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공소서黃石公素書
시작이 없이는 이룰 수 없다
- 黃石公素書 : 第一章 原始 -
夫道德仁義禮[부도덕인의예]
도, 덕, 인, 의, 예
五者一體也[오자일체야]
이 다섯 가지는 한 몸이다.
道者人之所蹈[도자인지소도]
도는 사람이 밟고 다니는 바이니
使萬物不知其所由[사만물부지기소유]
만물이 그 유래를 알 수 없게 하고
德者人之所得[덕자인지소득]
덕은 사람이 얻는 바이니
使萬物各得其所欲[사만물각득기소욕]
만물이 각기 원하는 것을 얻도록 하고
仁者人之所親[인자인지소친]
인은 사람이 좋아하는 것이니
有慈惠惻隱之心[유자혜측은지심]
자애, 은혜, 측은 등의 마음을 가지고
以遂其生成[이수기생성]
그로써 태어나고 이루어가도록 해주고
義者人之所宜[의자인지소의]
의는 사람이 마땅히 해야 하는 바이니
賞善罰惡[상선벌악]
착한 자를 상주고 악한 자를 벌주어서
以立功立事[이입공입사]
공을 세우며 일을 성사시키도록 하고
禮者人之所履[예자인지소리]
예는 사람이 따라야 하는 바이니
夙興夜寐[숙흥야매]
새벽이면 일어나고 밤이 되면 잠을 자
以成人倫之序[이성인륜지서]
그로써 인륜의 질서를 이룬다.
夫欲爲人之本[부욕위인지본]
대저 사람의 근본을 행하고자 한다면
不可無一焉[불가무일언]
이 중에서 하나라도 없어서는 안 된다.
賢人君子[현인군자]
현명하고 큰 사람은
明於盛衰之道[명어성쇠지도]
성함과 쇠함의 도에 밝고
通乎成敗之數[통호성패지수]
성공과 실패의 수에 통하고
審乎治亂之勢[심호치란지세]
다스려지고 어지러워지는 형세를 살피고
達乎去就之理[달호거취지리]
물러나고 나아가는 이치에 통달한다.
故潛居抱道[고잠거포도]
고로 세상에 나서지 않고 도를 간직한 채
以待其時[이대기시]
그 때가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니
若時至而行[약시지이행]
만약 때가 이르러 행하게 되면
則能極人臣之位[즉능극인신지위]
신하 중 최고의 위치에 도달할 수 있고
得機而動[득기이동]
기회를 얻어 행하게 되면
則能成絶代之功[즉능성절대지공]
절세의 커다란 공을 이룰 수가 있게 되며
如其不遇沒身而已[여기불우몰신이이]
때를 만나지 못하면 그대로 일생을 마친다.
是以其道足高[시이기도족고]
이러한 까닭에 그 도가 충분히 높고
而名重於後代[이명중어후대]
이름이 후대에 중시되는 것이다.
올바르지 않은 것으로는 이룰 수 없다
- 黃石公素書 : 第二章 正道 -
德足以懷遠[덕족이회원]
덕이 멀리 있는 사람을 품기에 충분하며
信足以一異[신족이일이]
신의가 이견을 통일시키기에 충분하며
義足以得衆[의족이득중]
의가 대중을 얻기에 충분하며
才足以鑑古[재족이감고]
재주가 옛 일을 거울삼기에 충분하며
明足以照下[명족이조하]
밝음이 아래를 밝혀주기에 충분하다면
此人之俊也[차인지준야]
이는 뛰어난 사람이다.
行足以爲儀表[행족이위의표]
행실이 본보기가 되기에 충분하며
智足以決嫌疑[지족이결혐의]
지혜가 의심스러운 것을 결단하기에 충분하며
信可以使守約[신가이사수약]
신의가 약속을 지키도록 하기에 충분하며
廉可以使分財[염가이사분재]
청렴함이 재물을 나누도록 하기에 충분하다면
此人之豪也[차인지호야]
이는 큰 사람이다.
