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행록(景行錄) 에서
1,
恩義은의를 廣施광시하라,
人生何處不相逢인생하처불상봉이라
讐怨수원을 莫結막결하라
路逢狹處로봉맥처면 難回避난회피니라
은혜와 의리를 널리 베풀라
사람이 살다 보면 어느 곳에서든 만나게 된다.
나쁜 이와 나쁜 관계를 맺지 말라.
좁은 길에서 만나면 피하기가 어렵도다.
2,
終身行善종선행선이라도 善猶不足선유부족이요,
一日行惡일일행악이라도 惡自有餘악자유여니라
한평생 착한 일을 행하여도 그 착한 일이 오히려 부족하고,
하루 악한 일을 행하여도 그 악한 일은 스스로 남는다.
3,
勿以善小而不爲물이선소이불위 하고,
勿以惡小而爲之물이악소이위지하라.
착한 일이 작다 하여 아니하지 말며,
나쁜 일이 작다 하여 하지 말라.
4,
見善如渴견선여갈하고 聞惡如聾문악여농하라.
善事선사란 修貪수탐하고 惡事악사란 莫樂막락 하라.
착한 일을 보거든 목마를 때 물을 본 듯 망설이지 말고 하며,
악한 것을 듣거든 귀머거리 같이 못 들은 체하라.
그리고 착한 일에는 욕심을 내시고, 악한 일은 즐기지 말라 [태공]
5,
於我善者어아선자도 我亦善之아역선지하고
於我惡者어아악자도 我亦善之아역선지니라.
我旣於人아기어인에 無惡무악이면
人能於我인능어아에 無惡哉무악재로다.
남에게 착하게 하는 사람에게 나 또한 착하게 대하고,
나에게 악하게 하는 사람에게도 또한 착하게 대하라.
내가 아미 남에게 악하게 아니하였으면
남도 나에게 악하게 할 수 없을 것이다. [장자]
6,
種瓜得瓜종과득과하고 種豆得豆종두득두니
天網천망이 恢恢회회하여 疎而不漏소이불루라.
오이씨를 심으면 오이를 얻고, 콩을 심으면 콩을 얻는다.
하늘의 그물은 넓고 넓어서 보이지 않으나 새지는 않는다.
7,
懼法구법이면 朝朝樂조조락이요
欺公기공이면 日日憂일일우니라.
법을 두려워하면 날마다 즐겁고,
나라 일을 속이면 근심하게 된다.
8,
知足者지족자는 貧賤亦樂빈천역락이요,
不知足者부지족자는 富貴亦憂부귀역우니라.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가난하고 천하여도 역시 즐거워하고,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부유하고 귀하여도 역시 근심을 한다.
9,
萬事從寬만사종관이면 基福기복이 自厚자후니라
모든 일을 너그럽게 한다면 그복이 절로 두터워진다.
10,
凡事범사에 留人情유인정이면
後來후래에 好相見상호견이니리
모든 일에 인정을 남겨 두십시요.
훗날 만났을 때 좋은 낯으로 서로 보게 되리라.
11,
黃金千兩황금천량이 未爲貴미위귀요.
得人一語득인일어가 勝千金승천금이니라.
황금 천냥이 귀한 것이 아니라.
남의 말 한 마디 듣는 것이 천금보다 낫다.
12,
道吾善者오도선자는 是吾賊시오적이요,
道吾惡者도오악자는 是吾師시오사니라.
나를 착하다고 말해 주는 사람은 곧 내게 해로운 사람이요,
나를 나쁘다고 말해 주는 사람은 곧 나의 스승이다.
13,
瓜田과전에 不納履불납리하고
李下이하에 不正冠부정관이니라
참외밭 앞에서는 신을 고쳐 신지 말고,
오얏나무 아래서는 갓을 고쳐 쓰지 말지 어다.
14,
衆중이 好之호지라도 必察焉필찰언하며
衆중이 惡之오지라도 必察焉필찰언이니라.
뭇사람이 좋아하더라도 반드시 살펴야 하며,
뭇사람이 싫어하더라도 반드시 살펴야 한다.
