蝸牛角上爭何事(와우각상쟁하사)
달팽이의 뿔 위에서 어찌 이리 다투나,
石火光中奇此身(석화광중기차신)
부싯돌 번쩍 튀는 불꽃의 찰나에 살고 있는 몸,
隨富隨貧且歡樂(수부수빈차환락)
부유하거나 가난하거나 또한 기쁘고 즐거우니,
不開口笑是痴人(불개구소시치인)
입을 크게 벌리고 웃지 않으면 바보로다.
感興(감흥)
白居易(백거이)
[一]
吉凶禍福有來由(길흉화복유래유),
길흉화복은 까닭이 있어 따라 오는 것이니,
但要深知不要憂(단요심지불요우)。
단지 깊이 알아보되 근심하지는 말아라.
只見火光燒潤屋(지견화광소윤옥),
불길이 윤택한 집을 태우기는 하여도,
不聞風浪覆虛舟(불문풍랑복허주)。
풍랑이 빈 배를 엎었다는 것은 듣지 못하였네.
名為公器無多取(명위공기무다취),
명예는 공적인 물건이니 많이 취하지 말라,
利是身災合少求(이시신재합소구)。
이득은 내 몸의 재앙이니 조금만 구함이 합당하다.
雖異匏瓜難不食(수리포과난불식),
사람은 표주박과는 달라서 먹지 않기는 어려우나
大都食足早宜休(대도식족조의휴)。
대강 배부르면 일찌감치 그만 먹음이 마땅하네.
백거이는 마조도일馬祖道一의 제자인 불광여만佛光如滿의 제자로
조과도림鳥窠道林과 도道에 관한 문답
백거이가 조과 도림 선사의 명성을 듣고 찾아가니,
선사께서는 높은 나무 위에 올라앉아 좌선을 하고 있었다.
“스님, 나무 위 계신 곳이 대단히 위험하지 않습니까?”
“그대가 서 있는 그곳이 더 위태로와 보이는구려.”
“저야 두 다리로 대지 위에 버티고 안전하게 서 있는데
어째서 위태롭다는 말입니까?”
“한 생각 일어나고 한 생각 꺼지는 것이 생사이며,
한 숨 내쉬고 한 숨 들이쉬는 것이 생사입니다.
생사의 호흡지간에 사는 사람이 (땅 위에서인들)
어찌 위태롭지 않다고 합니까?”
백거이는 선사의 도력에 속으로 놀라며 다시 물었다.
백거이: “어떤 것이 도입니까?”
[여하시불법대의如何是佛法大義]
선사: “모든 악을 짓지 말고 착한 일을 받들어 행하는 것입니다.”
[제악막작諸惡莫作 중선봉행衆善奉行]
백거이: “그거라면 세 살 먹은 아이도 아는 것이 아닙니까?”
선사: “세 살 먹은 아이도 말할 수는 있지만,
팔십 먹은 노인도 행하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삼세소해수능설三歲小孩雖能說
팔십노옹주부도八十老翁做不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