守職而不廢[수직이불폐]
직책을 지키고 폐기하지 않으며
處義而不回[처의이불회]
의로움에 서서 돌아서지 않으며
見嫌而不苟免[견혐이불구면]
의심을 받고도 구차히 면하려 하지 않으며
見利而不苟得[견리이불구득]
이익을 보고도 구차히 얻으려 하지 않는다면
此人之傑也[차인지걸야]
이는 걸출한 사람이다.
뜻은 망녕되이 구해서는 안 된다
- 黃石公素書 : 第三章 求人之志 -
絶嗜禁欲[절기금욕]
즐기는 것을 끊고 욕심을 금하는 것은
所以除累[소이제누]
누가 되는 것을 제거하려는 것이고
抑非損惡[억비손악]
그릇된 것을 억제하고 악한 것을 덜어내는 것은
所以禳過[소이양과]
허물을 물리치려는 것이고
貶酒闕色[폄주궐색]
술을 절제하고 색을 삼가는 것은
所以無汚[소이무오]
더렵혀지지 않게 하려는 것이고
避嫌遠疑[피혐원의]
혐의를 피하고 의심스러움을 멀리하는 것은
所以不悟[소이불오]
그릇되지 않게 하려는 것이고
博學切問[박학절문]
넓게 배우고 간절하게 묻는 것은
所以廣知[소이광지]
아는 것을 넓히려는 것이고
高行微言[고행미언]
행동을 고결하게 하고 말을 적게 하는 것은
所以修身[소이수신]
몸을 닦으려는 것이고
恭儉謙約[공검겸약]
공손, 검소, 겸양, 검약은
所以自守[소이자수]
스스로를 지키려는 것이고
深計遠慮[심계원려]
계획을 깊게 하고 생각을 멀리 함은
所以不窮[소이불궁]
막힘이 없게 하려는 것이고
親仁友直[친인우직]
어진 이를 가까이 하고 곧은 이를 벗함은
所以扶顚[소이부전]
넘어지지 않게 붙들려는 것이고
近恕篤行[근서독행]
용서함을 가까이 하고 행실을 돈독히 함은
所以接人[소이접인]
사람을 잘 사귀려는 것이고
任材使能[임재사능]
재주 있는 이를 임명하고 능한 이를 부림은
所以濟務[소이제무]
일을 잘 처리하려는 것이고
단惡斥讒[단악척참]
악한 것에는 성내고 참소하는 것을 물리침은
所以止亂[소이지란]
어지러움을 그치게 하려는 것이고
推古驗今[추고험금]
옛 것에 미루어서 지금 것을 증험함은
所以不惑[소이불혹]
미혹되지 않으려는 것이고
先揆後度[선규후도]
먼저 헤아리고 나중에 제도하는 것은
所以應卒[소이응졸]
갑작스러운 일에 대응하려는 것이고
設變致權[설변치권]
변법을 사용하고 권도를 씀은
所以解結[소이해결]
맺힌 것을 풀려는 것이고
括囊順會[괄낭순회]
입을 다물고 공론에 순응하는 것은
所以無咎[소이무구]
허물을 막으려는 것이고
궐궐梗梗[궐궐경경]
의연히 흔들림과 굽힘이 없이 견디는 것은
所以立功[소이입공]
공을 이루려는 것이고
孜孜淑淑[자자숙숙]
부지런하고 착하게 함은
所以保終[소이보종]
끝마침을 보전하려는 것이다.
