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반송(涅槃頌)】
모든 것이 제거되고 지금은 말없이 홀로 있노라
정신은 사상으로부터, 심정은 탄식으로부터 해방되어
정신과 심정(心情)은 이제야 신념을 넘은 무에 있어서 성장하도다.
나는 없는 자,
자연도 무, 지식의 무지(無智)도 없도다
도시는 소리 없는 하나의 그림자
그것은 허황되게 둥둥 더 흔들리고 있노라.
단조로운 모습이 공허한 영상으로 흘러가 버리고
세계는 가 없는 심연의 여울 속에 허물어지도다.
하나의 암초와도 같이 오직 한없는 불변의 그것만이 여기에 있노라.
실로 커다란 형체 없는 고요함이
만물에 대신하여 그 속에서 일찍이 자아였던 자는
무언 무명의 공허한 것이었으며
그것은 알 수 없는 것 속에 즐겨 사라지던가
그렇지 않으면 무한한 자의 빛인
너와 더불어 고동치는 것이로다.
-오로빈도-
오로빈도(1872-1950)
인도의 사상가. 고슈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벵골에서 의사의 아들로서 태어나, 7세부터 대학 졸업 때까지 영국에서 교육을 받았다.
귀국 후, 라마크리슈나 등에 기울어서 산스크리트어를 배우고, 우파니샤드나 바가바드기타를 읽게 되었다.
카존 총독의 벵골 분할 법안에 반대하는 전인도적인 민족운동에 몸을 던지고(1906), 형 라무고파르 고슈나 티라크 등과 함께 국민회의파의 과격파를 지도, 『유간타르(Yugantar)』지를 주재, 1908년에 체포되고, 이듬해 출옥한 후부터는 정치에서 멀어져 38세에 아내를 버리고, 남인도의 폰디셀리에 은거, 수도원을 건설하고, 요가의 실습, 지도를 행하는 한편, 주 저서 『신적 생활 (The Life Divine)』을 비롯한 방대한 저작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