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가면, 누구와 약속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주로 강남 보다는 강북쪽을 즐겨 나가 돌아다니게 됩니다. 그래도 강북은 다녀보면 조금씩 옛날흔적을 느낄수 있기때문입니다.
어느 미세먼지 농도가 낮은날, 4호선 명동역에서 내려 명동성당에 들린후 옛날육개장을 먹고나서, 명동을 출발 을지로입구,옛날 화신백화점앞,안국동로타리를 지나 옛 경기고등학교(현재 정독도서관) 담을 따라 돌아 가회동성당을 목표로 걸었읍니다.
안국동에서 옛 경기고등학교까지 걸어올라가는 길은 생각보다는 좁지만 그럴듯하고, 지금도 그대로 있는 풍문여고와 덕성여고를 보면서 상당히 좋은 환경(?)에서 공부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독도서관 정문을 지나 윗쪽으로 옛 경기고등학교 담을 따라 쭉 걸어 올라가면서, 중학교 입학 합격자 발표를 했던 추운겨울날, 부모님과 함께 몇시간을 학교앞에서 떨면서 기다리면 담위로 사람이 나타나 합격자번호를 쓴 종이를 담위에 붙여나가던 모습이 눈에 선하게 떠오릅니다.
담을 따라가다 보니 한옥동네가 나타나는데, 이렇게 운치있는 동네가 서울에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왜 이동네를 처음와보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곳이 소위 북촌한옥마을 인데 삼청동쪽 보다 가회동쪽이 걸어보니 더 좋은 것 같습니다. 한옥마을을 돌아나오면 가회동성당,헌법재판소를 지나 안국역 앞으로 나오게 됩니다. 헌법재판소 자리는 세브란스의 모태인 제중원이 있던자리입니다.
서울을 걸어다녀 보면 많은 자리에 옛흔적은 없고 눈에 잘 띠지도 않는 작은 표지석만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옛경기고등학교 정문앞에도 '옛동아일보사옥' 이란 표지석이 있습니다.난생처음 이번에 우연히 보았습니다. 가회동쪽 북촌은 서울에 가면 옛날 다니던 모교도 가보면서 한번쯤은 가볼만한 곳입니다.
철영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