도와 덕을 떠나서는 안 된다
- 黃石公素書 : 第四章 本德宗道 -
志心篤行之術[지심독행지술]
마음의 뜻을 세우고 행실을 돈독히 하는 방법으로
長莫長於博謀[장막장어박모]
오래가는 것은 널리 계책함 보다 더 긴 것이 없고
安莫安於忍辱[안막안어인욕]
편안하기는 욕됨을 참는 것보다 더 편안함이 없고
先莫先於修德[선막선어수덕]
우선할 것은 덕을 닦음 보다 더 우선할 것이 없고
樂莫樂於好善[낙막낙어호선]
즐겁기는 선을 좋아하는 것보다 더 즐거움이 없고
神莫神於至誠[신막신어지성]
신묘하기는 지극한 정성보다 더 신묘한 것이 없고
明莫明於體物[명막명어체물]
밝기로는 사물에서 체득함보다 더 밝은 것이 없고
吉莫吉於知足[길막길어지족]
길한 것은 족함을 아는 것보다 더 길한 것이 없고
苦莫苦於多願[고막고어다원]
괴롭기는 많이 원하는 것보다 더한 괴로움이 없고
悲莫悲於精散[비막비어정산]
슬픔은 정신이 분산되는 것보다 더한 슬픔이 없고
病莫病於無常[병막병어무상]
나쁜 것은 상도가 없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이 없고
短莫短於苟得[단막단어구득]
짧기로는 구차히 얻으려함보다 더 짧은 것이 없고
幽莫幽於貪鄙[유막유어탐비]
어둡기는 비열하게 탐함보다 더 어두운 것이 없고
孤莫孤於自恃[고막고어자시]
외롭기는 자신만 믿는 것보다 더한 외로움이 없고
危莫危於任疑[위막위어임의]
위태함은 의심하며 맡김보다 더 위태한 것이 없고
敗莫敗於多私[패막패어다사]
실패로는 사사로움이 많음보다 더 큰 실패가 없다.
준수하여 행해야 할 것은 의이다
- 黃石公素書 : 第五章 遵義 -
以明示下者闇[이명시하자암]
밝음으로만 아랫사람을 살피는 자 어두워지고
有過不知者폐[유과부지자폐]
허물이 있으면서 깨닫지 못하는 자 막히게 되고
迷而不返者惑[미이불반자혹]
길을 잘못 들고도 돌아서지 않는 자 미혹되고
以言取怨者禍[이언취원자화]
말로써 원망을 사는 자 화를 입게 될 것이고
令與心乖者廢[영여심괴자폐]
명령이 마음과 어긋나면 명령이 실행되지 않고
後令謬前者毁[후령류전자훼]
앞뒤의 명령이 다르면 명령의 권위가 훼손되고
怒而無威者犯[노이무위자범]
성을 내되 위엄이 없는 자는 권위가 침범 당하고
好直辱人者殃[호직욕인자앙]
곧음만 좋아하여 남을 욕보이는 자 재앙을 당하고
戮辱所任者危[육욕소임자위]
소임을 맡은 자를 죽이고 욕하는 자는 위태하고
慢其所敬者凶[만기소경자흉]
존경해야 할 바를 태만히 하는 자는 흉하고
貌合心離者孤[모합심리자고]
겉으로는 영합하나 속마음이 다른 자는 외롭고
親讒遠忠者亡[친참원충자망]
참소하는 자와 친하고 충성된 자 멀리하면 망하고
近色遠賢者혼[근색원현자혼]
색을 가까이 하고 어진 이를 멀리하면 혼미해지고
女謁公行者亂[여알공행자난]
잠자리 송사가 공적으로 행해지면 어지러워지고
私人以官者浮[사인이관자부]
사사로운 자에게 벼슬을 주면 넘치게 되고
凌下取勝者侵[능하취승자침]
아랫사람을 업신여기며 이기려는 자 침범당하고
名不勝實者耗[명불승실자모]
명성이 실제보다 과장된 자는 소모되고
