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적인 모습을 보기 위한 아르주나의 기도
신의 영광들이 묘사되었다. 그런데 “나는 이 모든 세계를 나 자신의 한 부분으로 지탱하며 서 있다.”는 주 크리슈나의 말을 듣고서, 아르주나는 우주로서 나타나는 신의 그 근원적인 모습을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그는 말했다.
아르주나가 말했다.
1. 저에게 자비를 베푸셔서, 당신은 참나에 관한 가장 깊고 비밀스러운 가르침(아디야트마)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저의 미혹이 씻겨졌습니다.
‘아디야트마’란 참나와 참나 아닌 것에 대한 구별을 다루는 것이다. ‘미혹’은 식별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2. 오, 카말라파트락샤시여! 저는 존재들의 기원과 소멸에 대하여, 그리고 당신의 다함이 없는 위대함에 대하여 당신으로부터 자세히 들었습니다.
카말라파트략샤는 연꽃잎 같은 눈을 가진 분이라는 의미로 크리슈나를 가리킨다.
‘자세히’ 들었다는 말은 간략하지 않게 들었다는 뜻이다.
3. 지고의 신이신 당신께서 당신 자신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 정말 그러합니다. 오, 푸루쇼타마시여! 그러나 저는 감히 이슈와라로서의 당신의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푸루쇼타마는 지고의 영, 절대의 존재 혹은 지고의 푸루샤를 의미하며 크리슈나를 가리킨다.
‘모습 등’은 (무한한) 지혜, 지배권, 힘, 능력, 용맹함과 광휘를 가진 비슈누의 모습을 말한다.
4. 오, 주여! 만약 제가 그 모습을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오, 요게슈바라시여! 당신의 불변의 참나를 저에게 보여 주십시오.
요게슈바라는 요기들의 신을 의미하며 여기서는 크리슈나를 가리킨다.
‘그렇다면’, 즉 제가 몹시 보고 싶어 하므로.
아르주나가 우주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신성한 눈을 받다.
이러한 아르주나의 간청을 받고서,
슈리 바가반이 말했다.
5. 오, 파르타여! 각양각색이며 수백 수천 가지로 있는 나의 신성한 모습들을 보라.
파르타는 프리타의 아들이라는 의미로 아르주나를 가리킨다.
‘신성한’이란 초자연적이라는 뜻이다. ‘수백 수천 가지’는 무수히 많음을 뜻한다. ‘각 색’은 파란색, 녹색 등과 같은 색채이다. ‘각양’은 부분들이 조합된 것을 가리킨다.
6. 아디티야들, 바수들, 루드라들, 아스빈들, 마루트들과 이전에는 본 적이 없는 많은 경이로운 것들을 보라. 오, 바라타여!
바리타는 바라타족의 자손이라는 의미로 아르주나를 가리킨다.
열두 명의 아디티야들 여덟 명의 바수들, 열한 명의 루드라들, 두 명의 아스빈들, 일곱 조(일곱 명이 한 조)의 마루트들을 보아라. 또한 이 인간세계에서 어느 누구도, 그대도 결코 본 적이 없는 수많은 다른 경이로운 것들을 보아라.
이것만이 아니다.
7. 오, 구다케사여! 움직이며 움직이지 않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이 나의 몸 안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보아라. 그리고 그대가 보고 싶어 한 그 밖의 다른 것들도 보아라.
구다케사는 잠의 정복자 혹은 머리카락이 굵은 자라는 의미이며 아르주나를 가리킨다.
‘그 밖의 다른 것들’, 즉 그대가 의문을 품었던 그대의 성공이나 실패(2장 6절).
그러나.
8. 그대의 눈으로는 나를 볼 수 없다. 내가 그대에게 신성한 눈을 줄 터이나, 나의 존엄한 요가의 힘을 보아라.
‘나’는 여기에서 우주적인 모습을 하고 있는 나를 말한다. ‘눈’은 프라크리티의 눈, 타고난 눈, 육체의 눈, 지상의 눈이다. 나는 그대에게 나를 볼 수 있는 신성한 눈을 주겠다. 그 눈으로, 이슈와라인 나에게 속하는, 나의 위대하고 기적적인 나의 힘을 보아라.
신이 우주적인 모습으로 나타남
산자야가 말했다.
9. 이와 같이 말한 뒤에, 오, 왕이시여! 요가의 주(主)이신 하리께서는 파르타에게 이슈와라의 모습을 보여 주셨습니다.
