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寒山拾得問對~
한산 습득 문답
昔日寒山問拾得曰:
옛날에 한산이 습득에게 물었다.
世間謗我、欺我、辱我、笑我、輕我、賤我、惡我、騙我、 如何處治乎?
세상 사람들이 나를 비방하고 업신여기고 욕하고 비웃고 깔보고 천대하고 미워하고 속이니 어떻게 대처(對處) 해야겠는가?
拾得云:
只是忍他、讓他、由他、避他、耐他、敬他、不要理他、
再待幾年你且看他。
습득이 말했다.
참고 양보하고 내버려두고 회피하고 견디어 내고
그를 공경하고 그와 따지지 않으면,
몇 해 후에는 그들이 그대를 보게 되리라 .
寒山云:還有甚訣可以躲得?
그런 것을 비켜 갈 비결은 없는가?
拾得云:我曾看過彌勒菩薩偈,
你且聽我念偈曰:
내가 언제 미륵보살의 게송을 본 일이 있으니,
들어 보게나.
老拙穿衲襖,
늙은 몸이 누더기 옷 입고
淡飯腹中飽,
거칠은 밥으로 배를 불리며
補破郝遮寒,
해진 옷 기워 몸을 가리니
萬事隨緣了。
모든 일에 인연을 따를 뿐이네.
有人罵老拙,
어느 사람 나를 꾸짖으면
老拙只說好;
나는 좋습니다 하고
有人打老拙,
나를 때리면
老拙自睡倒;
나는 쓰러져 눕고
涕唾在面上,
얼굴에 침을 뱉어도
隨他自乾了,
마를 때까지 그냥 두네.
我也省力氣,
내편에선 애쓸 것 없고
他也無煩惱,
저편에선 번뇌가 없으리.
這樣波羅蜜,
이러한 바라밀이야말로
便是妙中寶。
신묘한 보물이니
若知這消息,
이 소식을 알기만 하면
何愁道不了。
도가 차지 못한다 걱정할 것 없네.
人弱心不弱,
사람은 약하나 마음은 약하지 않고
人貧道不貧,
사람은 가만해도 도는 가난하지 않아
一心要修行,
한결 같은 마음으로 행을 닦으면
常在道中辦,
언제나 도에 있으리.
世人愛榮華,
세상 사람들 영화를 즐기나
我卻不待見,
나는 보지도 않고
名利總成空,
명예와 재물 모두 비었거늘
我心無足厭,
탐하는 마음 만족을 모르네.
堆金積如山,
황금이 산처럼 쌓였더라도
難買無常限。
덧없는 목숨 살 수 없나니
子貢他能言,
자공(子貢)은 말을 잘 했고
周公有神算,
주공(周公)은 지혜가 빠르고
孔明大智謀,
제갈 공명 (諸葛孔明)은 계책이 많고
樊噲救主難,
번쾌(樊快)는 임금을 구했으며
韓信功勞大,
한신(韓信)은 공이 크지만
臨死只一劍,
칼을 받고 죽지 않았던가.
古今多少人,
고금(古今)에 수없는 사람들
那個活幾千。
지금 얼마나 살아 있는가.
這個逞英雄,
저 사람은 영웅인 체하고
那個做好漢,
이 사람은 호남자(好男子)라 하지만
看看兩鬢白,
귀밑에 흰 털이 나게 되면
年年容顏變,
이마와 얼굴은 쭈그러지고
日月穿梭織,
해와 달은 북 나들 듯
光陰如射劍,
세월은 쏜 살과 같네.
不久病來侵,
그러다가 병이 들게 되면
低頭暗嗟嘆,
머리를 숙이고 한탄할 뿐
自想年少時,
젊었을 적에
不把修行辦,
왜 수행하지 않았던가 하네.
得病想回頭,
병 난 뒤에 지난 일 뉘우쳐도
閻王無轉限,
염라대왕은 용서하지 않나니
三寸氣斷了,
세 치 되는 목숨 끊어지면
拿只那個辦。
오는 것은 송장뿐,
也不論是非,
옳다 그르다는 시비도 없고
也不把家辦,
집안 일 걱정도 않으며
也不爭人我,
나와 남을 분별함이 없고
也不做好漢,
좋은 사람 노릇도 아니 하네.
罵著也不言,
꾸짖어도 말이 없고
問著如啞漢,
물어도 벙어리인 양
打著也不理,
때려도 성내지 않고
推著渾身轉,
밀면 통채로 구를 뿐이네.
也不怕人笑,
남이 웃어도 탓하지 않고
也不做臉面,
체면을 차리지도 않으며
兒女哭啼啼,
아들 딸이 통곡하여도
再也不得見,
다시는 보지 못하리,
好個爭名利,
명예와 재물 그렇게 탐하더니
須把荒郊伴。
북망산천으로 이웃을 삼네.
我看世上人,
온 세상 사람들
都是精扯談,
두 얼이 빠졌으니
勸君即回頭,
그만이라도 정신 차려서
單把修行幹,
보리의 도를 닦아 행하라.
做個大丈夫,
씩씩한 대장부 되어
一刀截兩斷,
한 칼로 두 조각 내라.
跳出紅火坑,
불구덩에서 뛰어나
做個清涼漢,
유쾌한 사람 되어 보게.
悟得長生理,
참된 이치를 깨닫게 되면
日月為鄰伴。
해와 달로 이웃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