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잠에서 깨어 의식이 돌아왔을 때 비로소 그대 자신과 바깥의 세계가 그대의 감각 기관을 통해 지각됩니다. 그렇게 깨어난 이후 다시 잠들기 전까지 그대는 무수한 사물과 사건을 느끼고 경험하고 분별합니다. 그러다가 다시 의식이 잠들면서 그대 자신과 바깥 세계 전체는 사라집니다.
만약 그대가 꿈도 꾸지 않는 깊은 잠을 잤다고 할 때, 그것은 그대의 경험입니까? 꿈도 없는 깊은 잠속에서는 그대는 물론 어떤 사물, 사건, 경험도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그대는 그대 자신의 부재를 경험했다고 말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대가 없었다는 사실을 그대 자신이 경험했다는 것은 명백한 모순입니다.
그렇지만 그대는 분명 꿈도 꾸지 않고 자기 자신은 물론 어떤 대상도 부재했다는 경험을 하지 않았습니까? 아무 의식이 없었다는 경험을 목격했던 목격자는 깨어 있는 의식 상태의 그대 자신이 아닙니다. 깨어 있는 의식 상태의 그대 자신은 목격되는 것이지, 목격하는 자가 아닙니다.
그대의 의식과 무의식 전체를 목격하는 근원적 의식, 의식마저 아닌 의식, 바탕의식, 순수의식, 근원의식, 자연스러운 자각의 성품이 바로 그대의 참모습, 참나입니다. 그것은 깨어 있는 의식 상태의 그대에게 결코 목격되지 않습니다. 그것만이 유일무이한 목격자, 보는 자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그대의 눈이 모든 것을 목격하지만 그 눈 자체는 목격되지 않는 것과 흡사합니다. 눈 자체는 목격되지 않지만 다른 대상들을 목격하고 있다는 사실을 통해 그 존재가 확인됩니다. 마찬가지로 목격자를 다시 목격할 수는 없지만 목격되는 것들을 통해 목격자가 확인됩니다.
그대는 어떤 사물이 아닙니다. 그대는 그 사물을 목격하는 자입니다. 그대는 어떤 느낌이 아닙니다. 그대는 그 느낌을 목격하는 자입니다. 그대는 어떤 감정이 아닙니다. 그대는 그 감정을 목격하는 자입니다. 그대는 어떤 생각이 아닙니다. 그대는 그 생각을 목격하는 자입니다.
그대 자신을 사물, 느낌, 감정, 생각과 동일시하지 마십시오. 진정한 그대 자신은 그것들의 목격자입니다. 그러므로 그대는 언제나 자유롭습니다.
출처 : "아쉬타바크라의 노래", 심성일 강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