略己而責人者不治[약기이책인자불치]
남의 잘못만 꾸짖는 자는 다스리지 못하고
自厚而薄人者棄[자후이박인자기]
자신에게는 후하고 남에게 박한 자는 버림받고
以過棄功者損[이과기공자손]
과오는 기억하고 공적은 무시하는 자 손상되고
群下外異者淪[군하외이자윤]
아랫사람들이 외적으로 다르면 어려움에 빠지고
旣用不任者疎[기용불임자소]
이미 등용해 놓고 직책을 주지 않으면 멀어지고
行賞상色者沮[행상린색자저]
상을 행하되 인색한 자는 막히고
多許小與者怨[다허소여자원]
많이 허락하고 적게 주는 자는 원망을 듣고
旣迎而拒者乖[기영이거자괴]
이미 맞이해 놓고 거부하는 자는 어그러지고
薄施厚望者不報[박시후망자불보]
적게 베풀고 후하게 바라는 자 보답 받지 못하고
貴而忘賤者不久[귀이망천자불구]
귀해졌다고 천했을 때 잊는 자 오래가지 못하고
念舊怨[염구원]
옛 원한을 가슴에 새겨-
而棄新功者凶[이기신공자흉]
새로운 공을 버리는 자는 흉하고
用人不得正者殆[용인부득정자태]
사람을 쓰는데 바름을 얻지 못한 자 위태롭고
强用人者不畜[강용인자불축]
억지로 사람을 쓰려는 자 사람을 기르지 못하고
爲人擇官者亂[위인택관자난]
특정인을 위해 관직을 택하는 자 어지러워지고
失其所强者弱[실기소강자약]
그 자신의 강한 바를 잃는 자는 약해지고
決策而不仁者險[결책이불인자험]
계책을 결정하는데 어질지 못한 자 험난해지고
陰計外泄者敗[음계외설자패]
은밀한 계획이 밖으로 누설되는 자는 실패하고
厚감薄施者凋[후감박시자조]
많이 거두고 박하게 베푸는 자는 쇠퇴해지고
戰士貧[전사빈]
싸우는 선비는 가난한데-
游士富者衰[유사부자쇠]
놀고 먹는 선비가 부유하면 쇠퇴하고
貨賂公行者昧[화뢰공행자매]
돈과 뇌물로서 공사가 행해지면 어두워지고
聞善忽略[문선홀략]
착한 일은 듣고도 소홀히 넘어가며-
記過不忘者暴[기과불망자폭]
허물은 기억하여 잊지 않는 자는 포악하고
所任不可信[소임불가신]
맡긴 바를 믿지 못하며-
所信不可任者濁[소신불가임자탁]
믿는 바를 맡기지 못하는 자 흐릿해지고
牧人以德者集[목인이덕자집]
덕으로써 사람을 기르면 모여들고
繩人以刑者散[승인이형자산]
형벌로써 사람을 얽어매면 흩어지고
小功不賞[소공불상]
작은 공을 상주지 않으면-
則大功不立[즉대공불입]
큰 공을 세우려는 자가 없어지고
小怨不赦[소원불사]
작은 원한을 용서하지 않으면-
則大怨必生[즉대원필생]
큰 원망이 반드시 생겨나고
賞不服人[상불복인]
상이 사람들을 승복시키지 못하며-
罰不甘心者叛[벌불감심자반]
벌이 달갑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배반하고
賞及無功[상급무공]
상이 공 없는 자에게 주어지며-
罰及無罪者酷[벌급무죄자혹]
벌이 죄 없는 자에게 주어지면 혹독하고
聽讒而美[청참이미]
참소를 듣고는 아름답다고 여기며-
聞諫而仇者亡[문간이구자망]
간언을 듣고는 원수로 여기는 자는 망하고
能有其有者安[능유기유자안]
있는 것을 잘 보존하는 자는 편안하고
貪人之有者殘[탐인지유자잔]
남이 가진 것을 탐하는 자는 잔학해진다.