15,
懲忿징분을 如故人여고인 하고
窒慾질욕을 如防水여방수 하라.
분한 마음 누르기를 옛 사람과 같이 하고,
욕심 막기를 물 막듯이 하여라.
16,
滿招損만초손 하고, 兼受益겸수익 이니라.
가득 차면 손실을 부르고, 겸손하면 이익을 얻는다.
17,
萬事만사가 分己定분기정이어늘
浮生부생이 空自忙공자망이니라.
모든 일은 분수가 이미 정해져 있는데,
세상 사람들이 부질없이 스스로 바쁘게 움직인다.
18,
施恩시은 이어든 勿求報물구보하고,
與人여인 이어든 勿追悔물추회하라
은혜를 베풀었거든 그 보답을 구하지 말고,
남에게 주었거든 나중에 뉘우치지 말라.
19,
心安茅屋穩심안모옥온이요,
性定菜羹香성정채경향이니라
마음이 편안하면 오막살이 초가도 안온하고,
성품이 안정되면 나물국도 향기롭다.
20,
得忍且忍득인차인이요 得戒且戒득계차계하라,
不忍不戒불인불계면 小事成大소사성대니라.
참고 또 참으며, 경계하고 또 경계하라.
참지 않고 경계하지 않으면 작은 일이 크게 된다
21,
口舌者구설자는 禍患之門화환지문이요
滅身之斧也멸신지부야니라.
입과 혀는 재앙과 근심의 문이며, 몸을 죽게 하는 도끼이다.
22,
爲政之要위정지요는 曰公與淸왈공여청이요
成家之道성가지도는 曰儉與勤왈검여근이니라
나라를 바로 다스리는 길은
공평하고 사사로운 욕심 없이 깨끗이 하는 것이요,
집안을 일으키는 길은 절약과 근면이다.
23,
人間私語인간사어이라도 天聽천청은 若雷약뢰하고
暗室欺心암실기심이라도 神目신목은 如電여진이니라
인간의 사사로운 말도 하늘이 들을 때는 우뢰와 같으며,
어두운 방안에서도 마음을 속여도 귀신의 눈은 번개와 같다.
順命篇 - 第 3 章
禍不可以倖免. 福不可以再求.
화불가이행면이요 복불가재구니라.
경행록에 말하기를 화는 요행으로 면하지 못하며,
복은 한 번 받으면 다시 구하지 못한다.
正己篇 - 第 2 章
大丈夫當容人 無爲人所容.
대장부는 당용인이언정 무위인소용이니라.
대장부는 남을 용서할지언정
남에게 용서받는 바가 되어서는 안된다.
正己篇 - 第 8 章
保生者, 寡慾. 保身者, 避名. 無慾易, 無名難.
보생자, 과욕, 보신자, 피명. 무욕이, 무명난.
자기의 삶을 잘 보호하는 사람은 욕심이 적고,
자기 몸을 잘 보호하는 사람은 이름이 나는 것을 피한다.
욕심이 없기는 쉬우나 명성을 피하기는 어렵다.
正己篇 - 第 11 章
食淡精神爽. 觀淸夢寐安.
식담정신상이요 심청몽매안이니라.
음식을 담백하게 먹으면 정신이 상쾌하고
마음의 맑으면 꿈을 꾸어도 편안하다.
正己篇 -050
定心應物, 雖不讀書, 可以爲有德君子.
정심응물하여 수불독서라도 가이위유군자니라.
마음을 정하여 모든 일을 처리하면
비록 글을 읽지 않았다 하여도 덕있는 군자라 말할 수 있다.
正己篇 - 第 23 章
耳不聞人之非, 目不視人之短, 口不言人之過, 庶幾君子.
이불문인지비하고 목불시인지단하고 구불언인지과라야 서기군자니라.
귀로는 남의 잘못을 듣지 말고, 눈으로는 사람의 단점을 보지 말며,
입으로는 사람들의 과실을 말하지 말아야 거의 군자라 할 것이다.
安分篇 - 第 1 章
知足可樂, 務貪則憂.
지족가락이요 무탐칙우니라.
자기가 처하고 있는 것에 만족한 것을 알면 즐거운 것이요,
재물을 탐내면 근심하게 되는 것이다.
