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하는 모든 것은 존재하는 것이다. 그런데 존재하는 것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All there is is what is. but what is what is?)
글쎄, 그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은 없다. 그러나 존재하는 것이란 그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처럼 보인다. 이 단어들을 읽는 것, 의자에 앉아있는 것, 나무들이 자라는 것, 소리, 감정, 지나쳐 가는 구름 또는 생각 등등. 쉽게 말해서 이러한 일들은 그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처럼 보인다. 그러나 여기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일어나고 있는 일의 본질(essence)이 공개된 비밀(open secret)이라는 것이다.
존재하는 것은 둘로 나타나는 하나임(oneness), 상대적인 절대적인 것이라고 이야기된다. 그것은 가장 갈망되면서도 가장 두렵게 하는 보배이다. 완벽한 연인이면서 죽음의 신. 아무것도 아닌 것(nothing)이면서 동시에 모든 것(everything)이라는 것은 물론 최고의 역설이다.
‘존재하는 것’의 본질은 설명되거나, 이해되거나, 알려질 수 없다. 구도자는 존재하는 것을 알아차리려고, 의식하려고 시도한다. 그리하여 즉시 그 작용을 분리시키고 대상화한다. 그리고 놀랍도록 유동적이고, 활기차고, 파악할 수 없는 것을 고정화 시킨다.
존재하는 것의 본질은 “나”에 의해서 파악될 수 없다. 그리하여 “나”의 경험들에 무언가 잃어버린 것이 있는 것 같기 때문에 “나”는 결코 만족감을 느끼지 못한다.
존재하는 것 안에는 또한 존재하지 않는 것도 있다. 이것이 ‘전체(wholeness)’의 경이로움인데, ‘전체’는 동시에 둘로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것(something)인 모든 것(everything)은 동시에 이미 어떤 것도 아닌 것(no thing)이다. 둘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모든 것은 실재하면서 실재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모든 것을 다만 실재하는 것으로만 경험한다. 이러한 환영 속에서 “나”는 이원적(dualistic)이고 불만족스러운 경험을 “이 순간에 살기” 또는 “지금 여기에 존재하기” 또는 모든 것을 “의식(consciousness)”으로 받아들이기 같은 학습 과정으로 바꾸려고 한다. 그렇지만 이러한 것들은 모두 오로지 손에 넣을 수 없는 영원불변의 것, 즉 전부를 추구하는 무상(無常)한 경험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또한 ‘전체’의 작용의 경이로운 역설은 “나”의 스토리도 또한 존재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모든 꿈, 희망, 과정, 종교적인 염원은 이미 ‘전부’인 채로 자기 자신을 찾으면서, 또한 자기 자신으로부터 숨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분리된 독립적인 개인처럼 보이는 ‘전체’일 뿐이다. 그리고 ‘전부’ 인 것 속에는 존재하는 것을 회피하거나 거부하는 것조차도 존재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끊임없이 갈망되는 그것은 결코 잃어버릴 수도, 찾아질 수도 없는 자유의 노래만을 부른다. 그것은 이미 존재하는 모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the open secret meeting)가 공유하고 있는 것은 자기 자신-항상 있을 것 속에서(미래에) 살고 있는-을 만족시키기 위하여 항상 무언가를 더 찾고 있는 “나”의 인위적인 구조물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러한 밝힘 속에서 “나”의 구조물이 무너질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나의 구조물은 무상(無常)하고, 오고 가며 실체를 가지고 있지 않다. 이러한 일들이 생기도록 하는 것은 말(words)이 아니다. 즉, 명확성(명확히 하는 것)과 이해는 해탈(자유)이 아니다(being : 여전히 명확히 하고 이해하는 개인이 존재함). “나”의 붕괴는 본질적으로 에너지적인 것이다. “나”는 억류된 외관상의 에너지이다. “나”는 제한된 부자연스러운 에너지이다. 분리감이 생기면 그 후에 곧 바로 공포와 긴장이 존재하고, 분리감을 합치고 통제하려고 하는 느낌이 존재한다. 그 전체 구조물은 인위적이다. 그리고 그것은 갑자기 그저 붕괴될 수 있다. 그것이 스토리의 종료이다. 그리고 남는 것은 삶의 일어남(life happening)이다. “나”의 남은 것이 아무것도 없을 때 그것은 설명될 수 없고, “내”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 어떠한지를 “내”가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저 존재하는 것이면서 동시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 있을 뿐이다.
출처 : "This Freedom", Tony Pars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