편안하게 해서 이행함이 예이다
- 黃石公素書 : 第六章 安禮 -
怨在不赦小過[원재불사소과]
원망은 작은 허물을 용서치 않는 데서 생기고
患在不預定謀[환재불예정모]
환난은 미리 계책을 정하지 않는 데서 생기며
福在積善[복재적선]
복은 선을 쌓는 데서 생기고
禍在積惡[화재적악]
화는 악을 쌓는 데서 생기며
飢在賤農[기재천농]
굶주림은 농사를 천시함에서 생기고
寒在惰織[한재타직]
추움은 베 짜기를 게을리 함에서 생기며
安在得人[안재득인]
편안함은 사람을 얻는 데서 생기고
危在失事[위재실사]
위태로움은 일을 놓치는 데서 생기며
富在迎來[부재영래]
부는 오는 것을 맞아들이는 데서 생기고
貧在棄時[빈재기시]
가난은 그 시기를 놓치는 데서 생긴다.
上無常躁[상무상조]
윗사람에게 일정한 행동기준이 없으면
下多疑心[하다의심]
아랫사람이 의심이 많아지고
輕上生罪[경상생죄]
윗사람을 가벼이 여기면 죄를 낳고
侮下無親[모하무친]
아랫사람을 업신여기면 친함이 없어지며
近臣不重[근신불중]
가까운 신하를 중히 여기지 않으면
遠臣輕之[원신경지]
먼 신하가 가볍게 알고
自疑不信人[자의불신인]
스스로 의심하면 남을 믿지 못하며
自信不疑人[자신불의인]
스스로 믿으면 남을 의심하지 않는다.
枉士無正友[왕사무정우]
그릇된 선비는 바른 벗이 없고
曲上無直下[곡상무직하]
바르지 못한 윗사람은 곧은 부하가 없으며
危國無賢人[위국무현인]
위태로운 나라에는 현인이 없고
亂政無善人[난정무선인]
어지러운 정치에는 선한 사람이 없으며
愛人深者求賢急[애인심자구현급]
사람 사랑이 심한 자는 현인 구하기에 급급하며
樂得賢者養人厚[낙득현자양인후]
현인 구하기를 즐기는 자는 사람 기름에 후하고
國將覇者士皆歸[국장패자사개귀]
나라가 장차 흥하려면 선비가 모두 돌아오고
邦將亡者賢先避[방장망자현선피]
나라가 장차 망하려면 현인들이 먼저 피한다.
地薄者大物不産[지박자대물불산]
땅이 척박하면 큰 물자가 생산되지 않고
水淺者大魚不遊[수천자대어불유]
물이 얕으면 큰 고기가 놀지 않으며
樹禿者大禽不棲[수독자대금불서]
나무가 앙상하면 큰 새가 깃들지 않고
林疎者大獸不居[임소자대수불거]
숲이 헐벗으면 큰 짐승이 살지 않으며
山초者崩[산초자붕]
산이 가파르면 무너지고
澤滿者溢[택만자일]
못이 가득 차면 넘치며
棄玉取石者盲[기옥취석자맹]
옥을 버리고 돌을 취하는 자는 눈 먼 자이고
羊質虎皮者辱[양질호피자욕]
양의 몸에 호랑이 가죽을 쓴 자 욕을 당하며
衣不擧領者倒[의불거령자도]
옷깃을 들지 않고 걸으면 넘어지고
走不視地者顚[주불시지자전]
달리면서 땅을 보지 않는 자는 엎어지며
柱弱者屋壞[주약자옥괴]
기둥이 약하면 집이 무너지고
輔弱者國傾[보약자국경]
보좌하는 이가 약하면 나라가 기울며
足寒傷心[족한상심]
발이 차가우면 심장을 상하고
人怨傷國[인원상국]
사람들이 원망하면 나라를 상하며
山將崩者下先휴[산장붕자하선휴]
산이 장차 무너지려면 아래가 먼저 무너지고
國將衰者人先弊[국장쇠자인선폐]
나라가 장차 쇠하려면 사람들이 먼저 피폐하며
根枯枝朽[근고지후]
뿌리가 마르면 가지가 썩고
人困國殘[인곤국잔]
백성이 곤궁하면 나라가 쇠잔하며
與覆車同軌者傾[여복거동궤자경]
엎어지는 차와 궤도를 같이 하는 자 기울어지고
與亡國同事者滅[여망국동사자멸]
망하는 나라와 더불어 일하는 자는 멸망하느니
見已生者愼將生[견이생자신장생]
이미 생긴 것을 본 자 장차 생길 것을 조심하고
惡其跡者須避之[악기적자수피지]
그 자취를 싫어하는 자는 반드시 그것을 피하며
畏危者安[외위자안]
위태함을 두려워하는 자는 편안하며
畏亡者存[외망자존]
멸망을 두려워하는 자는 보존하게 되나니
夫人之所行[부인지소행]
대저 사람의 행하는 바에
有道則吉[유도즉길]
도가 있으면 길하고
無道則凶[무도즉흉]
도가 없으면 흉하다
吉者百福所歸[길자백복소귀]
길한 것이란 온갖 복이 돌아오는 것이고
凶者百禍所攻[흉자백화소공]
흉한 것이란 온갖 화가 공격하는 것이니
非其神聖[비기신성]
그것은 귀신 때문이 아니라
自然所鍾[자연소종]
자연의 이치에 따라 그렇게 되는 것이다.
