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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Kersschot

과연 ‘내’가 생각하고 ‘내’가 행동하는가?

작성자山木|작성시간23.06.04|조회수16 목록 댓글 1

우리가 독립된 실체라는 믿음과 긴밀하게 얽혀 있는 것이 우리가 자유 의지를 가졌다는 느낌이다.

자유 선택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 사람들은 말한다. “우리가 정말로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결정할 수 있는 존재라면, 어째서 이 모든 내부 갈등, 우울감, 문제들을 내버리지 않고 계속해서 가지고 있는 것인가?” 이렇게 따지기도 한다. “우리가 만약 우리 생각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면, 어째서 우리는 남은 인생 동안 착하고 행복한 생각만 하기로 지금 당장 결정하지 않는 것인가?”

우리의 이른바 결정이란 것을 세밀히 살펴본다면, 우리의 결정은 우리에게 주어져 있는 조건에 또한 달려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과거의 경험이나 경고, 사회적 습관 등등에 의해 빚어지는 조건반사적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그 근거가 되는 것은 본능과 기억, 그리고 교육이다. 그러므로 우리 자신이 선택할 수 있고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할 때도, 그것이 우리 믿음에 불과한 것일 수 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생각을 우리가 생각한다고 믿는다. 그렇지만 우리는 단지 우리 마음속에 떠오르는 것을 목격하고 있을 뿐이다. 생각이 ‘우리의’ 두뇌에서 생겨나는 것이라고, 우리 스스로 선택하고 조정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조차 우리의 생각이다. 스크린 위에 이미지로 떠오르는 또 하나의 관념인 것이다.

우리가 우리 인생을 마음대로 어쩔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하며 해탈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우리 자신의 생각을 마음대로 할 수도 없고, 우리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도 못한다고 하는 사실을 믿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생각과 감정이 스크린 위에 나타나는 일련의 이미지와 같은 것으로 본다면 우리가 산다는 것은 사실 살아지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선택, 후회, 죄책감 이라는 관념은 나타났다 사라지는 이미지일 뿐이다.

우리는 모두 맡겨진 역할을 연기하는 배우들이다. 판단을 하고 싶어하는 마음은 반가워하지 않는 사실이지만, 모든 일이 제 일어날 대로 일어나는 것이다. 매사는 필연인 것이다.

만사가 제 일어날 대로 일어난다는 사실을 무엇으로 확인할 수 있는가? 바로 그렇게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 자체에서 확인되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궁극적 ‘있음’을 인지하는 문제인 것이다. 그리고 “있는 그대로”에는 나타나는 모든 것이 포함되는 것이다. 우리가 통상 “궁극적”이라고 표현하지 않는 것들 까지도.

있는 것, 그것이 있는 것이다. 그림자가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마음에 떠오르는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우리 생각을 마음대로 선택하지 못하는 것이라면 행동 또한 마음대로 선택하지 못할 것이다. 그것을 분명히 인식한다면 모든 죄책감도 자부심도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 모두가 연쇄살인범이나 테러리스트가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사는 방식은 예전대로 계속되지만, 스스로나 타인을 비판하는 버릇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얼마나 많은 내면의 대화가 사라질지 생각해 보라.

자유 선택이라는 것이 없다면 지금까지 우리 삶의 모든 순간들은 절대적으로 적절했다는 것이 명백하다. 어떤 한 순간도 다른 식으로 될 수 없었다. 당신이 행동한(행동한 것으로 보이는) 모든 것은 결코 다르게 될 수 없었다!

우리는 영화 속의 배우로서 주어진 조건에 따라 행동하고 반응할 뿐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프로그램이 상황에 반응을 일으키는 것일 뿐이다. 우리가 우리 생각을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자유의 느낌이 일어날 것이다. 모든 것이 제 일어날 대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아보기 때문이다.

그래도 자기 자신이 결정을 내린다는 느낌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자유 선택의 느낌이 매우 사실적이고 확연한 것임은 사실이다. 백일몽이 만들어지는 기본 원리가 바로 여기에 있다.(영화 역시 사실적인 느낌을 주도록 만드는 것이 아닐까!) 우리가 자유 의지를 믿느냐 예정을 믿느냐 하는 문제는 시간의 관념과 개인의 관념에 기초를 둔 것이다. 시간의 환상을, 개인이 독립된 실체라는 환상을 꿰뚫어 본다면?

두 가지 관념 모두 모래수렁 위에 세워진 것이라는 사실을 전제로 한다면 이런 철학적 논의에는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다. 모두 개인을 기준으로 한 관점 위에서 전개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유 의지를 가지고 있든 없든, 개인이란 것이 관념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면 이런 논의는 용을 놓고 암놈이냐 수놈이냐 따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구분된 개인이 하나의 개념이고 관념에 불과하다는 것이 명백해지면 그 나머지는 너무나도 명백한 것이다. 자유 선택이냐 예정이냐 하는 문제는 저절로 사라질 것이다.

출처 :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THIS IS IT(The Nature of Oneness))", Jan Kerssc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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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정혜 | 작성시간 23.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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