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히 걷는 발길
걸음걸음 모두 그럴 뿐
비록 성색 속에 살아도
어찌 有유무無에 얽매이겠나
等閑行處 步步皆如
등한행처 보보개여
誰居聲色 寧滯有無
수거성색 영체유무
한마음은 차이가 없고
만법 또한 다르지 않으니
바탕과 쓰임을 나누지 말고
곱고 거침을 가리지 말라
一心靡異 萬法非殊
일시비이 만법비수
休分體用 莫擇精組
휴분체용 막택정조
막힘없이 기변에 응하고
얽매임 없이 사물에 응하니
옳다, 그르다 하는 생각 다하여
범인, 성인이 구분 없네
臨機不礙 應物無拘
임기불의 응물무구
是非情盡 凡聖皆除
시비정진 범성개제
누가 얻고 누가 잃었으며
무엇을 가까이 하고 무엇을 멀리하랴
머리 뽑아 꼬리 만들고
가득찬 것을 비었다고 하네
誰得誰失 何親何疎
수득수실 하친하소
拈頭作尾 指實爲虛
염두작미 지실허위
마구니 경계에서 몸을 뒤집고
삿된 길에서 발길을 바꾸되
역순이 아님을 분명히 알면
공부를 할 것이 없으리.
凶身魔界 轉脚邪塗
흉신마계 전각사도
了非逆順 不犯工夫
요무역순 불범공부
종열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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