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옹화상 몽환가【夢幻歌】
꿈결이요 신기루라 세상만사 몽환이요 거품이요 그림자라
모두가다 몽환이며 이슬이요 번개로다 몽환아님 다시없고
부운이요 부평초라 결국모두 몽환일세 천상락이 좋다하나
삼계가곧 화택이니 천상이든 지상이든 그도역시 몽환이요
인간세계 전륜왕이 만선복덕 제일이나 생노병사 못면하니
그도역시 몽환이며 역대왕후 고금호걸 당시에는 자재하나
우비고뇌 못면하고 죽어지면 허사되니 다시한번 돌아보면
그도역시 몽환이요 나의권속 지중하여 살아생전 보배이나
임종시에 이별하니 그도역시 몽환이며 출장입상 부귀인이
위엄세도 대단하나 임종시엔 속수무책 그도역시 몽환이고
진보복장 칠보영락 인간세상 큰보배나 죽은뒤엔 무용지물
그도역시 몽환이며 문장명필 백종기예 제일이라 자랑해도
임종시엔 쓸데없고 만반고통 뿐일지니 그러구러 생각하면
그도아니 몽환인가 여보세상 사람들아 사대육신 튼튼하고
여섯감관 견고할제 몽환세간 간탐말고 일체세간 천만사가
몽환인줄 꼭믿어서 몽환삼매 놓지말고 아미타불 대성호를
일념중에 잃지말고 십이시중 주야없이 부지런히 염불하여
저극락에 어서가세 우리세존 대법왕이 백천방편 베푸르사
화택중생 제도할때 금구소설 이른말씀 백천만억 국토중에
극락이라 하는세계 서편짝에 있사온데 시방세계 염불중생
임명종시 당하오면 아미타불 대성존이 그중생을 데려다가
연화대에 나게하니 신색광명 진금이요 대인상호 구족하며
칠보궁전 상묘의식 생각대로 절로생겨 마음대로 수용하고
생노병사 괴로움과 온갖근심 모두없고 목숨줄이 무궁하여
무상쾌락 받건마는 다시생사 아니받고 아미타불 수기얻어
무상보리 증득하고 지혜신통 자재하며 선근공덕 만족하고
보살도를 성취하니 대각세존 이아닌가 아미타불 대성존이
사십팔원 굳게세워 일체중생 제도하여 연화대로 인도할제
반야선을 크게지어 노자없고 배삯없는 애욕바다 빠진중생
반야선에 태워다가 나고죽음 고통바다 모두함께 건너갈때
아미타불 선주되고 관음세지 타공되어 사십팔원 노를저어
안양국에 들어가니 황금으로 땅이되고 백은으로 성이되어
칠중난순 둘러있고 칠중나망 덮혀있어 부는바람 요풍이요
밝은광명 순일이라 금은유리 칠보로써 곳곳마다 충만하고
백천풍악 진동하매 소리마다 염불이라 팔공덕수 연못에는
오색연꽃 피었거든 한결같이 광명이요 색채마다 찬란하네
여보세상 사람들아 생사장야 어둔밤에 오랜꿈을 어서깨어
노는입에 염불하되 가고오고 일하거나 말하거나 잠잠커나
움직이든 고요하든 언제거나 어디서나 아미타불 놓지말고
날이가고 달이가서 자꾸닦아 가노라면 저극락에 아니갈까
오래도록 하노라면 허다망상 없어지고 염불삼매 성취하여
십악업을 소멸하고 십만억토 극락세계 자심중에 나타나며
만덕존상 아미타불 방촌중에 뵈올지라 마음밖에 극락없고
극락밖에 마음없어 내마음이 아미타요 아미타가 자성일세
나의일념 진실하면 왕생극락 하는날에 사십팔원 아미타불
이자리서 아니볼까 인생일세 덧없으니 부귀영화 좋다한들
한바탕의 봄꿈이라 일장춘몽 다름없고 인간칠십 오래던가
아침이슬 다름없어 굳건한것 하나없고 진실한것 별로없네
허다망상 다버리고 부지런히 염불하여 극락정토 어서가서
미타품에 안겨보세 오탁악세 나는중생 과거죄업 지은대로
삼악도에 순환하며 무량고를 받삽나니 우리세존 대법왕은
그중생이 불쌍하여 참회문을 열어놓고 노소남녀 할것없이
참회발원 하게되면 무량죄업 소멸하고 자성미타 친견할줄
