부동함을 알아야 하네.
不動是不動 無情無佛種 /
부동시부동 무정무불종
움직이지 않는 것이 부동이라면
무정물에 불과하고 불종도 없네.
能善分別相 第一義不動 /
능선분별상 제일의부동
능히 모든 상을 잘 분별하되
제일의는 동하지 않음을 알지니라.
但作如此見 卽是眞如用 /
단작여차견 즉시진여용
오직 이와 같이 생각하고 행하면
이것이 곧 진여를 수용하는 것이니라.
報諸學道者 努力須用意 /
보제학도자 노력수용의
도를 배우는 모든 이에게 이르노니
모름지기 이 점에 깊이 주의하여
莫於大乘門 却執生死智 /
막어대승문 각집생사지
도리어 크고 넓다는 저 대승문의
나고 죽는 생사지에 걸리지 말지어다.
若言下相應 卽共論佛義 /
약언하상응 즉공론불의
만일 이 말뜻과 서로 응하게 되면
함께 부처뜻을 논하려니와
若實不相應 合掌令歡喜 /
약실불상응 합장영환희
아직도 미처 이행되지 않거든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애써 닦을지니라.
此宗本無諍 諍卽失道意 /
차종본무쟁 쟁즉실도의
이 종 안에는 본래 다툼이 없나니
다투게 되면 곧 도의 뜻을 잊게 되며
執逆諍法門 自性入生死 /
집역쟁법문 자성입생사
법문에 집착하여 옳고 그름을 다투면
자성이 도리어 생사에 떨어지게 되리라.
자성진불게(自性眞佛偈)
眞如自性是眞佛 邪見三毒是魔王 /
진여자성시진불 사견삼독시마왕
진여의 자성이 참다운 부처님이요
사견과 삼독심이 바로 마왕이라네
邪迷之時魔在舍 正見之時佛在堂 /
사미지시마재사 정견지시불재당
삿되고 어두울 때는 마구니가 집안에 있고
바른 소견 쓸 때는 부처님이 집안에 계심이로다
性中邪見三毒生 卽是魔王來住舍 /
성중사견삼독생 즉시마왕내주사
삿된 소견에서 삼독심이 일어나면
마왕이 집안으로 들어오는 것이요
正見自除三毒心 魔變成佛眞無假 /
정견자제삼독심 마변성불진무가
올바른 소견으로 삼독심을 없애면
마구니가 부처되니 참다움 뿐이로다
法身報身及化身 三身本來是一身 /
법신보신급화신 삼신본내시일신
법신이여 보신이여 그리고 화신이여
이 세가지 삼신은 본래가 한 몸이니
若向性中能自見 卽是成佛菩提因 /
야향성중능자견 즉시성불보리인
성품 속을 향하여 스스로 돌아가면
이것이 곧 성불하는 보리인이니라
本從化身生淨性 淨性常在化身中 /
본종화신생정성 정성상재화신중
본래 화신에서 맑은 성품이 나오고
맑은 성품은 언제나 화신 속에 있나니
性使化身行正道 當來圓滿眞無窮 /
성사화신항정도 당래원만진무궁
성품이 화신따라 바른 길로 가게 하면
앞으로도 원만하여 다함이 없으리라
淫性本是淨性因 除淫卽是淨性身 /
음성본시정성인 제음즉시정성신
음란한 성품은 맑은 성품의 인이니
음란함을 제하면 그대로 맑은 성품 되네
性中各自離五欲 見性刹那卽是眞 /
성중각자리오욕 견성찰나즉시진
성품은 스스로 오욕을 여의었으니
견성하는 찰나가 바로 이 참됨이니라
今生若遇頓敎門 忽悟自性見世尊 /
금생야우돈교문 홀오자성견세존
금생에 만약 돈교의 법문을 만나
제 성품 깨달으면 부처님 보게 되나니
若欲修行覓作佛 不知何處擬求眞 /
야욕수항멱작불 부지하처의구진
수행하여 부처를 찾는다고 한다면
어디에서 참된 것을 구할 것인가
若能心中自見眞 有眞卽是成佛因 /
야능심중자견진 유진즉시성불인
만약 능히 제 마음속의 참됨을 살펴
참됨이 있으면 성불하는 인이 되고
不見自性外覓佛 起心總是大癡人 /
불견자성외멱불 기심총시대치인
제 마음을 보지 않고 밖으로 부처 찾아
마음을 일으키면 모두 어리석은 이로다
頓敎法門今已留 救度世人須自修 /
돈교법문금이류 구도세인수자수
내 이제 도교의 법문을 여기에 남기니
세상 사람들이여 스스로 힘써 닦아라
報汝當來學道者 不作此見大悠悠 /
보여당래학도자 부작차견대유유
앞으로 도 배우는 이들에게 당부하노니
헛된 견해 짓지 말고 걸림없이 공부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