務善策者無惡事[무선책자무악사]
선한 계책에 힘쓰는 자는 악한 일이 없고
無遠慮者有近憂[무원려자유근우]
멀리 내다보지 않으면 눈앞의 근심이 생긴다.
同志相得[동지상득]
뜻이 같으면 서로 얻게 되고
同仁相憂[동인상우]
같이 어진 사람끼리 서로 근심해주며
同惡相黨[동악상당]
같은 악한 사람끼리 서로 무리 짓고
同愛相求[동애상구]
사랑하는 것이 같으면 서로 얻으려 하며
同美相妬[동미상투]
아름다움이 같으면 서로 투기하고
同智相謀[동지상모]
지혜가 같으면 서로 도모하게 되며
同貴相害[동귀상해]
귀함이 같으면 서로 해치고
同利相忌[동이상기]
이익이 같으면 서로 꺼리며
同聲相應[동성상응]
소리가 같으면 서로 응하고
同氣相感[동기상감]
기운이 같으면 서로 감응하며
同類相依[동류상의]
류가 같으면 서로 의지하고
同義相親[동의상친]
의가 같으면 서로 친하며
同難相濟[동난상제]
어려움이 같으면 서로 구제하고
同道相成[동도상성]
도가 같으면 서로 이루도록 하며
同藝相規[동예상규]
기예가 같으면 서로 규제하고
同巧相勝[동교상승]
재주가 같으면 서로 이기려 하나니
此乃數之所得[차내수지소득]
이것들은 곧 헤아려서 알 수 있는 바이니
不可與理違[불가여리위]
이치와 어긋날 수 없느니라
釋己而敎人者逆[석기이교인자역]
자기를 꾸며 남을 가르치는 자는 거스르고
正己而化人者順[정기이화인자순]
자기를 바로 하고 남을 교화하는 자는 따른다
逆者難從[역자난종]
거스르는 것은 따르기가 어렵고
順者易行[순자이행]
따르는 것은 행하기가 쉽다
難從則亂[난종즉난]
따르기 어려우면 어지러워지고
易行則理[역행즉리]
행하기 쉬우면 다스려지는 것이니
如此[여차]
이와 같이 하면
理身理家理國可也[이신이가이국가야]
몸과 집과 나라를 다스림이 가능할 것이다.
黃石公素書序
張商英註
素書序
黃石公素書六篇。按前漢列傳黃石公圮橋所授子房素書。
世人多以三略為是。蓋傳之者誤也。
황석공소서(黃石公素書) 여섯 편은 전한서(前漢書) 열전(列傳)을 살펴보면 황석공이 이교(圯橋)에서 장량(張良)에게 주었던 소서(素書)인데 세상 사람들이 대부분 삼략(三略)을 이 책으로 여기고 있으나 그렇게 전해지는 것은 잘못이다.
