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거울은 언제나
덧붙이지도 빼지도 않는다(1)
숭산 스님
우리는 이미 진리의 세계에 살고 있다.
만물은 공하므로 모든 것이 이미 완벽한 길이다.
이것을 지적으로 혹은 학문적으로 이해하려면 안 된다.
수행을 통한 어떤 깨달음이 필요하다.
그리하여 실제로 모든 것이 있는 그대로 절대이고
경계가 없으며 나의 모든 행동이
순간 순간 중생을 향한 큰사랑과 자비라는 것을
알아야만 한다.
사실 본래 '나'라는 것은 없으므로
다른 중생을 위한다는 말조차 틀린말이다.
'나'와 '남'의 경계가 없는 것이니 말이다.
그 길에는 생각도 없고 고통도 없다.
아무 것도 방해하는 것은 없다.
이렇게 되면 순간 순간의 할일이 명확해진다.
순간 순간의 모든 행동은 진리이며
완벽하게 다른 중생의 고통과 닿아 있다.
"어떻게 내가 당신을 도와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내가 그를 도와줄 수 있을까?"
이것이 진정한 인간의 길이며 완벽한 길이며 진리이다.
이런 자비 어린 행동은 어떤 관념이나 특별한 행동이 아니다.
본질 그 자체이며, 이것이 보살의 길이다.
'나'라는 것은 본래 없기 때문에 중생과 나는 둘이 아니다.
그들의 고통은 나의 고통이며 그들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다.
나는 단지 모든 사람들을 위해 있을 뿐이다.
이것이 바로 '대자대비심', 위대한 사랑과 자비를 가진 마음,
즉 절대 길이다.
우리는 모든 것이 똑같이 우주의 실체이며
기본적으로 공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그 다음 이 우주 만물의 수많은 이름과 모양이 공하므로
'나'라는 것이 본래 없다는 것을 알아야만 한다.
이것이 바로 중도이며 진리의 길, 바른 길이다.
여기서부터는 어떤 법칙, 어떤 이름, 어떤 모양이든지
모두 진리여서 우리를 방해하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
이런 무애의 마음을 얻으면 우리의 모든 행동은
있는 그대로 진리이며 부처의 행동이다.
순간 순간의 행동이 모든 존재와 사물과 함께 나누는
우주적 본질에 닿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