爾時普賢菩薩摩訶薩,於衆會中,從座而起,頂禮佛足,
而白佛言:“世尊!法界應云何知?”
그때 보현보살마하살이 대중들이 모인 가운데에서 자리로부터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하면 법계(法界)를 알 수 있습니까?”
佛言:“善男子!此法界無性,無能知者。何以故?善男子!由如虛空,離諸戲論、非離戲論,非取、非捨,非性、非無性,亦無處所。善男子!是故法界應如是知。”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이 법계는 성품이 없어[無性] 누구도 알 수 없다.
왜냐하면 선남자야, 마치 허공과 같아서 온갖 희론(戱論)을
여의었으나 희론을 여읜 것도 아니며, 취(取)하는 것도 아니고 버리는[捨]것도 아니며, 성품도 아니고 성품이 없는 것도 아니며, 또한 처소(處所)도 없다. 선남자야, 그러므로 법계는 반드시 이와 같이 알아야 한다.”
爾時普賢菩薩,復白佛言:“世尊!法界應云何住?”
그때 보현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법계는 어떻게 머물러야 합니까?”
佛言:“善男子!處所尚無,況復有住?善男子!此法界不可思、不可議、無自性、無能了知。善男子!彼法界性不可知、不可見。”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그 처소가 없는데 하물며 머물 수 있겠는가?
선남자야, 이 법계는 생각으로 상상할 수도 없고 논의하여 말할 수도 없으며 자성(自性)이 없으므로 헤아려 알 수도 없다.
선남자야, 저 법계의 성품은 알 수도 없고 볼 수도 없다.”
普賢菩薩復白佛言:“世尊!菩提者爲有幾何?”
佛言:“善男子!菩提有無量相,不可測量。”
보현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보리(菩提)라는 것은 어느 정도나 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리는 한량없는 상(相)이 있어 헤아릴 수가 없다.”
普賢菩薩言:“世尊!法界復云何分別?”
佛言:“善男子!法界本無分別。”
보현보살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법계는 다시 어떻게 분별할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법계는 본래 분별할 수 없다.”
普賢菩薩言:“世尊!若法界不可分別者,云何凡夫衆生而能解了?”佛言:“善男子!有分別者,卽是一切愚迷衆生,於無分別而生分別。”
보현보살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법계를 분별할 수 없는 것이라면
어떻게 범부중생(凡夫衆生)이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분별함이 있다는 것[有分別者]은 모든 어리석고
미혹한 중생이 분별할 수 없는 것에 대해 분별을 내는 것이다.”
普賢菩薩白佛言:“世尊!如來菩提如是甚深,
微妙難解。”佛言:“善男子!如是,如是!如汝所說。”
佛復告言:“善男子!菩提者卽一切法也,離諸戲論,
是故無有分別。”
보현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여래의 보리는 이와 같이 지극히 깊고 미묘하여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그래 네가 말한 바와 같다.”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보리라는 것은 곧 일체법(一切法)이다.
온갖 희론을 여의었으므로 분별함이 없다.”
『대방광총지보광명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