最上乘論<최상승론>
「最上乘論」
「최상승론」
第五祖弘忍禪師述
제5조 홍인 선사가 서술하다.
凡趣聖道悟解眞宗
무릇 성스러운 도에 나아가려면 참된 종지를 깨쳐야 한다.
修心要論若其不護淨者
따라서 「수심요론(修心要論)」이 만약 청정을 지켜
一切行無由取見
일체 수행으로 하여금 분별견해를 취하지 못하게 하려면,
願善知識如有寫者
원컨대 선지식으로서 이 글을 베끼는 자가
用心無令脫錯 恐誤後人
빠뜨리거나 어긋나 후학들로 하여금 잘못 인도되지 못하게 조심해야 한다.
夫修道之本體須識 當身心本來淸淨
대저 수도의 본체는 모름지기 자기의 몸과 마음이 본래 청정하여
不生不滅無有分別
생겨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아 분별이 없는 줄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自性圓滿淸淨之心
자성은 원만하고 청정한 마음이다.
此是本師
이 자성이야말로 본래의 스승〔本師〕으로서
乃勝念十方諸佛
시방의 모든 부처님을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수승하다.
問曰 何知自心本來淸淨
문 :
자기의 마음이 본래 청정하다는 것을 어떻게 해야 알아차릴 수 있습니까.
答曰 十地經云
답 :
『십지경(十地經)』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衆生身中有金剛佛性
“중생의 마음속에 금강과 같은 불성이 있다.
猶如日輪體明圓滿廣大無邊
이것은 마치 태양의 본체와 같아서 밝고 원만하며 광대하여 가이없다.
只爲五陰黑雲之所覆
그러나 단지 오음(五陰)의 먹구름에 가려져 있어서
如甁內燈光不能照輝
불투명한 병 속에 들어 있는 등불처럼 빛을 내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譬如世間雲霧
비유하자면 세간의 구름과 안개가
八方俱起天下陰闇
사방팔방에서 일제히 일어나 천하를 어둡게 가리면
日豈爛
태양인들 어찌 빛을 낼 수 있겠는가.
也何故無光
무슨 까닭에 빛이 없는가 하면,
光元不壞
빛이 원래 없어지지는 않았지만
只爲雲霧所覆
단지 구름과 안개에 뒤덮여 있을 뿐이다.
一切衆生淸淨之心 亦復如是
일체중생의 청정한 마음도 또한 이와 같다.
只爲攀緣妄念煩惱諸見黑雲所覆
단지 망념의 번뇌에 끄달려
온갖 분별망상의 먹구름에 휩싸여 있을 뿐이다.
但能凝然守心妄念不生
그러므로 고요하게 청정한 마음을 지키면 망념이 생겨나지 않아
涅槃法自然顯現
열반법이 저절로 드러날 것이다.
故知自心本來淸淨
그러므로 자기의 마음이 본래 청정하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가 있다.
問曰 何知自心本來不生不滅
문 :
자기의 마음이 본래 생겨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다는 것을
어떻게 해야 알아차릴 수 있습니까.
答曰 維摩經云
답 :
『유마경(維摩經)』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如無有生如無有滅
“여(如)라는 것은 생겨나는 것도 아니고 멸하는 것도 아니다.”
如者眞如佛性自性淸淨
여기에서 여(如)라는 것은 참된 진리의 불성〔眞如佛性〕이고,
자기의 성품이 본래 청정함〔自性淸淨〕을 말한다.
淸淨者心之原也
청정이라는 것은 마음의 근원이다.
眞如本有不從緣生
그리고 참된 진리는 본래부터 존재한 것이지
외부에서 인연으로 말미암아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又云
또 『유마경』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一切衆生皆如也 衆賢聖亦如也
“일체중생이 모두 여(如)이고, 모든 성현들도 또한 여(如)이다.”
一切衆生者 卽我等是也
여기에서 일체중생이라는 것은 곧 우리들 모두이고,
衆賢聖者 卽諸佛是也
모든 성현들이라는 것은 모든 부처님을 말한다.
名相雖別
중생과 성현이 비록 이름이나 모양은 다를지라도
身中眞如法性 同
본래부터〔身中〕 갖추어져 있는 참된 진리와 제법의 성품〔眞如法性〕은 모두 동일하다.
不生不滅故 言皆如也 故知自心本來不生不滅
생겨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기 때문에 모두 여(如)라고 말하는 것이다.
問曰 何名自心爲本師
문 :
어째서 자기의 마음을 본래의 스승〔本師〕이라 말합니까.