晉亂。有盜發子房塚。於玉枕中獲此書。凡一千三百三十六言。
진나라의 난리에 한 도적이 장량의 무덤을 발견하여 옥베게 속에서 이 책을 얻게 되었으니 모두 1336자이다.
上有秘戒。不許傳於不道、不神、不聖、不賢之人。若非其人。
必受其殃。得人不傳。亦受其殃。嗚呼。其慎重如此。
비밀스런 경계가 있으니 「不道, 不神, 不聖, 不賢한 사람에게 전해지는 것을 허락지 아니하고 그 전수할 사람이 아닌데 전수하면 받드시 그 재앙을 받게 되고 전수할 사람을 얻고도 전수하지 않으면 역시 그 재앙을 받게 된다.」고 하였으니, 오호라! 그 신중하기가 이와 같았다.
黃石公得子房而傳之。子房不得其傳而葬之。後五百餘年而盜獲之。自是素書始傳人間。然其傳者特黃石公之言耳。而公之意。
其可以言盡哉。
황석공은 장량을 얻어 이 책을 전수하고 장량은 그 전수할 사람을 얻지 못하여 이 책을 자신과 함께 매장하였는데, 그 뒤 500년이
지나 도적이 이 책을 얻어 이때부터 소서가 비로소 사람들 사이에 전해지게 되었다. 그러나 그 전해지는 것은 단지 황석공의 말 뿐이니 황석공의 뜻을 어찌 말로써 다 전할 수가 있겠는가!
竊嘗評之。天人之道。未嘗不相為用。古之聖賢皆盡心焉。
내가 가만히 시험 삼아 그 뜻을 평해보건대 天道와 人道는 일찍이 서로 쓰이게 되지 않은 적이 없으니 옛날의 성현들이 모두 마음을 다 기울였다.
堯欽若昊天。
요(堯) 임금은 넓은 하늘을 공경하여 따르셨고,
舜齊七政。
순(舜) 임금은 일곱 가지 정사(政事)를 가다듬으셨고,
禹敘九疇。
우(禹) 임금은 홍법구주((洪範九疇)를 질서 있게 하셨고,
傅說陳天道。
부열(傅說)은 천도(天道)를 진술하였고,
文王重八卦。
문왕(文王)은 8괘(八卦)를 겹쳐 64괘를 만드셨고,
周公設天地四時之官。又立三公以燮理陰陽。
주공(周公)은 천지(天地)와 4시(時)(春夏秋冬)의 관직을 설치하시며 또 삼공(三公)을 세워서 음양을 조화롭게 하셨고,
孔子欲無言。
공자(孔子)는 말이 없고자 하셨으며,
老聃建之以常無有。
노자(老子)는 상무(常無)와 상유(常有로)서 설을 세우셨고,
陰符經曰。宇宙在乎手。萬化生乎身。道至於此。則鬼神變化。
皆不能逃吾之術。而況於刑名度數之間者歟。
음부경(陰符經)에는 말하기를 「우주가 손안에 있으며 온갖 변화가 몸에서 생겨나는 것이니, 도가 이 경지에 이르면 귀신의 변화도 모두 나의 헤아림에서 벗어날 수 없을 진데 하물며 형명(刑名)이나 도수(度數) 등은 말할 것이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黃石公秦之隱君子也。
황석공은 진나라의 은거하던 군자이다.
其書簡。其意深。雖堯、舜、禹、文、傅說、周公、孔、老、亦無以出此矣。
그 글이 간략하고 그 의미가 깊으니,
비록 요. 순. 우. 공자. 노자라도 또한 이보다 더 나은 것이 없다.
然則黃石公知秦之將亡。漢之將興。故以此書授子房。而子房者。豈能盡知其書哉。凡子房之所以為子房者。僅能用其一二耳。
그렇다면 황석공은 진이 장차 망하고 한이 장차 일어나리라는 것을 알았던 까닭에 이 책으로서 장량에게 주었을 것이나, 장량이 어찌 그 글의 뜻을 다 알 수 있었겠는가 무릇 장량이 장량일 수 있는 까닭은 그 책 중에서 겨우 한두 가지를 쓸 수 있었기 때문일 뿐이다.
