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惡魔)
일요일 아침 동네 사람들은 성당엘 갔다.
미사가 시작되기 전, 의자에 앉아 서로 인사들을 나누고 있는데,
갑자기 제단에 사탄이 나타났다.
놀란 사람들은 사탄에게 붙잡힐까봐 뒷문, 옆문으로 튀어 달아나느라고
대 혼란을 이루었다.
순식간에 성당은 텅 비었는데, 사탄이 내려다보니 한 사내만 홀로 앉아 있는 게 아닌가.
놀란 사탄이 사내에게 다가가 물었다.
‘넌 내가 누군지 모르냐?’
“모르긴 왜 몰러, 잘 알지.”
‘넌 내가 무섭지도 않으냐?’ 사탄이 물었다.
“무섭긴 뭐가 무서워!” 사내가 전혀 움츠러들지 않고 사탄을 똑바로 쳐다보며 대답했다.
사탄은 ‘다른 성당의 신부가 평복을 입고 앉아 있나’ 의심하며 다시 물었다.
‘넌 도대체 왜 나를 무서워하지 않지?’
사내가 씨익 미소 지으며 말했다.
“임마, 난 지난 25년 동안 네 누이와 살고 있잖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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