고구정녕 일렀건만 그말씀을 아니듣고 냉소하며 뿌리치니
죄업짓는 저중생이 근들아니 불쌍한가 불에드는 저나비와
고치짓는 저누에는 불보살의 대원인들 무슨도리 있겠는가
업보인과 지은대로 무간옥에 떨어지면 나올기약 망연하니
일념지성 참회하여 극락발원 굳게세워 시시때때 명심하여
쓸데없는 수다말고 노는입에 염불하소 극락가기 발원하면
염라대왕 문서중에 내이름을 에워내고 나의수행 하는대로
연화점점 자라나서 안광낙지 하는날에 그연화에 태어나니
근들아니 기쁠손가 애욕심에 사로잡혀 만당처자 애착하고
금은옥백 탐을낸들 목숨마쳐 돌아갈제 어느처자 대신하며
금은가져 노자할까 생사광야 험한길에 나의고혼 홀로가니
사자한쌍 동행되어 번개같이 몰아가네 선근공덕 없사오면
삼악도의 험한구렁 화살같이 들어가니 남섬부주 나는사람
결정신심 전혀없어 아침녘에 신심내다 저녁나절 물러서니
무슨효험 있을손가 염불신청 안할때에 연화대에 새긴이름
절로절로 없어지고 연화점점 말라버려 악도중생 도로되니
근들아니 원통한가 또한다시 어떤사람 평시에는 염불타가
병이들면 아주잊고 아픈것만 생각하여 살기로만 바라다가
생노병사 빠른길에 삼백육십 골절마다 무상살귀 날아들어
바람칼로 에워낼제 두려워서 손발젖고 호흡사이 죽는인생
맑은정신 벌써날아 저승세계 귀신계에 속절없이 던져진뒤
임종염불 하여준들 무슨효험 있을거며 도적간후 문닫으니
그무엇을 잡을손가 여보세상 사람들아 우리세존 대법왕이
일체중생 제도코자 대법고를 크게치고 삼계옥문 열어놓고
갇힌중생 벗어나라 대자대비 크신방편 제아무리 일러준들
문을벗어 아니나면 그중생은 할길없네 생전약간 염불타가
악한업을 못이겨서 업을좇아 떨어지니 평생적공 쓸데없네
살아생전 염불하여 임명종시 쓰쟀더니 바른생각 잊어버려
악업만을 쫓아가니 일생동한 닦은염불 그럴때엔 쓸데없네
병이만일 들거들랑 생사무상 가끔깨쳐 이내몸이 허환하여
괴로움이 무량하니 구품연대 상품상에 바로가서 태어나길
일념으로 기다리고 일심으로 염불하소 만일병이 중하여도
귀신에겐 빌지마소 수명장단 정한것을 작은귀신 어찌할까
장병있던 풍부인은 염불하고 병나으며 눈어둡던 장씨녀는
염불하고 눈떴으니 나의정성 지극하면 이런효험 아니볼까
염불비방 하는사람 부디부디 비방마오 전세적덕 하온고로
금시부귀 받거니와 금세비방 하는죄는 후세결정 받느니라
선성비구 시자되어 이십년을 시불타가 생함지옥 하였으니
근들아니 무서운가 예로부터 지금까지 하나하나 살피건대
승속남녀 존비귀천 내지죄악 범부라도 지성으로 염불하면
아니갈이 뉘있으리 만고호걸 남아들아 장생불사 하쟀더니
어젯날의 성튼사람 오늘황천 무덤이라 여보세상 사람들아
그무엇이 장구턴가 잠을깨소 잠을깨소 생사장야 잠을깨소
조개라도 잠을자면 천년만에 깨건마는 몇부처님 출세토록
어이여태 아니깨노 이제라도 잠을깨서 몽환세계 탐착말고
시시때때 염불하여 저극락에 어서가세 아미타불 계시옵는
그세계에 들어가면 삼계화택 잃은집을 여래실에 얻어들고
삼악도중 잃은옷은 인욕의로 갈아입고 육도순환 없던자리
법공좌에 얻어앉고 환망진구 모든때를 팔공덕수 목욕하고
탐진번뇌 더운땀을 보리수하 드리우고 몽환불과 증득한뒤
몽환비지 운전하여 몽환중생 제도하고 법성토의 너른뜰에
임운등등 등등임운 마음대로 노닐면서 나고죽음 모두떠난
무생곡을 불러보세 나무아미타불 나무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