파르타는 프리타의 아들이라는 의미이며 아르주나를 가리킨다.
‘왕’은 드리타라슈트라를 가리킨다. ‘하리’는 나라야나이다. ‘모습’은 우주적인 모습이다.
10. 수많은 입과 눈이 있고, 수많은 경이로운 모습들을 지니셨으며, 수많은 천상의 장신구들로 장식되고 수많은 신성한 무기들을 들고 계시며,
그리고,
11. 신성한 화환과 의상을 걸치시고, 신성한 향료를 바르시고, 사방으로 얼굴을 향하고 계시는 그런 모습을 보여 주셨습니다. 모두 경이롭고 눈부시며 끝이 없었습니다.
‘사방을 향하는 얼굴들’을 한 까닭은 그분이 모든 존재들의 참나이기 때문이다. 그분은 그런 모습을 보여 주셨습니다. 또는, 아르주나가 그러한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제 신의 우주적인 모습의 영광을 예를 들어 설명한다.
12. 천 개의 태양이 하늘에서 동시에 그 빛을 뿜는다면, 굉장하신 분의 빛에 겨우 근사했을 것입니다.
‘하늘’은 중간 로카(안타릭샤)를 가리킨다. 또는 (이 세상으로부터) 세 번째 영역을 이루는 천상의 영역을 가리킨다. ‘굉장하신 분’이란 우주적인 모습이다. 만약 그러한 것이 존재할 수 없다면, 우주적인 모습의 광휘는 다음 모든 것을 능가한다.
또한,
13. 그때 판다바는 그곳에서, 신들의 신의 몸 안에서, 하나 안에 자리 잡고 있으면서 수많은 구분들로 나누어진 온 세상을 보았습니다.
판다바는 판두의 아들이라는 의미이며 아르주나를 가리킨다.
‘그곳’은 우주적인 모습의 안이다. ‘수많은 구분들’은 데바들, 피트리들, 사람들과 다른 종류의 존재들을 가리킨다. ‘신들의 신’은 하리이다.
14. 그러자 놀라움으로 가득 차 머리털이 곤두선 아르주나는 두 손을 모으고 머리를 숙여 절하며 신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그러자’, 즉 그분을 보고서. ‘신’이란 우주적인 모습을 취한 그분이다. ‘두 손을 모으고’는 절하기 위하여 모은 것이다.
어떻게? 아르주나는 자신의 경험을, 즉 신이 보여준 우주적인 모습을 본 것에 대하여 말한다.
아르주나가 말했다.
15. 오, 신이시여! 저는 당신의 몸 안에서 모든 신들과 다양한 존재들의 무리를 봅니다. 연꽃 위에 계시는 창조주 브라마, 모든 리쉬들과 천상의 뱀들을 봅니다.
‘다양한 존재들’은 생물과 무생물, 다양한 모습의 존재들을 가리킨다. ‘브라마’는 네 개의 얼굴을 가진 창조주이다. 그는 지상의 연꽃 중심에, 혹은 지상의 연꽃의 꽃받침을 이루고 있는 메루 위에 앉아 있다. ‘리쉬들’은 바시슈타와 같은 존재들이다. ‘뱀들’은 바수키와 같은 존재들이다.
16. 저는 사방에 수많은 팔과 배와 입과 눈이 있는 당신의 무한한 모습을 봅니다. 그러나 당신의 팔도, 당신의 중간도, 당신의 시작도 볼 수 없습니다. 오, 우주의 주인이시여! 오, 우주적인 모습이시여!
‘중간’은 두 끌 사이를 말한다.
그리고,
17. 저는 왕관을 쓰시고 곤봉과 원반을 갖추고 계시는 당신을 봅니다만, 당신이 태양처럼 이글거리며 타오르는 불을 온 사방으로 뿜고 있는 에너지 덩어리로 보여서 바라보기가 몹시 힘듭니다.
비슈누는 조건지어지지 않는 것과 하나이다.
당신의 경이로운 요가의 힘을 보고서 저는 추측합니다.
18. 당신은 불멸이시며, 지고의 존재이시며, 알려져야 할 지고의 대상이십니다. 당신은 이 우주의 궁극의 안식처이십니다. 당신은 영원한 다르마를 지키는 불사의 수호자이시며. 가장 오래된 푸루샤이시라고 저는 여깁니다.
‘알려져야 할’ 존재란 해방을 찾는 구도자들에게 알려져야 할 존재라는 뜻이다.
