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고교 후배 둘이 밴쿠버를 방문하구서 날 만나자구 연락이 왔다.
하나는 한국에서 같은 교회에 다닐때 잘 알던 후배였구 또 하나는 현재 한양대학 교수로 80년대 초에 Madison, Wisconsin에서 이년간 체류할때 날 무척이나 좋아해 따르던 후배였다.
이들을 맞으러 호텔로 찾아가 집으로 데려오는데 첫마디가 "선배님 이민와서 캐딜랙 타실줄 알았는데 이게 뭡니까" 였다.
아직도 타고 다니는 고물 도요다 Rav 4 소형 SUV 를 보고 하는 말이다.
집사람이 쎄단인 포드 토러스를 타고 나가서 불가피하게 작은차로 데릴러 나갔다가 한마디 들었다.
또 같은차를 보고 한 백인 친구는 넌 왜 한국산 자동차를 안타느냐고 물은일이 있다.
이차를 산것이 97년이므로 그때는 한국산 SUV 가 없어서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것이 "넌 한국인으로 한국산 차에 어떤 남모르는 결함이 있기에 않타느냐" 로 들려서 매우 조심스럽게 대답을 한것이다
한국에서는 타고 다니는 차가 Status symbol 이므로 어디를 가나 차별을 받는다.
한번은 정부청사에 내 르망차로 갔다가 수위가 딴데로 들어가라고 해서 애를 먹은 일이 있었다.
카나다에서는 이정도는 아니지만 은근한 자랑꺼리중 하나가 타고 다니는 차량이다.
십여년을 살던 전번 동네의 한 이웃인 Bob은 사업을 잘하는 백인인데 모든차를 리스해서 타는데 2년마다 바꾼다.
그리고 부인과 단 둘이서 사는데도 차가 네대나 된다.
그리고 시간만 나면 내가 보기에 무척 깨끗한데도 Drive way 에서 자주 세차를 하고 왁스까지 입힌다.
한국사람들이 차를 딱고 치장하는 것 못지않다.
그래서 차가 좋다고 빈말이라도 칭찬을 할라치면 입이 찢어지게 좋아한다.
반면 우리집 건너편에 살던 Peter 는 고급주택에 살면서도 아주 고물차를 애용한다.
직장에 나가는 승용차도 십오년이 넘는 덜덜거리는 고물이다.
자기 장인이 물려준 십년이 넘은 고물 핔업트럭을 잘 타지도 않은면서 처분을 하지않고 세워두고 있다.
그래서 뭣때문에 타지도 않는 차를 비싼 보험료를 내며 세워두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년보험에 들지를 않고 쓸때마다 며칠간만 보험료를 내고 쓴단다. 무척 실용적인 친구다.
나라고 우째 멋진차를 타고 다니며 자랑하고픈 마음인들 없겠는가?
80년대초 뉴욕주에 사는 친구집을 찾아갔을때 그친구 사는 도시에 도착해 연락을 하니 기다리라며 나왔는데 포르쉐를 타고 나와서는 자기를 따라오라며 인도하는데 어찌나 빨리 달리는지 칠년된 중고 말리부 왜곤으로 쫓아가는데 무척 애를 먹은일이 있었다.
친한 친구라 별 유감은 없었지만 그래두 지차 자랑하려는 것 같아서 좀 그랬었다.
롬보리니, 페라리, 포르쉐, 코르벹, 머스탱..... 등등 남자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타고 하이웨이를 신나게 달리고픈 것들이다.
이민초 딸내미 등쌀에 못이겨 머스탱 컨버터불을 사준일이 있다.
그리구 몇년전 서울서 마나님 친구들이 와서 그차로 공항 마중을 나갔었다.
그날 날씨도 좋아 커버를 벗기고 손님들을 모시고 오면서 좀 밟아대면서 숨 막힐까봐 바람이 너무 쎄지 않냐고 물었다.
"쎄면 어때요. 지금 헐리웃 거리를 달리는 배우가 된 기분인데요."
그래서 더 쎄게 밟았었다.
그러나 얼마전 말썽많은 토러스를 처분하고 폰티악 밴 몬타나 SV 6로 바꿨다.
그 당시 렉서스의 반값도 않되므로 가장 싸고 승차감이 무척 좋아서 산것인데 크루스 컨트롤도 없는 거다.
많은 차량들이 수많은 옵션들을 가지고 차량가격을 터무니 없이 올리기 때문에 기본 사양만 잘 가춘 것이 가장 실용적이라 생각해서다. 물론 GPS 는 Built-in 보다는 Garmin 이면 싸기도 하구 필요할때 마다 이차 저차에 장착해 쓰니 정말 실용적이다.
그리구 난 차를 한번 사면 최소한 십년이상은 사용하다 바꾼다.
요즘 한국차에 대한 많은 북미인들의 생각이 바뀌고 있다.
어떤이는 기아차 좋다는니 어떤이는 현대차가 좋다느니.....
그래서 그런지 미국, 카나다 어디를 가나 한국차가 정말 많이 늘어났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머지 않아 도요다, 혼다를 추월할것 같다.
얼마전 현대 베라크루스를 시승해본 일이 있었다.
내구성은 모르겠지만 어느 외제차 못지 않게 승차감이 좋고 조용하기 일를데 없어서 좋았다.
늙어 가면서 무엇보다도 안전성과 승차감이 중요한데 다음에는 캐딜랙 보다는 제네시스를 사야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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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철영67 작성시간 10.05.11 선배님, 돈은 많고, 마누라를 바꾸고 싶은데 무서운 마누라는 바꿀 수 없는 남자들이 할수 없이 바꿀 수있는 차를 자주 바꾼다고 합니다. 제가 이민왔던 98년에는 왜 그렇게 처음 이민 온 분들이 하나같이 미니밴을 샀는지 모르겠읍니다. 처음 이민 온 사람이 미니밴을 안 타면 나쁜사람 취급했던 것 같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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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unclevan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0.05.11 난 가끔 오는 손주들이라도 태울려고 늦으막에야 밴을 샀는데 이상하네요. 그래두 마나님이 계시는 집을 바꾸지 않는게 다행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