此名靜夜鐘(차명정야종),不礙人間事(불애인간사),
白日任匆匆(백일임총총),務忙衣與食(무망의여식),
三餐食既竟(삼찬식기경),放風水火訖(방풍수화흘)。
이것은 고요한 밤의 일이라
인간의 일상사日常事에 구애 받지 않는다.
낮에는 바쁜 몸이 되어 의식意識을 마련하는데 힘쓴다.
물을 길어 오고 나무도 해오고
오줌 똥도 내다버리는 등 여러 가지 일들을 한다.
抵暮見明星(저모견명성),燃燈照暗室(연등조암실)。
저녁에는 별을 보며 돌아와서
등불을 켜 어두운 방房을 밝힌다.
晚夕功課畢(만석공과필),將息臨臥具(장식림와구),
大眾咸鼾睡(대중함한수),忘卻生與死(망각생여사),
明者獨驚醒(명자독경성),黑夜暗修為(흑야암수위)。
늦은 밤에 공부를 마치고 쉬려고 잠자리에 눕는다.
대중大衆은 모두 코를 골고 자
죽고 삶을 망각하는데 묵묵히 연구하는 자는
홀로 놀라 깨서 어두운 밤에 몰래 도道를 닦는다.
撫體歎今夕(무체탄금석),過去少一日(과거소일일),
無常來迅速(무상래신속),身同少水魚(신동소수어)。
몸을 어루만지고 탄식歎息한다.
오늘밤이 지나면 하루가 줄어든다.
무상無常하게 오고 가기를 빨리 하니
몸은 작은 물속에 사는 물고기와 같다.
頭然如何救(두연여하구)?福慧何日足(복혜하일족)?
어찌 구제하리오. 복덕과 지혜를 언제쯤에나 만족할까.
四恩未能報(사은미능보),四緣未能離(사연미능리),
四智未現前(사지미현전),三生未皈一(삼생미귀일)。
네 가지 은혜를 갚지 못하고
네 가지 인연을 능히 벗어나지 못하는구나.
네 가지 지혜<大圓鏡智, 平等性智, 妙觀察智, 成所作智>
가 앞에 나타나지 못하고
삼신<法身, 報身, 應身>이 하나로 귀의歸依하지 못하는구나.
默觀法界中(묵관법계중),四生三有備(사생삼유비),
묵묵히 법계를 보니 사생<胎, 卵, 濕, 化>과 사유四有가 있다.
[사유四有] - 生有 : 모태 속의 삶 - 本有 : 생애를 누리는 기간
윤회 과정 - 死有 : 죽는 순간의 삶 - 中有 : 죽어서 다음 생을 받기까지 삶<10~49일>
六根六塵連(육근육진련),五蘊並三途(오온병삼도),
육근六根<眼耳鼻舌身意>과 육진六塵<色聲香味觸法>이
상호 연결이 되어 있고,
오온五蘊<色受想行識;心身>이 삼도三途<지옥,축생,아귀세상>와 함께하고 있다.
天人何修羅(천인하수라),六道各異趨(육도각이추),
천인天人이 수라阿修羅를 꾸짖으니
육도六道<지옥,아귀,축생,수라,인간,천상>의 길이 각각 다르다.
二諦未能融(이제미능융),六度未能具(육도미능구),
이제二帝<진리와 속세의 이치>가 능히 융화되지 못하고
육도六度<보살수행인 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지혜>가
능히 갖추어지지 못하고 있다.
見見非是見(견견비시견),無明未能息(무명미능식),
보는 것이 올바르게 보는 것이 아니니
무명無明<어리석음>이 쉬지 못한다.
道眼未精明(도안미정명),眉毛未落地(미모미락지),
도안道眼이 정명精明하지 못하고
미수眉手가 땅에 떨어지지 못한다.
如何知見離(여하지견리),得了涅槃意(득료열반의),
어떻게 여읨을 보고 열반涅槃의 뜻을 터득 하겠는가.
若能見非見(약능견비견),見所不能及(견소불능급)。
능히 보지 않을 것을 보면 미치지 못할 바를 보는 것이다.
蝸角大千界(와각대천계),蟭眼納須彌(초안납수미),
달팽이의 뿔은 천계千界보다 크고
버마재비의 눈은 수미산을 집어 넣는다.
昏昏醉夢間(혼혼취몽간),光陰兩俱失(광음량구실),
혼미하게 취생몽사하는 사이에 광음光陰을 잃는다.
流浪與死生(유랑여사생),苦海無邊際(고해무변제),
생사에 연연하면 고해苦海가 끝이 없다.
達摩 <洗髓經>(總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