(계속되는) 우주적인 모습
그리고,
19. 저는 시작도 중간도 끝도 없으시며, 무한한 힘과 무수한 팔을 지니고 계시는 당신을 봅니다. 태양과 달이 당신의 눈이며, 당신의 입은 타오르는 불이시며, 당신의 광휘가 온 우주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20. 하늘과 땅 사이의 공간과 온 사방은 당신으로만 가득 차 있습니다. 삼세가 당신의 경이롭고 무서운 모습을 보고 전율합니다. 오, 마하트만이시여! 강력한 영혼이시여!
마하크만은 위대한 영혼이라는 의미이며 여기서는 그리슈나를 가리킨다.
‘당신으로’, 즉 우주적인 모습으로 있는 당신으로.
이제, 아르주나가 그의 성공에 대해 품었던 의심(2장 6절)을 없애주기 위해 주 크리슈나는 판다바들의 승리가 확실하다는 것을 보여 주기 시작한다. 그분을 보면서 아르주나가 계속 말한다.
21. 실로, 이 수라들 즉 지금 싸우고 있는 전사의 모습을 하고 있는 신들의 무리가 당신 안으로 들어갑니다. 어떤 자들은 두려워서 두 손을 모으고 찬양하고, 위대한 리쉬들과 싯다들은 “평화가 있기를!”이라고 외치며 빛나는 찬가들로 당신을 찬양합니다.
‘이 수라들의 무리’는 지금 싸우고 있는 이 전사들을 가리키며, 이들은 모두 바수들과 다른 데바들이다. 그들은 지상의 짐을 덜어주기 위하여 인간으로 태어났다. 그들이 당신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그들 가운데 어떤 이들은 당신을 외쳐 부를 뿐, 도망칠 수도 없다. 전쟁이 다가옴에 따라 좋지 않은 전조들과 다른 조짐들을 알아차리고서, 리쉬들과 싯다들은 “세상이 안녕하기를!”이라고 말하며, 완전한 찬가들로 당신에게 기도를 바친다.
우주적인 모습의 경이로움
또한,
22. 루드라들, 아디티야들, 바수들, 사디야들, 비슈바데비들, 아스빈들, 마루트들, 우슈마파들, 그리고 간다르바들, 약샤들, 아수라들, 또한 싯다들, 이 모두가 놀란 얼굴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우슈마파들’은 피트리들의 한 부류이다. ‘간다르바들’은 하하와 후후 같은 존재들이다. ‘약샤들’은 쿠베라와 같은 존재들이다. ‘아수라들’은 비로차나와 같은 존재들이다. ‘싯다들’은 카필라와 같은 존재들이다.
우주적인 모습의 무서움
왜냐하면,
23. 오, 마하바호시여! 수많은 입과 눈, 수많은 팔과 다리와 발, 수많은 배, 수많은 무시무시한 송곳니가 있는 당신의 헤아릴 수 없는 모습에 모든 세상들이 겁에 질려 넋을 잃었습니다. 저 또한 그렇습니다.
마하바호는 강한 팔을 지난 자라는 의미이며 크리슈나를 가리킨다.
‘세계들’은 세계 속의 모든 살아 있는 창조물들을 말한다.
이제 (나의 두려움의) 원인이 이어진다.
24, 이글거리는 커다란 눈들, 넓게 벌린 입, 수많은 색깔들로 눈부시게 빛나며 하늘까지 닿은 당신의 모습을 보고서, 저는 너무 두려워, 오, 비슈누시여! 어떠한 평화도 용기도 찾지 못하겠습니다.
‘수많은 색깔들’은 다양한 형태들을 취하고 있는 무시무시한 색깔들을 말한다.
그래서?
25. 무시무시한 송곳니들이 달려 있으며 모든 것을 태워버리는 시간의 불꽃(해체)들을 닮은 당신의 입을 보니, 저는 어디가 어디인지를 알 수 없고 평화도 찾지 못하겠습니다. 제게 은총을 베풀어 주소서. 오, 데베사시며 자간니바사시여!
데베사란 신들의 주(主), 자간니바사는 우주의 거처라는 의미이며 이 모두는 크리슈나를 가리킨다.
‘시간의 불꽃들’, 즉 해체(프랄라야)의 때에 세상들을 태워 없애는 불꽃들. ‘어디가 어디인지를 알 수 없고’란 동쭉과 서쪽도 분간하지 못하겠고 방향도 구별하지 못하겠다는 말이다.
