寒山子의 ‘以禪入詩’

人生在塵蒙인생재진몽
티끌 속의 인생
恰似盆中蟲흡사분중충
그릇 속의 벌레 같구나
終日行요요종일행요요
하루종일 돌아다니지만
不離其盆中불리기분중
그릇을 떠날 수 없구나
神仙不可得신선불가득
신선은 될 수 없고
煩惱計無窮번뇌계무궁
번뇌만 가득 차네
歲月如流水세월여류수
세월은 흐르는 물과 같아
須臾作老翁수유작로옹
어느덧 늙은이 되었구나

寄語諸仁者기어제인자
어진 이들에게 말하느니
復以何爲懷복이하위회
그대들 또 무엇을 품는가?
達道見自性달도견자성
달도하여 자성을 보면
自性卽如來자성즉여래
자성이 곧 부처이니라
天眞元具足천진원구족
천진은 본래 갖추어져 있으니
修證轉差廻수증전차회
닦아서 얻는 바 있으면 더욱 멀어지느니라
棄本却遂末기본각수말
근본을 버리고 끝을 추구하는 것은
只守一場애지수일장애
단지 한바탕 어리석음을 지키는 것뿐이니라!
善知識, 不悟卽佛是衆生, 一念悟時衆生是佛,
故知萬法盡在自心. 何不從自心中頓見眞如本性.
선지식이여! 깨닫지 못한 즉 부처가 중생이요,
한 생각에 깨치면 중생이 곧 부처이니라.
그런 까닭으로 모든 법이 自心에 있다는 것을 알아라.
어찌 자심에서 곧바로 眞如本性을 보지 못하는가?
般若之智, 亦無大小, 爲一切衆生, 自心迷悟不同.
迷心外見修自覓佛, 未悟自性, 卽是小根,
若開悟頓敎, 不執外修, 但於自心, 常起正見,
煩惱塵勞, 常不能染, 卽是見性.
般若의 지혜 역시 크고 작음이 없지만,
그렇게 나타나는 것은 일체 중생이 그 마음에 어리석음과 깨달음이 같지 않기 때문이다.
마음이 어리석어서 밖으로만 보고 닦으며
부처를 찾을 뿐, 자성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 바로 小根이며,
만약 頓敎를 깨달아 밖으로 닦는 것을 고집하지 않고 다만 자신의 마음에 항상 正見을 일으켜 번뇌 망상이 물들지 못하게 하면 이것이 곧 見性이니라.
[六朝壇經] 悟法傳衣品

廻心卽是佛, 莫向外頭看(說食終不飽) ;
회심즉시불, 막향외두간(설식종불포)
마음 한 번 돌리면 곧 부처이니,
아예 멀리 밖으로 구하지 말라.
不知淸浮心, 便是法王印(自古多少聖) ;
불지청부심, 편시법왕인(자고다소성)
어이 모르는가 맑고 깨끗한 마음,
그것이 곧 法王의 印인 줄을.
一佛一切佛, 心是如來地(常聞釋迦佛) ;
일불일체불, 심시여래지(상문석가불)
한 부처는 곧 모든 부처라,
마음이 이 여래의 땅이니라.

人問寒山道인문한산도
한산으로 가는 길 묻지만
寒山路不通한산로불통
한산의 길 통하지 않네
夏天氷未釋하천빙미석
한여름에도 얼음 녹지 않고
日出霧朦朧일출무몽롱
해 떠올라도 안개 몽롱하네
似我何由屆사아하유계
나 같으면 어떻게든 갈 수 있겠지만
與君心不同여군심불동
그대의 마음과는 같지 않네
君心若似我군심약사아
그대 마음 내 마음과 같다면
還得到其中환득도기중
어느덧 그곳에 이르리라!

登陟寒山道등척한산도
한산의 길 오르니
寒山路不窮한산로불궁
한산의 길 끝이 없네
谿長石磊磊계장석뢰뢰
긴 계곡엔 돌무더기 쌓여 있고
澗闊草몽몽간활초몽몽
넓은 시냇가엔 풀이 무성하구나
苔滑非關雨태골비관우
비 오지 않았는데도 이끼 미끄럽고
松鳴不假風송명불가풍
바람 없어도 소나무 절로 우는구나
誰能超世累수능초세루
누가 속세의 티끌 벗어나
共坐白雲中공좌백운중
흰구름 가운데 같이 앉아 보리요?

吾心似秋月오심사추월
내 마음 가을 달 같고
碧潭淸皎潔벽담청교결
푸른 물처럼 맑고도 깨끗하네
無物堪比論무물감비론
어떠한 것과도 비교할 수 없으니
敎我如何說교아여하설
내 어떻게 말하리요?

寒山道한산도
한산의 길
無人道무인도
가는 이 없으니
若能行약능행
갈 수 있다면
稱十號칭십호
부처라 부르리
有蟬鳴유선명
매미 소리 있어도
無鴉塞무아색
까마귀 짖음 없고
黃葉落황엽락
누런 잎 지니
白雲掃백운소
흰구름이 쓴다
石磊磊석뢰뢰
돌은 우툴두툴
山隩隩산오오
산은 오뚝오뚝
我獨居아독거
나 홀로 거하니
名善導명선도
선도라 일컫나니
子細看자세간
그대 잘 보오
何相好하상호
어떻게 좋은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