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가까와지자 감뽀빠는 그의 법좌를
곰출 법왕에게 내어주고는 모인 사람들에게 말했다.
"내가 세상에 머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누구든 의심스러운 점이나 질문이 있으면 지금 물어보라.
성실한 수행자에겐 많은 말이 필요 없으니
단지 이 가르침을 마음에 새겨두라.
이것이 가르침의 정수이다.
자비의 빛으로 시방세계로 퍼져나가
그 빛이 내 마음 속의 어둠을 몰아내네
나는 스승들 앞에서 세 번 절을 하네
놀랍도다.
본래의 지혜를 지속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마음을 부드러운 솜처럼 자연스럽게 두어라.
토대없는 마음, 모든 행동을 내려놓아라.
마음을 자유롭게 하라.
통제하지 말고 똑바로 보라.
혼침과 들뜸이 생기면
마음 자체를 들여다 보라.
마음에 해를 끼치는 모든 행위를 피하라.
기대감이 일어나면 마구니가 왔음을 알아차리라.
마음을 꾸미지 않는 것이 붓다네
꾸민 마음은 붓다의 경지가 아니네
주야의 모든 움직임에서 벗어나는 것,
마음 자체는 이렇게 확고해지네
집착에서 벗어나 허공처럼 맑은 것,
이것이 어느 방향으로도 떨어지지 않는 견해네
자연스럽게 생기는 자신감은
수정처럼 맑고 오점이 없네
이렇게 맑고 집착이 없는 마음에서
멈춤없는 연속성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네
어린 아이처럼 집착없는 행동
배척이나 수용없이 저절로 일어나네
원인과 결과는 동시에 일어나네 감로수처럼
자발적으로 확립된 자기발생이 저절로 일어나네
따라서 너희 마음이 붓다임을 깨닫지 못하면,
너희는 시방이나 삼세 밖 그 어느 곳에서도
붓다를 보지 못한다.
그러므로 너희 자신의 마음을 보는 것을 익혀라.
이어서 감뽀빠는 금강의 언어로 이렇게 말했다.
"더욱이 나는 이것들을 미래의 새대를 위하여 말하는 것이다.
내가 불이의 원소로 들어갈 때
참스승은 너 자신의 마음이니 ,
너희는 이제 스승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나의 마음은 삼세의 모든 귀한 스승들과 부처님과 하나이며,
모든 시공에 편재한다.
그러니 수행하고 탄원히고 나를 생각하라.
그러면 나의 축복이 항상 함께 할 것이다.
고급 수행자들은 양국단을 자르는 지혜와
자비의 불가분한 성품에 대해 수행하라.
무엇보다 가장 심오한 수행인 나로빠육법을 수행하라
어떤 성취를 자든지 거기에 집착하지 말고 더 높은 깨달음을 향해가라.
.......
참스승은 너 자신의 마음이니 다른 스승을 찾을 필요가 없다.
상호의존성(연기)의 성품을 개념적 사고 없이
분명히 깨달아라.
너희가 올리는 발원기도나 귀의기도는
무엇이든 다 이루어질 것이다. 그러니 기도하라.
다른 사람들의 깨달음을 위해 광대하고 심오하게 회향하라.
태어나지 않은(무생) 터전이 법신이고 끊이지 않는 도가
보신이다.
노력없이 나타나는 결과가 화신이다.
이것이나의 가르침의 요지다.
너희는 이렇게 이해하면 안된다.
미래에 아, 내가 그를 만나보지 못해 아쉽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내가 만든 책을 공부하고 가르침대로 수행하면 된다.
승도보만론(The precious Jewel of the supream Path),
해탈장엄론 등을.
그것은 나를 만나는 것과 같으니, 티끌 만 한 차이도 없다.
법을 이해하고 수행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사람은
나를 생각하며 온마음으로 탄원하라.
축복이 저절로 일어날 것이다.
많은 일들이 중생에게 생겨 그들을 이롭게 하는 일이 어려울 수 있다.