적이 패배하는 모습을 보는 아르주나
적의 손에 패배하는 데 대한 저의 두려움도 역시 사라집니다. 왜냐하면,
26-27. 그리고 드리타라슈트라의 모든 아들들과 왕들의 무리, 비슈마, 드로나, 그리고 전차장의 아들인 카르나와 우리 편의 으뜸가는 전사들이 무시무시한 송곳니들이 있으며 바라보기초자 두려운 당신의 입 속으로 급히 빨려 들어갑니다. 어떤 사람들은 당신의 이빨 사이에 머리가 가루로 부셔지는 것이 보입니다.
‘아들들’은 두료다나와 같은 아들들이다. ‘우리 편’은 드리슈타듐나와 같은 전사들이다. ‘사이에’는 살점처럼 끼어 있는 모습을 말한다.
그들은 어떻게 당신의 입 속으로 들어가는가? 아르주나가 말한다.
28. 수많은 강들이 바다로 흘러가듯이, 인간 세상의 저 영웅들도 당신의 불타오르는 입들 속으로 들어갑니다.
‘저 영웅들’이란 비슈마와 같은 영웅들을 가리킨다.
그들이 왜, 어떻게 들어가는가? 아르주나가 말한다.
29. 나방들이 타오르는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 죽듯이, 저 영웅들도 당신의 입속으로 돌진해 들어가 파멸해 버립니다.
우주적인 모습의 광채
그러나,
30. 당신은 불타오르는 입들로 온 세상들을 온통 삼키시고 불타는 혀로 그것들을 핥으십니다. 당신의 맹렬한 광선들의 빛나는 에너지는 온 세상을 빨아들이며 태우십니다. 오, 비슈누시여!
‘비슈누’는 어디에나 퍼져 있는 신이다.
당신은 몹시 사납습니다. 그러므로,
31. 오, 지고의 신이시여! 그토록 무서운 모습을 하고 계신 당신이 누구이신지 저에게 말하여 주십시오. 당신 앞에 엎드리오니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저는 본래 모습의 당신을 알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당신께서 하시는 바를 저는 도무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파괴하기 위한 신의 출현
슈리 바가반이 말했다.
32. 나는 온 세상을 파괴하는 시간의 영이며, 이제 이 세상들을 파괴하고 있다. 그대가 여기에 없더라도 적의 진영에 도열해 있는 전사들은 아무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전사들’은 비슈나, 드르나, 카르나 그리고 다른 전사들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33. 그러므로 그대는 일어서서 명예를 얻어라! 이미 나에 의해 죽은 적들을 정복해서 풍요로운 왕권을 누려라. 오, 사비야사친이여! 그대를 오로지 도구로 여겨라.
사비야사친은 왼손으로도 활을 쏠 수 있는 자인 아르주나를 가리킨다.
‘명예’는 적군에 포진하고 있는 비슈마와 다른 아티라타(위대한 전사}들이, 데바들조차도 정복하기 어려운 그들이 아르주나에게 패배하는 것을 뜻한다. 그러한 명예는 오로지 선한 카르마의 결과이다. ‘적들’은 두료다나와 같은 자들을 말한다.
34. 내가 이미 죽인 이들인 드로나, 비슈마, 지야드라타, 카르나와 다른 용감한 전사들을 그대는 죽여라. 두려워하지 말고 싸우라. 그대는 이 싸움에서 승리할 것이다.
주 크리슈나는 이 전사들, 아르주나가 두려워할만한 이유를 가지고 있는 이들을 그분이 직접 죽였다고 말한다. 드로나와 비슈마에 관련해서는 왜 아르주나에게 망설임이 있었는지가 명백하다. 드로나는 그의 궁술 스승이었고 천상의 무기들을 가지고 있었으며, 특히 아르주나가 존경하는 가장 위대한 스승이었다. 비슈마는 그 자신의 명령에 따라 죽게 되어 있었고 천상의 무기들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한때 파라수 라마와 일대일 결투를 벌였으나 패하지 않았다. 자야드라타의 경우, 그의 아버지는 고행을 행하였으며, “누구든지 내 아들의 머리를 땅에 떨어지게 하는 자는 그의 머리 또한 떨어트릴 것이다.”라고 맹세했었다. 카르나 또한 인드라 신에게서 받은 무기인 반드시 적중하는 샥티(미사일)를 갖추고 있었다. 그는 태양의 아들이었고, 처녀의 몸에서 태어났다. 그러므로 그의 이름도 언급되었다. ‘적들’은 두료다나와 같은 자들을 가리킨다.
