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만ᆞ아트만ᆞ이슈와라
브라만은
생명이
있는 존재든
없는 존재든
모든 존재 속에
현존하고 있는
보편적인 실재다.
이것을
신성(神性)이라고
부른다면,
만물 속에,
신성이
현존하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다.
신성은 사람 속에도 있고,
동물 속에도 있으며,
돌 속에도, 번개 속에도 있다.
이렇게 각 개체 속에
현존하는 브라만을,
아트만이라고 한다.
아트만과 브라만은
본질적으로 하나다.
그러나
엄밀하게 말하자면
브라만이나
아트만에 대해서는
어떠한
설명도 할 수 없다.
차라리 철저하게
침묵을 지키는 것이
적절하지 않은
억지 표현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인지도 모른다.
<우파니샤드>는
이렇게 묻고 있다.
"만물의 참자아인
아트만의 자리는 어디인가?
그것을 생각하는 자는 누구이며,
그는 어떻게 그것을 생각할 수 있는가?"
이것은,
브라만이나
아트만이
생각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에
대한 역설이다.
브라만은
생각할 수 없는
존재라는 말이다.
브라만은
모든 개체성이
용해된
상태의 통짜배기,
곧 '둘이 아님'
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을
아드바이트[비이원성]
라고 한다.
<우파니샤드>는
"브라만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다.
그는 어떤 것에도
의지하지 않으며,
흔적도 없고,
악의 영향도
받지 않는다.
그에게는
어둠이나 그림자가 없으며,
안도 없고 밖도 없다" 는
부정을 사용하여
브라만을 설명하고 있다.
브라만은 초월자이면서
동시에 내재자이다.
그는
안에 있으면서
동시에 밖에 있다.
브라만은
존재(being)이면서
동시에 끊임없이 변하는
과정(becoming)이다.
이런 브라만이
현상적인 세계와의
관계에서는,
이슈와라(Ishvara)라고 하는
인격신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슈와라는
사랑, 자비, 정결,
정의, 지식, 진리 등
거룩한 속성을
가지고 있는 인격신이다.
브라만이
우주의 주재자이지만,
브라만은
모든 행위를 초월한
존재이기 때문에,
브라만을
우주의 창조ᆞ유지ᆞ파괴자
라고 할 수 없다.
그래서 브라만의
창조ᆞ유지ᆞ파괴 행위를
주관하는 인격신,
이슈와라가 등장한 것이다.
이슈와라는
브라만의 능력이
인격화된 신이다.
ㅡ 《바가바드 기타》ㆍ정창영 해제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