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아의 빛으로
완전히 밝아진 상태에서는,
현상계를 전혀 볼 수가 없다.
마하리쉬 :
그대 자신의
실체도 모르면서
현상계의 실재를
증명하려는 그대를
바로 현상계가
조롱하고 있다.
그대는
현상계가 실재한다고
계속 주장하고 싶은데,
그렇다면
실체의 기준은
무엇인가?
영원하고,
변하지 않으며,
스스로 존재하고,
스스로
자신을 드러내는
것만이 실체다.
현상계는
스스로 존재하는가?
현상계는
마음의 도움 없이도,
항상 보이는가?
깨어
있을 때에는,
마음이 있고
현상계도 있다.
...
그대는
그대 자신에 대해서
<나는 존재한다>라고
말할 수 있다.
즉, 그대의 존재란
단순한 존재만이 아니라,
그대는
의식하고 있는
존재이다.
진실로
그것은 의식과
똑같은 존재다.
질문 :
현상계는
그 자신을 의식하지 못할지는
모르지만, 존재하고는 있습니다.
마하리쉬 :
의식이란 언제나 자아의식
(Self-consciousness)이다.
그대가
어떤 것을 의식할 때,
필연적으로 그대는
그대 자신을 의식한다.
비자아의식
(Unself-consciousness)적
존재란, 결코 실체일 수가 없다.
그것은
단순히
속성적 존재
(屬性的 存在)일
뿐이다.
반면에
자아의식적 존재(Sat)는
어떤 속성이 아니다.
그것은
실체 그 자체다.
그러므로
실체는 존재-의식이며,
(존재와 의식) 둘 중의
어느 하나도 제외될 수 없다.
현상계는 스스로
존재하지도 않으며,
자신의 존재를
의식하지도 못한다.
그런대 그대는
이러한 현상계가
어떻게 실재할 수
있다는 것인가?
또, 현상계의 본질은 무엇인가?
현상계는 끊임없이 변화한다.
무한한 흐름이다.
스스로
존재하지 않고,
자신의 존재를
의식하지도 못하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이 현상계가
실체일 수는 없다.
질문 :
저희들이 이 현상계에서
영원성과 항상성(恒常性)을
보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마하리쉬 :
그릇된 관념 때문이다.
불꽃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은,
자신이 똑같은
불꽃을 보고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불꽃은
매순간 변화하고 있다.
고정된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지각의
오류 때문이다.
질문 :
그 오류는
어디에 있습니까?
마하리쉬 :
아는 자에게 있다.
질문 :
그 아는 자는
어떻게 나타났습니까?
미하리쉬 :
지각의 오류 때문이다.
사실상 아는 자와,
그 아는 자가
범하는 지각상의 오류는
동시에 나타난다.
그리고
진아에 대한 지혜를 얻게 되면,
그 둘은 동시에 사라진다.
질문:
아는 자와
아는 자의 오류는
어디에서부터
나타났습니까?
마하리쉬:
그 질문을
하는 자는 누구인가?
질문:
접니다.
마하리쉬:
그 <나>를
발견하면,
그대의
모든 의문이
풀릴 것이다.
꿈속에서 <아는 자>와
<알려지는 대상>이라는
그릇된 의식이 나타나듯이,
깨어 있는 상태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난다.
어느 경우에나
이 <나>를 알면
모든 것을 알게 되며,
더 이상
알아야 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깊이
잠든 상태에서는
<아는 자>
<알려지는 대상>
<아는 행위>가
존재하지 않는데,
마찬가지로
<진정한 나>를
경험하는 순간에도,
그것들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대가
깨어 있는 상태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바라보는 일들은,
모두
<아는 자>에게
일어나고 있다.
그런데
그 <아는 자>가
실체가
아니기 때문에,
사실상
아무 일도 일어나고
있지 않은 것이다.
질문:
<나라는 느낌>을 일으키고,
<현상계를 지각하도록 하는 그 빛>은,
무지의 빛입니까, 의식의 빛입니까?
마하리쉬 :
<나>로 하여금,
그 <나>가 다른 것들과,
다르다고 믿게 만드는 것은,
<의식의 빛>이
<반사된 빛>이다.
이것이
또 <나>로 하여금,
대상들을
만들어내도록 한다.
그러나 이러한
반사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반사를 일으키는
반사면이 있어야 한다.
질문 :
그 반사면이란
무엇입니까?
마하리쉬 :
진아를 깨달으면,
그대는
반사도 반사면도
실재로는
존재하지 않으며,
똑같은 하나로서,
의식과 다르지 않다는
사실은 알게 된다.
현상계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존재할 수 있는 영역과,
그것을
지각할 수 있게 하는
빛이 필요한데,
이 둘은
동시에 나타난다.
따라서 현상계와
현상계에 대한 지각은,
<진아로부터 방출>되어
<반사되는>,
<마음의 빛>에 의존한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반사된 빛에 의해서만
영화 화면을
볼 수 있는 것처럼,
<현상계라는 화면>도,
<무지라는 어둠> 속에서 반사되는,
<진아의 빛>에 의해서만 지각할 수 있다.
깊은 잠이 든 때처럼,
무지로 인해
완전히 깜깜해져 버리거나,
깨달음 또는 삼매에서처럼
진아의 빛으로
완전히 밝아진 상태에서는,
현상계를 전혀 볼 수가 없다.
(247p.)
ㅡ 《나는 누구인가》 라마나 마하리쉬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