存心篇 - 第1 章
坐密室 如通衢, 馭寸心 如六馬, 可免過.
좌밀실을 여통구하고 역촌심을 여육마하면 가일과니라.
좁은 방에 앉았어도 큰 길을 다니는 것과 같이 하고,
마음을 말 여섯 필을 부리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가지면
허물을 면할 수 있다.
存心篇 - 第 16 章
責人者, 不全交. 自恕者, 不改過.
책인자는 부전교요 자노자는 불개과니라.
남을 책망하는 사람은 온전한 사귐을 이루지 못하고,
스스로를 용서하는 사람은 허물을 고치지 못한다.
存心篇 - 第 17 章
夙(일찍 숙)興夜寐, 所思忠孝者, 人雖不知, 天必知之.
숙여야침하여 소사충효자는 인수부지나 천필지지요.
飽食煖衣, 怡然自衛者, 身雖安, 其如子孫 何.
포식원의하여 태연자위자는 신수안이나 기여자손에 하오.
일찍 일어나 밤에 잘 때까지 충성하고 효도할 것만 생각하는 사람은 남이 비록 알아주지 않아도 하늘이 반드시 알 것이다.
좋은 음식을 배불리 먹고 따뜻한 옷을 입고,
만족스러이 자기만 위하는 사람은,
자기 일신은 비록 편할지 모르나 그 자손의 앞날은 어찌될 것인가?
存心篇-077
以愛妻子之心事親, 則曲盡其孝.
이애처자지심사친으로 즉고진기효면
以保富貴之心奉君, 則無往不忠.
이보부귀지신봉군이면 즉무왕불충이오
以責人之心責己, 則寡過. 以恕己之心恕人, 則全交.
이책인지심책기면 즉과과요 이노기지심인이면 즉전교이니라.
자기 아내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부모를 섬기면,
그 효도는 곡진한 것이 될 것이다.
자기의 부귀를 보전하려는 마음으로 임금을 섬기면,
충성 아닌 때가 없을 것이다.
다른 사람을 책망하는 마음으로 자기를 책망하면,
허물이 적을 것이다.
자기를 용서하는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용서하면,
온전한 사귐을 이룰 것이다.
存心篇 - 第 19 章
爾謀不臧, 悔之何及. 爾見不長, 敎之何益.
이모불장이면 회지하급아고 이견불장이면 교지하익이오
利心專, 則背道. 私意確, 則滅公.
이심전은 즉배도니 사의화이 즉멸공이니라.
네가 하려는 바가 옳지 못하면, 뒤에 뉘우친들 무슨 소용이 있는가. 너의 소견이 자라지 않는다면 너에게
가르쳐 주어야 무슨 유익한 점이 있겠는가? 이익을 취할 마음만 가진다면, 이는 도에 어긋나는 것이다.
사사로운 의도가 확실하면, 공적인 일을 망치게 된다.
戒性篇 - 第 1 章
人性如水, 水一傾, 則不可復. 性一縱, 則不可反.
인성이 여수하여 수일경즉불가복이요 성닐종즉불가반이니
制水者, 必以堤(방죽 제)防. 制性者, 必以禮法.
제수자는 필이제방하고 제성자는 필이예법이니라.
사람의 성품은 물과 같아서 한 번 기울여지면 다시 담을 수 없다. 성품도 역시 한 번 방종해지고 보면
다시 본 마음으로 돌아올 수 없다.
물을 제어하려면 반드시 둑을 쌓아야 하고,
성품을 바로 잡으려면 반드시 예법(禮法)으로 억제해야 한다.
戒性篇 - 第 7 章
屈己者, 能處重. 好勝者, 必遇敵.
굴기자는 능처중하고 호승자는 필우적이니라.
자기를 굽히는 사람은 능히 중요한 위치에 올라갈 것이다.
이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반드시 적을 만나게 된다.
訓子篇 - 第 1 장
賓客不來 門戶俗. 詩書無敎 子孫愚.
빈객불래면 문호속하고 시서무교면 자손우니라.
