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마음 공부

이 상공에게 붙이는 편지

작성자山木|작성시간24.08.30|조회수12 목록 댓글 1

示李相公書
이 상공에게 붙이는 편지 
 
옛날부터 부처와 조사가
어찌 하나의 법이라도 사람들에게 준 일이 있었겠습니까!
만약 하나의 법이라도 전하거나 받은 일이 있었다면
불법이 어찌 오늘날에까지 이르렀겠습니까?

옛날 남인도의 나라에 사는 사람들 중에는 복업을 믿는 자들이 많았습니다.
14조 용수(龍樹) 특별한 을 품고 가서 그들을 교화했습니다.
그 나라 대중들이 용수에게 말했습니다.
“사람에게 복업은 세간에서 가장 좋은 일인데
한갓 불성(佛性) 말씀하시니 누가 그것을 본다는 말씀입니까?”

“당신들이 불성을 보고자 한다면 먼저 아만을 없애야 합니다.”
“불성은 큽니까, 작습니까?”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으며, 넓지도 않고 좁지도 않으며,
복도 없고 과보도 없으며, 죽지도 않고 살지도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마음의 본체를 곧바로 보여준 실례이니,
그 일단의 대중들은 그 소리를 듣고 모두 바른 이치를 깨달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깨달음은 당사자에게 달려 있으며,
타인으로부터 얻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부처님들이 세상에 나타나시고,
달마대사가 인도로부터 중국에 왔지만 하나의 법도
사람들에게 준 적은 없었다.”라고 한 말이 그 도리를 가리킵니다.

불법에는 대단한 것이 없으나 오랜 세월이 흘러도
그것을 아는 사람을 만나기는 어렵습니다.

상공께서는 다행히 연세가 많지도 않고 적지도 않아 적절하며,
기민한 지혜도 넘치거나 모자라는 차이가 없고, 
매일같이 대상과 응하는 경계에서 스스로 경각하여 세간의 망념에
물든 마음을 돌려 최상의 불과(佛果) 보리(菩提) 익히며 우고
있으니, 과거세에 반야의 종지(種智) 심지 않았다면
어찌 이와 같을 수 있겠습니까? 

경전에서 “한 분의 부처님이나 두 분의 부처님 또는 셋이나 넷이나
다섯의 부처님이 계신 곳에서 선한 원인을 심은 것이 아니고,
이미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천만의 부처님이 계신 곳에서
온갖 선한 뿌리를 심은 결과로 청정한 믿음을 일으킨 자”라 하고,
또한 “부처님께서 이러한 사람을 가리켜 일체종지(一切種智)
성취했다고 한다”라고 한 말씀을 아실 것입니다.

바라건대 공께서 이 뜻을 견고하게 다져 일상생활에서
행위 하는 모든 반경에서 다만 무심(無心)하게만 하신다면
자연히 도() 하나가  것입니다.
 말을 인정하는 마음을 갖추기만 한다면 결코 속지 않을 것입니다.
지극한 마음으로 그렇게 되기를 축원하고 또 축원합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정혜 | 작성시간 24.08.30
    댓글 이모티콘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