우주적인 모습에 대한 아르주나의 숭배
산지야가 말했다.
35. 케샤바의 이 말씀을 듣고서, 왕관을 쓴 아르주나는 두 손을 모아 합장한 채 절하면서 두려움에 사로잡혀 더듬거리는 목소리로 크리슈나에게 다시 여쭈었습니다.
케샤바는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지닌 자라는 의미로 크리슈나를 가리킨다.
어떤 사람이 두려움이나 사랑에 빠졌을 때, 고통의 엄습이나 기쁨의 용솟음으로 인해 그의 눈은 눈물로 가득 차게 된다. 그 다음에 그는 점액으로 목이매고, 이로 인해 다시 발투가 분명하지 않고 흐릿해진다. 이와 같이 아르주나는 더듬거리는 말투로 말했다.
이 일에 대한 산자야의 말은 매우 의미심장하다. 왜 그런가? 산자야는 만약 드로나를 포함하여 네 명의 정복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아르주나에 의해 죽게 되면, 드리타라슈트라의 아들도 지원을 받지 못하여 틀림없이 죽게 될 것이라는 점을 알고서, 드리타라슈트라가 승리를 단념하고 평화를 이끌어 내기를 바랐다. 이와 같이 그는 양쪽 모두가 행복해지기를 바랐다. 그러나 심지어 산자야의 이 말조차 드리타라슈트라는 강한 운명의 탓으로 듣지 않았다.
아르주나가 말했다.
36. 오, 흐리귀케사시여! 당신의 영광스러운 이름들을 찬미하면서 세상이 기뻐하고 즐거워해야 하는 것은 마땅합니다. 무서운 악마들은 겁을 먹고 사방으로 달아나며, 모든 싯다의 무리들은 당신께 경배를 드립니다.
흐리쉬케시는 감각을 통제한 자라는 의미로 크리슈나를 가리킨다.
‘찬양’은 당신의 영광에 대한 묘사를 말한다. 이 구절은 또한, 신은 모든 존재들의 본질이고 친구이기 때문에 기쁨과 사랑에 적합한 대상이라는 의미를 나타내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 ‘싯다들’은 카필라와 같은 존재들이다, 당신에 관한 한 이와 같이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다음의 이유로도 신은 기쁨 등의 대상이다.
37. 오, 마하트만이시여! 어떻게 그들이 당신께 경배를 드리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왜냐하면 당신은 다른 무엇보다도 위대하시며, 최초의 원인이시며, 브라마조차 당신에게서 나왔습니다. 오, 아난타시여! 오, 데바사시여! 오, 자간니바사시여! 당신은 불멸이고, 존재이며 비존재이시며, 여 둘을 초월해 계시는 분이십니다.
마하트만은 위대한 영혼, 아난타는 무한한 존재, 데베사는 신들의 주, 자간니바사는 우주의 거처를 의미하며, 모두 그리슈나를 가리킨다.
‘브란야’는 하란야가르바이다. (당신은 강한 존재이므로) 당신은 기쁨과 숭배에 적합한 대상입니다. 베단타(우파니샤드)에 계시된 것첨럼 당신은 지고의 존재입니다. 당신은 삿이고 아삿입니다. 존재이자 비존재입니다. 존재인 것과 비존재인 것-즉, 존재하지 않는 우리의 의식에서 일어나는 것-은 불멸의 존재(악샤라)의 조건(우파디)들을 형성하며, 그것 때문에 그분은 삿(존재) 혹은 비삿(비존재)이라고 말해진다. 실상, 베다를 아는 자들이 존재와 비존재를 초월한다고 말하는 불멸(악샤라)은 바로 당신 자신이며, 다른 무엇이 아닙니다.
그는 다시 신을 이렇게 찬미한다.
38. 당신은 태초의 분이시며, 가장 오래된 푸루샤이시며, 이 우주의 지고의 거처이십니다. 당신은 아는 분이시고. 알려질 분이시며, 또한 지고의 목적지이십니다. 오, 무한한 모습의 존재이시여! 이 우주는 오로지 당신에 의해 퍼져 있습니다.
‘근원의 신’인 것은 당신이 우주의 창조자이기 때문이다. ‘푸루샤’는 몸 안에 있기 때문에 그렇게 불린다. ‘거처’란 대해체(프랄라야)와 다른 기간들 동안에 온 우주가 휴식하는 곳이다. ‘아는 자’란 알려질 수 있는 모든 것을 아는 자를 말한다. ‘지고의 거처’는 비슈누의 거처이다.
