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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공부

가장 쉬운 것이 불법이다 / 전강선사

작성자山木|작성시간23.11.25|조회수28 목록 댓글 1

가장 쉬운 것이 불법이다
하늘도 내가 만들고
땅도 내가 만들고 
 
우주만물의 명상도
내가 만들어냈으니 
 
우주의 주인공은 '나'다 
 
가장 쉬운 것이 불법佛法이다. 
 
세상의 모든 일은 자기 마음 바깥 것을 찾는데 애를 쓰지만,
불법은 가장 가까운 자기 마음을 곧바로 보는 데 있다. 
 
자신의 주인인 자기 마음 자체는 알 바 없이
바깥 경계에만 끄달려 미혹되는 모순을 떠나
먼저 지신의 마음을 바로 보는 데 있다. 
 
 
모든 상에 집착하지 말고 자기 마음을 바로 보면,
곧 한 구절의 언하言下에 크게 깨닫는 것이다. 
 
마치 밝은 해를 가린 검은 구름이 금방 없어지듯이,
모든 사물을 보고 듣고 그 가운데 곧 큰 깨달음이 있는 것이다. 
 
큰 깨달음은 모양과 형체가 없다. 
 
생사의 모든 상을 해탈한 불멸이며
모든 상대가 끊어진 본각성本覺性이다. 
 
모든 상相이 다 나의 자성에서 창조되어
비로소 상대가 일어나는 것이다. 
 
일체 상대가 다시 끊어진 나의 본래면복은
말과 모양으로 알거나 귀로 들어서 아는 것이 아니다. 
 
또 신통방광을 내는 것도 나의 본래면목이 아니다. 
 
옛날 구봉九峰 선사가 말하기를 "열반 때 향을 피워놓고
사리가 나와 방광하는 신통이 있는 것도 조사의 공안을
대답하는 것만 못하다" 라고 하였다. 
 
과거 제불이 많은 법을 설할 때 주장자를 들어 대중에게 보이는 것도 언어 명상이 끊어진 대오(각자의 마음자리)를 보이는 뜻이다. 
 
언어 명상 이전의 경계를 다시 무어라고 상이 붙으면
곧 법이 아니다. 
 
법사의 주장자를 보지 말고, 그 주장자를 보는 자기 마음을
바로 보아야 일체 상이 끊어진 마음의 본성을 보게 된다. 
 
주장자의 색상에 머물러서도 안 되고,
색상이 아닌 곳에 머물러서도 안 되고,
또한 부처에도 머무르지 않아야 한다. 
 
한 물건도 머무는 것이 없는 것도 이미 상이 된다. 
 
그러므로 나의 본래면목을 바로 보는 즉시 활연대오하여
색상 그대로가 곧 불법임을 깨달아야 한다. 
 
오직 스스로 묵조의 사선死禪을 끊어버리고 언하言下에
크게 깨닫는 활구선活句禪을 깨달아야하는 것이다. 
 
큰 의심(話頭) 하나를 가져야 크게 깨치는 길이 있는 것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아난존자와 가섭존자, 두 수제자를 데리고 남방으로 만행을 하는 도중 금비라성이라는 곳에 이르렀다. 
 
먹을 것이 없어 아난존자가 마을에 들어가 먹을 것을 구하려고 하였으나 불교를 모르는 곳이라 도리어 학대만 받고 그냥 돌아왔다. 
 
그때 가섭존자가 다시 마을에 들어가 한 집을 찾아 주인을
물으니 아주 예쁜 처녀가 나와 천하의 미남인 가섭존자를 보고 어찌된 사정이냐고 물었다. 
 
가섭존자가 말하기를 "부처님을 모시고 남방으로 가던 중
먹을 것이 떨어져 귀댁을 찾아왔노" 라고 하였다. 
 
그 처녀가 가섭존자에게 마음이 끌려 극진히 대우하고
백만장자의 쌀을 내놓고 마음대로 가져가라고 하였다. 
 
그러자 가섭존자는 그 처녀의 시주공덕을 찬양하며 후세에
전륜성왕이 되어 32상이 구족한 복과 사해四海를 다스릴 왕이 되라고 처녀에게 일러주고 부처님께 많은 시주를 알려 드렸다. 
 
그때 부처님께서 가섭존자에게 이 많은 시주를 받고
그 처녀에게 무슨 보답을 해주고 왔느냐고 물었다. 
 
가섭존자는 그 처녀에게 후세에 전륜성왕의 복을 받으라고
하였다하니, 
 
부처님께서 노하면서 전륜성왕의 복은 복진 타락으로 다시
지옥고에 빠지게 되는 복이니 다시 가서 그 보답을 물리고
더 큰 보답을 하라고 하였다. 
 
가섭존자는 다시 그 처녀를 찾아가 전륜성왕보다 더 큰 복을 줄터이니 전륜성왕의 복은 도로 물리라고 하면서, 
 
일구월심日久月深으로 무근수일주無根樹一株를 찾기만 하면 전륜성왕의 복에 비할 수 없는 상락아정常樂我淨의 큰 복을 받게 된다고 화두 하나를 일러주고 가섭존자는 온데간데없이 종적을 감추어 버렸다고 한다. 

전강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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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정혜 | 작성시간 23.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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