答曰 此眞心者 自然而有不從外來
답 :
여기에서 말하는 참된 마음은
저절로 존재한 것이지 외부에서 온 것도 아니고,
不쫤束修於三世中
삼세에 걸친 수행의 대가를 필요로 하지도 않으며,
所有至親莫過自守於心
지극히 가까이에 있으므로
자기의 마음을 그대로 지키는 것 이상 가는 것이 없다.
若識心者 守之則到彼岸
그러므로 만약 마음을 아는 사람은 마음을 지켜 피안에 이를 것이고,
迷心者 棄之則墮三塗
미혹한 사람이라면 마음을 버리고 삼악도에 떨어질 것이다.
故知三世諸佛以
그러므로 삼세의 모든 부처님은
自心爲本師
자기의 마음을 본래의 스승으로 삼았다는 것을 알아차려야 한다.
故論云
그래서 ‘론’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了然守心則妄念不起
“분명하게 마음을 지킬 것 같으면 망념이 생겨나지 않는데
則是無生
이것이 곧 생겨나지 않는 것〔不生〕이다.”
故知心是本師
그러므로 마음이 본래의 스승이라는 것을 알아차려야 한다.
問曰 何名自心勝念彼佛
문 :
어째서 자기의 마음이 저 (시방의 모든) 부처님을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수승하다고 말합니까.
答曰 常念彼佛不免生死
답 :
항상 저 시방의 모든 부처님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생사의 윤회를 면하지 못한다.
守我本心則到彼岸
그러나 자기의 본래 마음을 지킨다면
곧 피안에 도달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金剛經云
『금강경(金剛經)』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若以色見我 以音聲求我
“만약 형상〔色〕을 통해서 나 여래를 보려한다거나
소리〔音聲〕를 통해서 나 여래를 찾을 것 같으면
是人行邪道
그 사람은 사도(邪道)를 행하는 것으로서
不能見如來
끝내 나 여래를 보지 못할 것이다.”
故云 守本眞心勝念彼佛
그러므로 본래의 참된 마음을 지키는 것이
저 부처님을 생각하는 것보다 수승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又云 勝者只是約行勸人之語
그리고 여기에서 수승하다는 것은
수행을 사람들에게 권장하는 말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其實究竟果體平等無二
사실 궁극적인 결과의 체성은 평등하여
수승하다 수승하지 않다는 구별이 없다.
問曰 衆生與佛眞體旣同
문 :
중생이 부처님의 참된 체성과 더불어 이미 동일하다고 합니다.
何故諸佛不生不滅
그렇다면 어째서 모든 부처님은 생겨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으며,
受無量快樂自在無碍
한량없는 즐거움을 받아 자재하고 걸림이 없는데
我等衆生墮生死中 受種種苦耶
우리들 중생은 생사에 떨어져 갖가지 고통을 받습니까.
答曰 十方諸佛悟達法性
답 :
시방의 모든 부처님은 제법의 성품을 깨쳐서
皆自然照燎於心源
다 자연히 마음의 근원을 밝게 비추기 때문에
妄想不生 正念不失
망상(妄想)은 생겨나지 않고 정념(正念)은 잃지 않는다.
我所心滅故得不受生死
나〔我〕라는 마음이 멸하였기 때문에 생사를 받지 않는다.
不生死故卽畢竟寂滅
생사가 없기 때문에 필경에 적멸을 이룬다.
故知萬樂自歸
그러므로 온갖 즐거움이 저절로 되돌아온다는 것을 알아차려야 한다.
一切衆生迷於眞性 不識心本
그러나 일체중생은 참된 성품에 미혹하여 마음의 근본을 알지 못하고
種種妄緣 不修正念故卽憎愛心起
갖가지 망상에 얽매여 정념(正念)을 수행하지 못하기 때문에
애증의 마음이 일어난다.
以憎愛故則心器破漏
애증의 마음이 일어나기 때문에
본래 청정한 마음의 기틀이 깨져 번뇌가 샌다.
心器破漏故卽有生死
마음의 기틀이 깨져 번뇌가 새기 때문에 생사가 있다.
有生死故則諸苦自現
생사가 있기 때문에 곧 갖가지 고통이 저절로 나타난다.
心王經云
그러므로 『심왕경(心王經)』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眞如佛性沒在知見六識海中 沈淪生死不得解脫
“참된 진리의 불성〔眞如佛性〕이 지견(知見)으로
육식(六識)의 바다 속에 가라앉아 생사에 빠져 있어서 해탈하지 못한다.”
努力會是 守本眞心妄念不生
부지런히 노력하여 이 도리를 알아차려야 한다.
그래서 본래의 참된 마음을 지켜 망념이 생겨나지 않으면
我所心滅自然與佛平等無二
나〔我〕라는 마음이 멸하여
저절로 부처님과 더불어 평등하여 차별이 없다.
(불광- 2001년 9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