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함을 깨달으니 천만사가 허망하다
옛날부터 오늘까지 만고호걸 남아들이
북망산위 청초록에 자는듯이 누웠구나
구름같은 이세상에 이슬같은 우리인생
부귀영화 호걸들과 고관대작 문장이며
조화무궁 신선들과 만행수도 성자들이
설한풍우 역경속에 고행하는 인욕생활
녹음방초 화류속에 방랑하는 호탕생활
동분서주 좌불안석 낱낱각각 하는일이
장생불사 하려는데 흙이되고 재가되니
적막공산 새벽달에 꿈결인양 조용하다
무상할손 인간이여 존비귀천 일반일세
살아생전 귄세인도 죽고나면 영가로다
오늘까지 살아오던 이한몸을 살펴보게
하늘땅도 개벽되고 해와달도 변하거든
이슬같은 이한몸이 생로병사 면할손가
삼백육십 뼈마디와 손톱발톱 머리카락
흙이되어 돌아가서 만산평야 흩어지고
피와땀과 침과가래 눈물콧물 대소변은
물이되어 돌아가서 만경창파 흘러가고
이몸속의 더운열은 불이되어 돌아가서
온갖만물 기운되고 호흡하고 움직이며
말잘하는 바람기운 바람되어 돌아가서
어느사이 순풍으로 자취없이 사라지네
덧없어라 이한몸이 이와같이 허무하니
영가들아 주인공아 무엇하나 진실한가
흙과물과 불과바람 네가지로 구성된몸
취생몸사 꿈이로다
소소영령 고혼이여
머무는곳 어디이며 내갈곳이 어디인가
사람마다 죽어진후 어둠속에 사라지네
촛불조차 슬피울고 향내음이 침울한데
육친들이 눈물겨워 구곡간장 도려내나
말도없고 답도없고 무정하다 고혼이여
이와같이 무상하게 어디메로 향하는가
육체무덤 숨없으니 나무둥치 다름없어
오욕이며 팔풍이며 부질없는 모든것들
이몸에서 발생터니 숨과함께 사라졌고
육신쫓아 일던마음 몸과함께 돈절하네
시작끝을 알수없는 무시무종 참마음은
천지보다 먼저로되 시작이란 자취없고
천지보다 나중이되 종결이란 전혀없이
옛날이나 지금이나 불변부동 그것일세
산이변해 바다되고 바다변해 산이되고
가고오고 끝없는것 몇만번을 보았던가
입으로도 말못하고 생각으로 못미치니
가장묘한 이법문을 분명하게 밝혀내어
팔만사천 모든번뇌 춘설같이 녹여내고
인생살이 모든죄악 불구덩에 쏟아붓고
걸림없는 법성토에 안온하게 쉬어보세
생사인연 다한곳에 이몸하나 버리는것
매미란놈 껍질벗어 녹음방초 노래하듯
환과같은 이내육신 헌옷처럼 벗어던져
극락정토 염불하세 적적자성 당체일세
애착탐욕 천만가지 꿈결인양 여기고서
극락세계 연화봉에 올연하게 왕생하여
팔대보살 영접받아 백천풍악 울리면서
아미타불 대성존께 합장정례 하고난후
황금보좌 높이올라 연화회상 한자리에
무상법문 증득하여 자재신통 구족해서
생사윤회 영멸하고 최상선인 되어보세
덕망높은 대보살과 형제같이 화목하고
의복음식 모든것이 마음대로 이뤄지니
법장비구 원력으로 만들어진 극락세계
주야사시 분별없어 모든기쁨 구족하네
팔공덕수 맑은물에 오색연화 영롱하고
팔종청풍 불어올때 염불풍류 들려오니
칠보난간 백옥누각 오색상서 서려있고
청학백학 앵무공작 가릉빈가 노래하네
금탑은탑 칠보탑에 풍경소리 요요하고
금사옥계 넓은들에 우담바라 만발하며
비오듯이 내려오는 꽃향기가 가득하고
백천일월 휘황하니 무비최상 극락일세
금일영가 주인공아 다시한번 명심하오
극락정토 왕생하면 법희선열 누리면서
고해중의 무수중생 그목숨이 다하거든
지성으로 인도하여 웃음으로 만나세나
세세생생 미타회상 결정성불 하게한뒤
무정이며 유정이며 모두함께 인연지어
극락세계 구품연대 상품상생 태어나서
그세계의 회중들로 두루두루 장엄하세
나무아미타불 나무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