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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惡魔)

작성자박건우|작성시간11.11.08|조회수37 목록 댓글 0

악마(惡魔)

 

 

일요일 아침 동네 사람들은 성당엘 갔다.

미사가 시작되기 전, 의자에 앉아 서로 인사들을 나누고 있는데,

갑자기 제단에 사탄이 나타났다.

놀란 사람들은 사탄에게 붙잡힐까봐 뒷문, 옆문으로 튀어 달아나느라고

대 혼란을 이루었다.

 

순식간에 성당은 텅 비었는데, 사탄이 내려다보니 한 사내만 홀로 앉아 있는 게 아닌가.

놀란 사탄이 사내에게 다가가 물었다.

 

‘넌 내가 누군지 모르냐?’

“모르긴 왜 몰러, 잘 알지.”

‘넌 내가 무섭지도 않으냐?’ 사탄이 물었다.

“무섭긴 뭐가 무서워!” 사내가 전혀 움츠러들지 않고 사탄을 똑바로 쳐다보며 대답했다.

 

 

사탄은 ‘다른 성당의 신부가 평복을 입고 앉아 있나’ 의심하며 다시 물었다.

‘넌 도대체 왜 나를 무서워하지 않지?’

 

사내가 씨익 미소 지으며 말했다.

“임마, 난 지난 25년 동안 네 누이와 살고 있잖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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