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상적 지(知)와 순수한 지(知)
하나인
순수한 지(知)가
어떻게
유희하는지를
더 잘 이해하려면,
집에서 나와 즉시
달을 바라보기만 하면 된다.
순수 의식은 어떤 속도로
여러분의 '마음'이라는 창문에서 나와
달을 향해 가는가?
그것이 어떻게
1초의 몇분의 1동안에
온 하늘에 가득 차게 되는지 보라.
한 번 해 보라.
마음이
이 정도의 속도를 가지고 있는가?
마음은
이 지(知)의 도움을 통해서만
달에 대한 이 자각(앎)의 속도를 받는다.
마음이 어디로 가든
의식이 늘 그곳에 있다.
그럴 때
마음의 움직임이
이 의식 안에
붙들려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은
얼마나 경이로운가!
눈꺼풀을 열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지[知, 의식]가
동시에 온 하늘에,
무수한 별과 달을 포함한
광대한 허공에 편재한다.
그것이 편재한다고
말하기보다는,
그것이
이미, 전체에 편재해 있었는데
지금, 그것을 체험한다고 하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의식이
눈에서 달로 이동하고
우리가 그것이
달인 줄 알 때,
이것은
대상적 지(知)이다.
이 예에서
달은 대상이며,
의식은
대상이 달인 줄 아는 즉시
달의 형상을 취한다.
만일 달 앞에 구름이 있으면
의식은 구름의 형상을 취하고,
그 대상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의식은 구름에 편재하여
그 구름이
하나의 대상인 것을 안다.
이제
대상 없는 의식의 ‘껍질’,
어떤 대상의 혼입도 없는
순수한 지(知)에 대해 주목해 보자.
눈과 달 사이에 놓여 있는
그 공간은
여러분의 눈에 띄지 않았지만,
그것은
그 자신의 성품으로
존재하면서
그곳에 편재해 있었다.
그것이
지(知)의 '순수한 형상'이다.
앞서
눈에 띄지 않았던 허공이
의도적으로
주의의 대상이 될 때,
그것은 ‘허공’으로서
주의의 '대상'이 된다.
눈에 띌 수 있는 것은 '마야'이고,
눈에 띌 수 없는 것은 '브라만'이다.
달을 보고 있는 동안
그 사이의 공간은
여러분의 주의에 다가오지 않았다.
따라서 그것은
대상 없는 의식이다.
만일 이 공간이 분리되어
시각의 대상이 된다면,
이 순수한 지(知)는
영(zero)으로 변환된다.
왜냐하면
공간이 별개로 '보이면'
마음의 변상은
공(空)이 되기 때문이다.
공간과
순수한 지(知)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다면
이것이다.
즉,
자기 자신의 성품을
별개로 바라보는 것이
공간이고,
그 ‘바라봄’이 버려지면
그것이 순수한 지(知)이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순수한 지(知)를 제대로 인식하면,
어떤 대상과 섞여 있을 때도
그것을 선별하여 인식할 수 있다.
순수한 물을 알고 나면
거기에 다른 것이 섞여도
그 혼합물 속에
순순한 물이 존재함을
인식할 수 있다.
물은 액체로서
얼음으로 응축될 수 있다.
물이 그 유동성을 포기하고
얼음의 밀도를 취할 때에도
그것은 여전히
얼음의 형상을 한 물로
인식된다.
진흙 속의 축축함을
물로 인식하기는 어렵지 않다.
그와 마찬가지로,
순수한 지(知)를 알고 나면
사뜨-찌뜨-아난다(존재-의식-지복)의
형상을 하고 있는
이 움직이는 세계 안에서
그것이 안정되게
존재함도 인식할 수 있다.
순수한 물은
아무 색깔, 형태, 맛, 냄새가 없다.
이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나면,
물이 응결되어 밀집된 형태를 취하거나,
고추를 넣어 매운 맛이 나거나,
설탕을 넣어 단맛이 나거나,
혹은 그것이 향기로워지거나,
장미색 같은 빛깔을 띄거나,
물감의 물로 쓰일 때에도
그것은 엄연히 순수한 물로
― 곧 형태, 맛, 냄새, 색깔을 제외한 물로― 인식된다.
그래서
같은 소거법에 의하여,
이 순수한 지(知)가
조건 지워질 때도
그 조건을 빼고
그 형상을 각각의 요소들로 나누면
그것은 절대적으로
순수한 지(知),
도처에서 모든 형상을
가장자리까지 채우는
지(知)로만 인식될 것이다.
ㅡ '그대가 그것이다' 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