循規守矩無繩自縛 순규수구무승자박
규율을 따르고 곡척을 지키는 것은
노끈없이 스스로를 묶는 꼴이요
縱橫無碍外道魔軍 종횡무애외도마군
종횡으로 무애함은 외도 마구니라
存心澄寂黙照邪禪 존심징적묵조사선
마음을 맑고 고요한데 두기만 하는 것은
묵묵히 비추기만 하는 삿된 선이요
恣意忘緣墮落深坑 자의망연타락심갱
뜻을 방자히 하여 인연을 잊어버림은
깊은 구덩이에 떨어짐이라
惺惺不昧帶鎖擔枷 성성불매대쇄담가
성성불매에만 치우치는 공부는
자물쇠를 두르고 칼을 얹는 격이요
思善思惡天堂地獄 사선사악천당지옥
선을 생각하고 악을 생각함은 그대로 천당과 지옥이요
佛見法見二鐵圍山 불견법견이철위산
이것이 부처님세계요 법을 깨쳤다는 생각은
두가지 철위산에 둘러싸임이라
念起卽覺弄精魂漢 념기즉각농정혼한
생각을 일으켜 곧 깨닫는다는 것은
묘정의 혼을 희롱하는 놈과 같고
兀然習定鬼家活計 올연습정귀가활계
오똑하게 앉아 선정을 익히기만 하는 것은
귀신굴의 살림살이라
進則迷理退則乖宗 진즉미리퇴칙괴종
나아가면 곧 이치에 미혹하고
물러나면 곧 종지에 어긋나니
不進不退有氣死人 부진불퇴유기사인
나아가지도 물러나지도 않는다면
약간의 기운이 있는 죽은 자일 뿐이니
且道如何履踐 차도여하리천
말해보라... 어떻게 수행을 실천해가리오
努力今生須了却 노력금생수료각
노력해서 금생에 모름지기 요달해 밝힐지어니
莫敎永劫受餘殃 막교영겁수여앙
함부로 가르쳐서 영원히 남은 재앙을 받게 하지 말라
무문혜개선사(無門慧開禪師, 1183~1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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