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자유게시판

한국의 실버타운체험 (3)

작성자67철영|작성시간16.03.22|조회수69 목록 댓글 2

실버타운에는 자의로 들어온 분도 있고 타의로 들어온 분도 있고 자의반 타의반 으로 들어온 분도 있습니다.

몸이 불편해지기전에 자의로 들어온 경우는 별 문제가 없지만,실버타운에 들어와서 가장 처음에 적응하기 힘든시간은 식사시간입니다. 갑자기 식구가 아닌 사람들과 평소에 먹는 모양과 다른 식사를 하게 됩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식사의 질이나 내용이 사실 몸이 불편한 노인이 집에서 겨우겨우 만들어 먹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식사입니다.이곳 식사는 CJ Ourhome 에서 담당하고 있어 그 내용이 상당히 다양하고 좋습니다.


이곳에는 2곳의 식당이 있습니다. 남의 도움을 받지않고 걸어가서 식판을 들고 배식을 받을 수 있는 분들이 먹는 대식당과 몸이 불편하여 스스로 그것을 못하는 분들이 식사를 하는 소식당이 있습니다. 식당 분위기는 손님이 결정한다고, 대식당은 휴양지에 있는 콘도의 식당 분위기 이지만 소식당은 우리어머니 처럼 휠체어타시는 분, 치매가 심한 분, 눈이 안보이시는 분, 잘 못 걸으시면서 귀가 안들리시는 분등 다 몸에 큰 불편이 있는 분들 끼리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아 식사를 하게됩니다.  그리고 몸이 불편하여 평소 소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분도 손님이 와서 같이 식사를 하기 원하는 경우에는 손님 1인당 6천원을 그자리서 내고 대식당 한편에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함께 식사를 하게 됩니다.


지금은 어머니나 저나 많이 괜찮아 졌지만 , 처음 며칠간은 식사시간이 좀 슬프고 적응하기 힘들었습니다.나이들고 몸이 불편한 분들이 모여 식사를 하다보니 식당 분위기가 밝기가 힘듭니다. 그렇지만 이곳 방침인지 식사시간에 내려올때는 대부분 비교적 밝고 깔끔한 외출복으로 갈아들 입고 내려오시기 때문에 그런것은 잘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무실에 이야기를 하여 저희 어머니 손님은 그자리에서 돈을 받지 말고 카운트 해두면 월말에 제 동생이 한번에 계산을 하기로 해놓고 동생들이나 아는 분들은 가급적 식사시간을 끼고 오셔서 어머니와 식사를 함께 하시도록 부탁하였습니다.


식사시간에는 이곳 건강관리팀장인 간호사가 항상 진두지휘 하는데 그 시간을 통하여 입주민들의 건강상태와 기분상태를 점검합니다. 하루 3번 입주자의 상황을 점검하는 중요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모든 시설이 몸이 불편해도 생활하기 편하도록 되어있어 좋은데 가족없이 하는 식사는 역시 슬프고 이것을 극복하는 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67 이철영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산마루 작성시간 16.03.22 실버타운에서 잘 지내신다 하더라도 어머니 남겨놓고 떠나오려면 마음이 아프시겠습니다.
    같이 지내시는 동안 많은 대화도 나누시고 잘 해드리십시요.
  • 작성자67철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03.23 선배님, 염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제 경기고등학교, 연세대학교,세브란스 소아과레지던트 시절까지 모두 후배인 친구같은 후배가 찾아와 이동네에 나가 함께 저녁을 먹었습니다. 후배 어머님은 치매가 심하셔서 아들인 자기도 못알아본다고 마음아파했습니다.요즘 제 또래 친구들의 최대고민은 모두 어머니입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