그리고,
39. 당신께서는 바람인 바유이시며, 죽음인 야마이시며, 불인 아그니시며, 바다의 신인 바루나이시며, 달이시며, 프라자파티시며, 모든 존재들의 최초의 조상이십니다. 경배를! 당신께 백 번의 경배를! 천 번의 경배를, 그리고 다시 또다시 경배를! 당신께 경배를!
‘프라자파티’는 카샤파와 같은 존재들을 말한다. ‘최초의 조상’은 심지어 창조자인 브라마의 아버지를 뜻한다. ‘또다시’는 아르주나의 지극한 믿음과 헌신으로 인해 경배가 불충분함을 나타낸다.
그리고,
40. 앞에서도 뒤에서도 당신께 경배를! 온 사방에서 당신께 경배를! 오, 모든 것인 분이시여! 당신의 무한한 힘은 한이 없으시고, 당신의 용맹은 측량할 수 없으십니다. 당신은 모든 것에 스며들어 있으므로 당신은 모든 것 자체이십니다.
‘앞’은 동쪽을 가리킨다. ‘온 사방에서’는 당신이 사방에 현존하시므로 그렇게 경배 드린다는 뜻이다. 어떤 사람이 강하다 하여도 적들을 죽일 만큼 용감하지 못할 수 있으며, 또는 용기를 내는 데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힘과 용맹에서 무한합니다. ‘스며들어 있다’는 것은 당신의 유일한 참나에 의해 스며들어 있다는 뜻이다. ‘오, 모든 것인 분이시여’는 당신 없이는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신의 용서를 구하는 아르주나의 기도
저는 당신의 위대함을 알지 못하였기에 죄인이었습니다. 그러므로,
41-42. 이와 같은 당신의 위대함을 몰라보고 저는 당신을 단순히 친구로 여기며 경솔하게 혹은 애정으로 ‘어이, 크리슈나’, ‘어이, 야다바’, ‘어이, 친구’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함께 놀 때나 쉴 때나 식사를 할 때나 여럿이 모여 있을 때나 혼자 있을 때나 함께 있을 때나, 당신께 어떤 식으로든 장난삼아 모욕적인 말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오, 아츄타시여! 헤아릴 수 없는 분인 당신께 간청하오니 부디 저의 그러한 행동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아츄타는 흔들림이 없는 이로 크리슈나를 가리킨다.
‘당신을 단순히 친구로 여기며’는 당신을 오해하여 그렇게 했다는 뜻이다. ‘위대함’은 이슈와라로서의 우주적인 모습을 가리킨다. ‘경솔함’이란 다른 곳을 향하는 마음이다. ‘애정’은 사랑에서 생기는 확신을 뜻한다. ‘그러한 행동들’은 그러한 모든 무례한 행동들을 말한다.
왜냐하면,
43. 당신은 생명이 있는 것과 생명이 없는 것으로 이루어진 이 세상의 아버지이십니다. 당신은 이 세상의 숭배를 받아야 마땅한 분이십니다. 당신은 가장 값진 분이시며 위대한 스승이십니다. 당신과 필적하는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 비할 데 없이 위대한 존재시여! 삼계에 당신을 능가하는 존재가 있을 수 있겠습니까?
‘당신과 필적하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이유는 두 명의 이슈와라 또는 두 명의 주(主)는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이슈와라가 한 명 이상이라면 세계는 지금처럼 될 수 없었을 것이다.1 당신과 필적할 만한 존재조차도 없는데 어찌 당신을 능가하는 존재가 있을 수 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44. 그러므로 저는 당신에게 엎드려 절하며, 칭송받아 마땅한 주(主)이신 당신께 용서를 간청합니다. 아버지가 아들을 용서하·듯이, 친구가 친구를 용서하듯이, 사랑하는 사람이 연인을 용서하듯이 저를 용서하여 주십시오.
‘아버지가 아들을 용서하듯이’란 아버지가 아들의 무례한 행동들을 용서하듯이 용서해 달라는 뜻이다.
크리슈나가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아르주나의 기도
45. 저는 이전에 본 적이 없는 것을 보고 기뻤습니다. 그런데도 저의 마음은 두려워 당혹스럽습니다. 오, 신이시여! 저에게 당신의 다른 모습을 보여 주십시오.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오, 데베사시여! 오, 자난니바사시여!
데베사는 신들의 신, 자간니바사는 우주의 거처라는 의미이며, 모두 크리수나를 가리킨다.
