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산대사성세가憨山大師醒世歌
후학비구 東峰옮김
01
紅塵白浪兩茫茫 忍辱柔和是妙方
홍진백랑양망망 인욕유화시묘방
到處隨緣延歲月 終身安分度時光
도처수연연세월 종신안분도시광
붉은티끌 흰물결이 아득하고 아득한데
인욕하고 화합함이 가장묘한 방편이라
이르는곳 인연따라 오는세월 맞이하고
종신토록 분수지켜 가는세월 보내도다
02
休將自己心田昧 莫把他人過失揚
휴장자기심전매 막파타인과실양
謹慎應酬無懊惱 耐煩作事好商量
근신응수무오뇌 내변주사호상량
자기심전 갈고닦아 어두웁게 하지말고
남의허물 드러내어 떠벌이지 말지어다
모든일에 조심하면 괴로움이 없으리니
일만들기 능히쉬고 생각하기 좋아하라
03
從來硬弩弦先斷 每見鋼刀口易傷
종래경궁현선단 매견강도구이상
惹禍只因閑口舌 招愆多爲狠心腸
야화개종한구설 초재다위회심장
활의시위 팽팽하면 가장먼저 끊어지고
날카로운 칼일수록 보다쉬이 무뎌지니
쓸데없는 혀의놀림 화부르는 원인이고
못된심사 바탕하여 온갖허물 불러오네
04
是非不必爭人我 彼此何須論短長
시비불필쟁인아 피차하수론단장
世事由來多缺陷 幻軀焉得免無常
세사유래다결함 환구연득면무상
너니내니 옳고그름 다툴일이 없다하면
피차간에 길고짧음 논할것이 무엇이랴
세상사엔 본디부터 모자람이 많은지라
신기루의 몸뚱아리 덧없음을 면할소냐
05
吃些虧處原無礙 退讓三分也無妨
홀사휴처원무애 퇴양삼분야무방
春天纔看楊柳綠 秋風又見菊花黃
춘천재간양류록 추풍우견국화황
어눌하고 사소한것 그게본디 자연이라
서너번을 양보한들 거리낄게 있겠는가
봄날이라 푸른버들 흐드러짐 자랑터니
어느새에 가을바람 노란국화 보는구나
06
榮華終是三更夢 富貴還同九月霜
영화종시삼경몽 부귀환동구월상
老病死生誰替得 酸甜苦辣自承當
노병사생수체득 산첨고랄자승당
세간영화 마침내는 한밤중의 꿈결이요
부귀또한 알고보면 구월서리 다름없네
생로병사 우비고뇌 누가대신 받겠는가
시고달고 쓰고매움 절로절로 알게되리
07
人從巧計誇伶俐 天自從容定主張
인종교계과영리 천자종용정주장
諂曲貪瞋墮地獄 公平正直卽天堂
첨곡탐진추지옥 공평정직즉천당
사람들은 계교따라 영리함을 자랑하나
자연이란 조용조용 온갖것을 주재하네
알랑대고 욕심내고 성내는게 지옥이요
공평하고 정직하면 그게바로 천당이라
08
麝因香重身先死 蠶為絲多命早亡
사인향중신선사 잠위사다명조망
一劑養神平胃散 兩鍾和氣二陳湯
일제양신평위산 양종화기이진탕
향기진한 사향노루 누구보다 먼저죽고
고치누에 실때문에 목숨일찍 끊어지네
약한제로 양신함엔 평위산이 으뜸이고
두종지로 화기함엔 이진탕이 최고로다
09
生前枉費心千萬 死後空持手一雙
생전왕비심천만 사후공지수일쌍
悲歡離合朝朝鬧 壽夭窮通日日忙
비환이합조조뇨 수요궁통일일망
살아생전 그릇되게 써온마음 천만이나
죽은뒤에 지닌거란 손한쌍이 전부로세
울고웃고 가고오고 장수하고 요절하고
가난하고 영달함이 일상적인 일이로다
10
休得爭強來鬥勝 百年渾是戲文場
휴득쟁강래투승 백년혼시희문장
頃刻一聲鑼鼓歇 不知何處是家鄉
경각일성라고헐 부지하처시가향
겨루어서 이기는것 즐겨하지 말지니라
백년삶도 알고보면 한마당의 연극일세
한순간에 징소리와 북소리가 멎게되면
어느뉘집 가문이며 고향또한 어디였나
憨山大師醒世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