書曰。陰計外泄者敗。子房用之。嘗勸高帝王韓信矣。
소서에 말하기를 「은밀한 계획이 밖으로 누설되는 자는 실패한다」하니 子房(張良)이 이 말에 따라 일찍이 高帝(劉邦)에게 권하여 한신(韓信)을 제왕으로 봉하도록 하였고,
書曰。小怨不赦。大怨必生。子房用之。嘗勸高帝侯雍齒矣。
소서에 「작은 원망을 용서하지 않으면 큰 원망이 받드시 일어난다.」고 하니 자방이 이 말에 따라 일찍이 고제에게 권하여 옹치(雍齒)를 십방후에 봉하도록 하였고
書曰。決策於不仁者險。子房用之。嘗勸高帝罷封六國矣。
소서에 「어질지 않은 계책을 결정하는 자는 험하다.」고 하니
자방이 이 말에 따라 일찍이 고제에게 권하여 육국의 후예를 봉하는 일을 그만두도록 하였고,
書曰。設變致權。所以解結。子房用之。嘗致四皓而立惠帝矣。
소서에 「변화를 만들고 임시방편을 쓰는 것은 맺힌 것을 풀려는 것」이라고 하니 자방이 이 말에 따라 일찍이 상산사호에게 권하여 혜제(惠帝)를 계속 태자로 책봉되도록 하였고
書曰。吉莫吉於知足。子房用之。嘗擇留自封矣。
소서에 「길함은 만족을 아는 것 보다 길한 것이 없다」고 하니, 자방이 이 말에 따라 일찍이 류 지방의 땅을 택하여 자신의 봉지로 삼았고,
書曰。絕嗜禁欲。所以除累。
소서에 「즐기기를 절제하고 욕심을 금하는 것은 번잡함을 제거하려는 것이다」라고 하니
子房用之。嘗棄人間事。從赤松子遊矣。
자방이 이 말에 따라 일찍이 인간 세상의 일을 버리고 적송자(赤松子)를 따라 떠나갔다.
嗟乎。遺粕棄滓。猶足以亡秦項而帝沛公。
況純而用之。深而造之者乎。
아아! 장량 같은 하찮은 사람이 소서의 지엽적인 일부분만 썼는데도 족히 진(秦)나라와 항우(項羽)를 멸망시키고 패공을 제위에 오르도록 하였는데, 하물며 이 도를 순수하게 쓰고, 이 도에 깊이 나아간 자는 어떠하겠는가!
自漢以來。章句文章之學熾。而知道之士極少。如諸葛亮、王猛、房喬、斐度等輩。雖號為一時賢相。至於先王大道。曾未足以知髣彿。此書所以不傳於不道、不神、不聖、不賢之人也。
한나라 이래로 문장을 해석하거나 글을 짓는 학문이 유행하게 되어 도를 아는 선비가 지극히 적으니, 제갈량, 왕맹(王猛), 방현령[房喬], 배도(裵度) 등과 같은 무리는 비록 한 때의 어진 재상이라고 불리워지기는 하나 선대왕들의 큰 도에 비해서는 오히려 어렴풋이 아는 수준에 불과하니, 그래서 이 책을 부도, 불신, 불성, 불현한
사람에게는 전하지 못하게 한 까닭이다.
離有離無之謂道。非有非無之謂神。有而無之之謂聖。無而有之之謂賢。非此四者。雖口誦此書。亦不能身行之矣。
있는 것과도 다르고 없는 것과도 다른 것을 도(道)라 일컬으며,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닌 것을 신(神)이라 하고, 있으면서 없는 것 같이 하는 것을 성인(聖人)이라 하고, 없으면서 있는 것
같이 하는 것을 현인(賢人)이라 하니, 이 네 종류의 사람이 아니면 비록 입으로는 이 글을 외울지라도 또한 몸소 행하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