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 번째 몸 – 원인신 Causal Body
우리가 조대신과 미세신에 대한
소유 개념을 잃어버리고,
그 묶음은
어떤 낯선 자의 것이라는 것을
인정한다고 가정하자.
그래도 우리는
‘나는 누구인가?’
혹은 ‘나는 어디 있는가?’ 하는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한다.
이제 원인신(原因身, Causal Body)의
정의로 넘어가 보자.
원인신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여기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도처에 칠흑 같은 어둠이 있다.
이 어두운 무지가
‘나’의 거주처일 수 있을까?
이곳은 확실히
그의 주된 본부인 것처럼 보인다.
무지는 그의
주된 재산 혹은 성질인 듯하다.
확실히 여기서는
저 포착하기 힘든 ‘나’를 발견할
다소의 희망이 있다.
어디 한 번 살펴보자.
여기서 우리는
마치 두 눈을 가린 채
그것을 찾는 것처럼
이리저리 움직여 보지만,
‘나’는 원인신 속의
어디서도 발견되지 않는다.
여기서 ‘나’는
심지어 ‘내 것’이라는 느낌마저
포기한 것처럼 보인다.
이곳에는 ‘내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듯하다.
일체가
절대적으로 고요한 것같이 보인다.
조대신과 미세신 안에서는
그토록 오만하게
‘나, 나’라고 선언하는 ‘나’가
여기서는
완전히 침묵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 ‘나’는 숨바꼭질을 하듯이
그것을 찾는 자에게 붙잡히지 않는다.
원인신 안에서는
‘나’가 어둠의 참호를 파고
들어가 버린 것처럼 보여,
그것을 찾는 자에게
추락하게 되고,
탐색을 끝내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친애하는 구도자들이여,
걱정하지 말라.
참스승이 여러분의
앞은 물론이고 뒤에도 서서
여러분이 안전하게
이 어둠의 참호를
건너가게 해줄 것이다.
많은 학자들과 학식 있는 사람들은
이 지점에서 등을 돌리고
탐색을 포기한 채
참스승의 지도에 대한
믿음을 갖지 못했다.
그러나 여러분은 그들처럼
탐색을 포기할 이유가 없다.
여러분에게는 매우 유능한 스승,
사마르타 사드구르(Samartha Sadguru)라는 안내자가 있다.
원인신의 이 어둠 속에서
안정을 찾아 한동안
자신의 두 발을
그 안에 확고히 디디고 있다 보면,
부드러운 음성이 들리면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이 무지의 주시자이다.”
이 말을 들으면
‘나’라는 도둑을 잡을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어떤 용기가 일어난다.
자신이
무지의 주시자라고 말하는
그 목소리를 인식함과
동시에
이런 생각도 일어난다.
‘이 도둑은 여기 어딘가에 있다. 근처에,
어쩌면 조금 더 앞쪽에 있을지도 모르지만,
근처 어딘가에서 무지를 주시하고 있다.’
여기서 탐색은
꾸준한 '주시하기'의 형태를 취한다.
이것을 어떻게 하는지는
다음 장에서 논의하겠다.
현재 진행되는 그 주시하기는
원인신의 공(空) 너머에서
즉, 대원인신(大原因身) 안의 위치,
혹은
뚜리야(Turiya) 상태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것을 이해하면
‘나’는
자기 자신을 찾은 것에 대해
이내 몹시 기뻐한다.
그 환희를
누가 묘사할 수 있을까?
그 환희 속에서
그 ‘나’는
“나는 브라만이다.
나는 진아지이다”라고 소리친다.
ㅡ '그대가 그것이다'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