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의 체험은 언제나 바로 지금 여기에서 경험하고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참나의 체험은 특별한 경험, 특이한 의식의 상태나 경지가 아닙니다. 너무나 당연하고 평범한 바로 지금 이 순간의 의식-존재-생명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체험이란 특정 시점에 경험이 시작되고, 한동안 경험의 내용이 지속되다가, 다시 그 경험이 사라지는 과정을 말합니다. 그러나 참나, 참된 자기의 체험은 시작도 없고 변화도 없고 끝도 없어야 합니다.
참나의 체험은 언제나 지금 여기 나로서 존재한다는 느낌, 근원적인 존재의 감각입니다. 그것은 순수한 의식 자체이자 모든 경험의 기본 토대로서 생생하게 살아 있음입니다. 아무 내용이 없이 텅 비었으나 깨어 있는 자각입니다.
누구도 이러한 참나의 체험을 하지 않는 사람이 없는데, 그 사실을 깨닫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참나의 체험보다, 그 체험 위에 덧씌워진 감각 지각이나 생각에 집착하기 때문입니다.
우연히 바람결에 날려 온 꽃향기를 느낀다고 할 때, 꽃향기의 경험은 시작-유지-변화-소멸의 과정이 있지만, 그 경험의 바탕에는 냄새 맡을 줄 아는 능력, 자각의 성품이 언제나 있었다는 사실을 대부분은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아니, 추론을 통해 이해는 할 수 있을지언정 그것을 진실로 체감하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자기 자신의 정체성이 바로 그 근원적인 능력, 근본적인 자각, 의식이자 존재이며 생명 자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언제나 경험하고 있으며, 도무지 벗어날 길이 없는 자기 자신의 존재, 바로 지금 여기서 활동하고 있는 의식, 시작도 끝도 없는 영원한 생명, 그대 자신을 누가 어떻게 설명해 줄 수 있겠습니까? 자기를 남에게서 찾지 마십시오.
출처 : "아쉬타바크라의 노래", 심성일 강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