손님이 집에 찾아오지 않으면 가문이 낮아지고,
시서(詩書)를 가르치지 않으면 자손들이 어리석어진다.
省心篇 - 第 1 章 . 上
寶貨 用之有盡, 忠孝 享之無窮.
보화는 용지유진이요 충효는 형지무궁이니라.
보화는 사용하면 끝이 있으나 충성과 효도는 할수록 끝이 없다.
省心篇 - 第 4 章 . 上
旣取非常樂, 須防不測憂.
개취비상락이어든 수방불측우니라
통상적이 아닌 즐거움을 가지면,
예측하지 않았던 근심을 방비해야 한다.
省心篇 - 第 6 章 . 上
榮輕辱淺. 利重害深.
영경욕천이요 이중해심이니라.
자기가 누리고 있는 영화가 가벼우면,
욕되는 일이 적고, 이익이 크면 해가 깊다.
省心篇 - 第 12 章 . 上
明朝之事, 薄暮不可必. 薄暮之事, 哺時不可必.
명조지사를 박모에 불가필이요 박모지사는 포시에 불가필이니라.
내일 아침에 생길 일을 오늘 저녁에 알 수가 없고,
오늘 저녁에 생길 일을 낮에 알 수는 없다.
省心篇 - 第 15 章 . 上
木有所養, 則根本固而枝葉茂, 棟梁之材成.
목유소양이면 즉근본고이지엽무하여 동량지재성하고
水有所養, 則泉源壯, 而流派長, 灌漑之利博.
수유소양이면 즉천원장, 이유파장하여 관개지리박하고
人有所養, 則志氣大而識見明, 忠義之士出. 可不養哉.
인유소양이면 즉지기대이식견명하여 충의지사출이니 가불양제아.
나무를 잘 기르면 뿌리가 굳어지고,
가지와 잎이 무성해서 기둥이나 들보가 될 나무를 기를 수 있다.
물을 잘 관리하면 근원이 힘차고,
흐르는 것이 길어 관개의 이로움이 클 것이다.
사람을 잘 기르면, 뜻하는 바와 기운이 크고 식견이 밝아서
충의의 선비가 될 것이니 어찌 잘 가르치지 않을 수 있으랴.
省心篇 - 第 16 章 . 上
自信者 人亦信之, 吳越 皆兄弟.
자신자는 인역신지하나니 오월이 개형제요
自疑者 人亦疑之, 身外皆敵國.
자의자는 인역의지하나니 신외개적국이니라.
스스로 자기를 믿는 사람은 남도 역시 자기를 믿어
오나라나 월나라와 같이 멀리 떨어진 곳의 사람도
형제가 될 수 있다. 스스로 자기를 의심하는 사람은
남도 자기를 의심하여, 자기 이외에는 모두 적국과 같이 된다.
省心篇 - 第 23 章 . 上
結怨於人, 謂之種禍. 捨善不爲, 謂之自賊.
결원어인을 위지종화요 사선불위를 위자자적이니라.
남과 원한을 맺는다는 것은 화의 씨를 뿌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요, 착한일을 버려두고 하지 않는 것은
자기의 일을 자기가 해치는 것이다.
省心篇 - 第 77 章 . 下
大丈夫, 見善明, 故重名節於泰山. 用心精故, 輕死生於鴻毛.
대장부는 견선명고로 중명절어태산하고 용심정고로 경사생어홍모니라.
대장부는 착한 것을 분명히 보기 때문에,
이름과 절개를 태산보다 더 무겁게 지킨다.
마음을 굳게 사용하므로 죽고 사는 것을
새털보다 더 가볍게 여긴다.
立敎篇 - 第 2 章
爲政之要, 曰公與淸. 成家之道, 曰儉與勤.
위정지요는 일공여청이요 성가지도는 일검여근이니라.
정치의 요점은 공정한 것과 청렴한 것이고,
집을 일으키는 도리는 검소함과 근면함이다.
治家篇 - 第 7 章
觀朝夕之早晏, 可以卜人家之興替.
관조석지조안하여 가이복인가지흥체니라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밤에 늦게 자는 것을 보면
그 집이 흥하고 쇠할 것을 미리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