법좌나 불상 줄화 불탑등을 만들려 애쓰지말라.
가르침에 따라 법을 잘 수행하는 것이
스승들의 진정한 법좌이며 삶과 해탈이다.
그러니 부처님의 가르침에 어긋나지 않게 법을 수행하라.
일반적으로 말해서 스승의 출현은 꿈과 같다.
비록 모습이 사라지더라도 위대한 가피는 떠나지 않는다.
지금이든, 미래에서든 윤회의 고통으로부터 나를 따르는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이 나의 책임이다.
그러므로 귀위와 발원의 마음을 닦는 것을 잊지 말라
해탈장엄론 512
-감뽀빠의 유언의 말씀
감뽀빠께서 세상을 떠나시며
유언의 말씀으로 이렇게 말 하였다.
“마음을 다하여 수행하는 자는
많은 말이 필요치 않으니,
다만 이 훈시를 마음에 깊이 새기거라.
여기에 모든 가르침의 핵심이 들어 있다.”
“삼세제불의 권화
대 자비의 빛으로 시방세계 비추니
이것은 내 마음의 어둠을 몰아내는구나.
삼세의 모든 스승께 엎드려 절 하나이다.”
“본생의 지혜를 보존하려는 자는
의식에 아무런 힘도 가하지 말고
어디로도 향하지 말고
어떤 모양도 짓지 마라.
내버려 두고,
아무 시도도 없이
바라보기만 하라.
무의식에 빠지거나 산만해질 때
근본마음으로 회광 반조하라.
근본마음을 해치는 모든 행동을 버리라.
뭔가 기대하는 마음이 올라올 때,
악마의 꾀임에 조심하라.
궁리를 떠난 마음이 붓다요,
가꾸어나감에 분주한 마음은 붓다 아니다.
그칠 새 없는 마음의 흐름에서 벗어날 때
본연의 마음이 자리 잡는다.
네 마음이 곧 붓다임을 알지 못하고선
온 우주시공을 다 뒤진다 하여도
그 어디에서도 붓다를 찾아 낼 수 없다.
그러므로 스스로 갖춰져 있는 마음의 견해에 익숙해지거라.
나를 명상하고 요청하면서 마음에 떠올리라,
그러면 나의 축복이 지체 없이 흘러 들것이다.”
수행이 무르익은 자는
부디 지혜와 자비의 불가분성에관한 명상을 수행하여
두 극단을 잘라 내거라.
또한 모든 것 가운데 가장 심오한 명상 수행인
나로빠의 육법을 실천하여라.
그리고 어떤 수행의 열매가 다가오더라도 집착하지 말고,
더 높은 깨달음을 향해 나아가라.
평화롭고 즐겁기를 바란다면
좀더 만족하는 법과 무욕의 태도를 기르고,
완전한 붓다의 경지를 바란다면
고독한 장소에 머무르라.
거듭 거듭 삼사라의 고뇌를 떠 올리고,
이 생에 대한 집착을 놓아 버려라.
참스승은 바로 네 마음이므로
다른데서 찾을 필요 없다.”
“관념적 분석 없이,
인연생기의 모양을 분명하게 자각하라.
어떤 서원을 세우고 바치든
기도하고 말하기만 하면 그대로 이루어지리라.
그러므로 다른 사람들의 깨달음을 위해
부단히 기도하고 서원을 바치라.”
비발생의 바탕이 법신이요,
끊임없이 전개되어 나감이 보신이며,
저절로 현출하는 열매가 화신이다.
이것이 내 모든 가르침의 총화이다.
그러므로 마땅히 이와 같이 이해해야 하리라.
다르마를 이해하고 수행함에 있어 어려움이 있는 자는
나를 떠올리고 간절히 기도하라.
은총이 저절로 일어날 것이다.
가르침에 따라 다르마를 잘 수행하는 것이
스승의 의발이요, 삶이고 자유이다.
지금이나 오는 세대에
나를 추종하는 자를 삼사라의 고통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나의 책임이다.
그러니 잊지 말고 마음을 다해 소원을 바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