‘이전에 본 적이 없는 것’은 나 또는 다른 누구도 이전에 본 적이 없는 우주적인 모습을 뜻한다. 그러므로 나의 친구로서 (당신이 입고 있는) 그 다른 모습을 저에게 보여 주십시오.
46. 저는 왕관을 쓰고 곤봉을 쥐고 원반을 손에 들고 계시며 팔이 넷인 당신의 이전의 모습만을 보고 싶습니다. 오, 천 개의 팔을 가진 분이시여! 오, 우주의 모습을 하고 계시는 분이시여!
‘당신의 이전의 모습’은 바수데바의 아들로서의 모습을 뜻한다. ‘천 개의 팔을 가진’은 현재 나타난 우주적인 모습을 가리킨다. 당신의 우주적인 모습을 거두시고, 당신의 이전의 모습을 보여 주십시오.
크리슈나가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오다
아르주나가 무서워하는 것을 보고, 주 크리슈나는 우주적인 모습을 거두어들였다. 그리고 부드러운 말로 아르주나를 위로하며 말하였다.
슈리 바가반이 말했다.
47. 오, 아르주나여! 나는 그대에게 은총을 베풀어, 나 자신의 요가의 힘으로 이 지고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빛으로 가득하고, 모든 것이며, 한계가 없는, 나의 이 본래 보은 그대 말고는 이진에 아무도 본 적이 없다.
주 크리슈나는 “그대(아르주나)는 나의 이 모습을 봄으로써 그대의 모든 목적을 이룬 것으로 여겨야 한다.”라고 하여 그 모습을 찬양한다.
48. 베다의 공부에 의해서도, 희생 제의에 의해서도, 자선에 의해서도, 종교 의식에 의해서도, 혹독한 고행에 의해서도, 오, 쿠루프라비여! 이 인간 세상에서 그대 말고는 어느 누구도 이 모습으로 있는 나를 볼 수 없었다.
쿠루프라비는 쿠루족의 영웅이라는 의미로 아르주나를 가리킨다.
네 가지 베다를 정식으로 공부하는 것에는 희생 제의에 대한 공부가 포함되지만, 희생 제의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암시하기 위하여 회생 제의가 별도로 언급되었다.2
‘종교 의식’은 불의 제의(아그니호트라)와 같은 의식을 말한다. ‘고행’은 찬드라야나3와 같은 고행이다.
49. 이와 같이 무서운 나의 모습을 보고서 그대는 두려워하거나 놀라지 말라. 두려움에서 벗어나 즐거운 마음으로 나의 이전의 모습을 보아라.
‘이전의 모습’은 팔이 넷이고 소라와 원반과 곤봉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서 아르주나에게 아주 친근한 모습을 말한다.
산자야가 말했다.
50. 아르주나에게 이렇게 말하고서 바수데바는 다시 그 자신의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리고 위대한 존재는 온화한 모습이 되어 두려워하는 그를 위로해주었습니다.
‘그 자신의 모습’이란 바수데바의 가문에서 태어난 자로서의 모습이다.
아르주나가 말했다.
51. 오, 자나르다나시여! 당신의 온화한 인간의 모습을 보니, 이제 저의 마음이 평온해졌고 본래의 상태로 돌아왔습니다.
자나르다나는 인간을 해방시키는 분이라는 의미로 크리슈나를 가리킨다.
헌신은 우주적인 모습을 실현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슈리 바가반이 말했다.
52. 그대가 본 나의 이 모습은 지극히 보기 어려운 것이다. 신(데바)들조차도 이 모습을 보기를 항상 갈망한다.
‘보기를 갈망한다.’는 말에는, 비록 그들이 그 형상용 보기를 갈망하지만, 그들은 그대가 본 것처럼 그것을 보지 못했고 앞으로도 보지 못할 것이라는 듯이 담겨 있다.
53. 베다의 공부로도, 고행이나 자선으로도, 희생 제의로도, 그대가 금방 본 것과 같은 모습의 나를 볼 수 없다.
어떻게 하면 당신을 볼 수 있습니까?
잘 들어라.
54. 그러나 나에 대한 한결같은 헌신으로 이러한 모습의 나를 볼 수 있으며, 나를 있는 그대로 깨달을 수 있으며, 나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 오, 파란타파여!
파란타파는 적들을 괴롭히는 자라는 의미로 아르주나를 가리킨다.
