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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만 그리는 美 만화가 콤판

작성자unclevan|작성시간14.08.14|조회수82 목록 댓글 0
이순신만 그리는 美 만화가 콤판|時事와 내 의견
최택만(서울)||조회 0|추천 0|2014.08.14. 21:49http://cafe.daum.net/snua10/5h2t/3521 

[이순신 그리는 美만화가 온리 콤판]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 감명받아 난중일기 등 섭렵후 한국 돌며 고증
15일엔 통영 한산대첩 축제 참석

온리 콤판 사진

"Those who seek life shall die, those who seek death shall live." 마감 때마다 그가 외친다.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則生 必生則死)'의 영문이다. "피곤할 때, 지칠 때, 다 포기하고 싶을 때 혼자 읊조려요. 마법의 주문이죠." 5년째 충무공 이순신을 주인공으로 한 그래픽노블을 펴내고 있는 미국인 만화가 온리 콤판(Onrie Kompan·32·사진)이 국제전화 너머로 말했다.

만화는 임진왜란의 살풍경과 광란의 전장에서 펼쳐지는 이순신의 고군분투를 그린다. 총 12권으로 기획된 총천연색 만화로, 지난달까지 시리즈가 6권 나왔다. 12월엔 7번째 신작이 출격한다. 미국 인터넷 서점 아마존닷컴엔 "생생한 색감, 공들인 그림체가 우리가 몰랐던 400년 전 영웅을 되살려놓는다"와 같은 호평이 가득하다.

벽안(碧眼)의 이 시카고 남자가 이순신에게 매혹된 건 2006년, 우연히 미국 위성TV에서 KBS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을 보고나서부터다. "이순신은 10배나 많은 적군 앞에서도 이길 전략을 구상하죠. 전투 23회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고요. 평생을 수퍼히어로 만화를 읽어왔지만, 그건 허구죠. 이순신은 진짜고요."

친구 넷을 모았다. 도서관을 뒤져 '난중일기'와 '임진장초' '징비록' 영문판 등 전문 서적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 한국관광공사 시카고 지사를 찾아 당시 이순신연구소장이던 순천향대 정병웅 교수를 소개받았고, 2008년엔 아예 한국 땅을 밟았다. "충남 아산, 경남 진해·진주, 전남 여수를 돌아다녔어요. 책에서만 보던 무기·갑옷을 죄다 봤어요. 조선 수군의 진지도 가봤죠."

이순신 장군이 학익진(鶴翼陣)을 펼쳐 공격을 지휘하는 장면
이순신 장군이 학익진(鶴翼陣)을 펼쳐 공격을 지휘하는 장면. /온리 콤판 제공
2009년 첫 만화가 탄생했다. 24페이지짜리 '이순신: 전사이자 수호자(Yi Soon Shin: Warrior & Defender)'였다. 2011년엔 아예 출판사를 따로 차렸다. 지금까지 미국 전역에서 3만3000여 권이 팔려나갔다. 2012년엔 미국 수퍼히어로 만화의 거장 스탠 리(92)가 서문을 남기기도 했다. "책을 다 읽고 그러더군요. '아름답다(magnificent)'고. 전율이 일었습니다."

캐릭터는 입체적이다. "이순신 장군은 1권에선 전사(戰士)지만, 점차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요. 전쟁을 멈추지 못하는 고통에 야위기도 하죠." 상상력도 가미했다. 선조 임금은 만화에서 키 작은 뚱보로 나온다. "정사(正史)엔 없지만 당대 역사를 잘 모르는 미국인들에게 분위기를 단박에 설명해주기 위한 장치"라고 설명했다.

그가 꼽는 최고 전투는 옥포해전이다. "전승 신화의 시작이잖아요." 최근 영화 '명량'의 흥행 소식을 들었다며 반가워하는 그 역시 현재 명량해전 부분을 준비하고 있다. 15일엔 경남 통영에서 열리는 한산대첩 축제에도 참석한다. "당시 장군의 눈에 담겼던 것들을 천천히 훑을 거예요. 그리고 소주를 한잔하고 싶군요."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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