한결같은 헌신은 신 이외에는 결코 그 어떤 것도 찾지 않으며, 그것으로 인해 바수데바 이외에는 어떤 대상도 감각으로 지각하지 못하는 헌신을 말한다. ‘이러한 모습’은 우주적인 모습을 뜻한다. 이러한 헌신에 의해서, 그대는 경전(샤스트라)에 선언된 것과 같은 나를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직관을 통해 나를 있는 그대로 깨달을 수 있으며, 내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 즉 해방을 얻을 수 있다.
기타의 전체 가르침의 정수
이제 지고의 희열로 이끄는 기타 샤스트라 전체의 본질적인 가르침이 여기에서 요약될 것이다. 이 가르침은 모두가 따라야 하는 것이다.
55. 나를 위해 일하는 사람, 나를 지고의 목적지로 여기는 사람, 나에게 헌신하는 사람, 집착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 어떤 존재도 미워하지 않는 사람은 나에게로 온다, 오, 판다바여!
판다바는 판두의 아들이라는 의미로 아르주나를 가리킨다.
하인은 그의 주인을 위해 일하지만, 그는 주인을 죽은 뒤에 도달할 지고의 목적지로 여기지는 않는다. 그러나 나의 헌신자들은 나를 위해 일하며, 또한 나을 지고의 목적지로 여긴다. 나는 이 지고의 목적지다. 그는 나에게 헌신한다. 그는 그의 가슴과 영혼으로 모든 방법으로 나만을 섬긴다. 그는 재산에도, 자손에도, 친구들에도, 아내에도, 친척들에도, 즐거움들에도 집착하지 않는다. 그는 그것들에 대한 애정과 집착을 갖지 않는다. 비록 어떤 창조물들이 그에게 큰 해를 끼치더라도, 그는 그들에 대하여 어떤 적대감도 품지 않는다. 그러한 사람은 나에게 온다. 나는 그의 지고의 목적지이며, 그는 그 밖의 어떤 것도 구하지 않는다. 이것이 내가 그대에게 주어야 하는 가르침이다. 오, 판다바여!
요가 경전이요, 브라만의 과학이요, 우파니샤드의 정수인
슈리바드 바가바드 기타
제11장
우주적인 모습에 대한
슈리 크리슈니와 아르주나 간의 대화를 마친다.
각주 1
한 명의 이슈와라가 창조하기를 바랄 때. 다른 이슈와라는 파괴하고자 할 수도 있다. 모든 다른 이슈와라들의 마음이 하나일 것이라고는 단정할 수는 없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서로 독립적일 것이기 때문에, 한쪽 방향으로 이끌려는 한 명의 이슈와라의 노력은 반대 방향으로 이끌려는 다른 이슈와라들의 노력에 의해 무효가 될 것이다. 그러면 세계는 지금처럼 존재할 수..
각주 2
어떤 이들은 베다 공부를 의미에 대한 이해 없이 기계적으로 구절을 암송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므로 베다의 의미를, 즉 그것들 안에서 다루고 있는 희생 제의의 본질을 배워야 한다는 것을 별도로 명시하는 것이 필요하다.-(A.)
각주 3
보름날인 15일부터 시작되는 그 달의 어두운 절반의 시기 동안 매일 먹는 음식의 양을 일정량씩 줄여서 새 달이 시작될 때까지 0으로 줄이고 그 다음에는 달이 차오르는 2주일 동안 같은 방식으로 양을 늘리는 방식이다.
- 한 명의 이슈와라가 창조하기를 바랄 때. 다른 이슈와라는 파괴하고자 할 수도 있다. 모든 다른 이슈와라들의 마음이 하나일 것이라고는 단정할 수는 없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서로 독립적일 것이기 때문에, 한쪽 방향으로 이끌려는 한 명의 이슈와라의 노력은 반대 방향으로 이끌려는 다른 이슈와라들의 노력에 의해 무효가 될 것이다. 그러면 세계는 지금처럼 존재할 수가 없다. [본문으로]
- 어떤 이들은 베다 공부를 의미에 대한 이해 없이 기계적으로 구절을 암송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므로 베다의 의미를, 즉 그것들 안에서 다루고 있는 희생 제의의 본질을 배워야 한다는 것을 별도로 명시하는 것이 필요하다.-(A.) [본문으로]
- 보름날인 15일부터 시작되는 그 달의 어두운 절반의 시기 동안 매일 먹는 음식의 양을 일정량씩 줄여서 새 달이 시작될 때까지 0으로 줄이고 그 다음에는 달이 차오르는 2주일 동안 같은 방식으로 양을 늘리는 방식이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