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자유게시판

이상한 설교

작성자unclevan|작성시간10.08.24|조회수63 목록 댓글 1
//

작년 연말 이사를 했다.

그리곤 다녀야 할 교회를 찾았다.

 

이민이후 10년 이상 다니던 교회는 교인수가 3,000 명이 넘는 대형교회로 Mannonite 교파로 담임목사님의 설교가 좋아 다녔다.

북미주 어디를 가나 대부분의 서양교회들의 설교는 강해식(Expository) 설교이고 주보에 설교의 줄거리가 간단히 소개된다.

그리고 소그릅 성경공부때 설교내용을 각자의 삶에 적용하는 방법에 대해 서로 나눈다.

그리고 설교가 7개국어로 동시통역이 제공되는데 한국인 교인이 200 여명 된다.

동시통역이 있었지만 서툴어도 우리는 늘 영어로 설교를 들었다.

교회가 크다보니 교인간에 교제권도 주로 인종별로 이루어져 있어 소그릅 교제와 성경공부를 하려면 한인그릅으로 들어가야 한다.

이민이후 우리가족은 인종을 뛰어넘은 신앙생활을 늘 시도해 왔다.

그래서 타문화권 인종들과 사귀며 교제를 해왔지만 얕은 교제는 가능했으나 깊은 신앙을 함께 나누는데는 늘 한계가 있었다.

 

이사온후 다니던 교회는 너무 멀어 우선 우리부부는 집근처로 교회를 옮기기로 했다.

집근처에 두어개 교회가 있어 우선 나가보기로 하고 걸어서 5 분 거리에 있는 침례교회부터 가보기로 했다.

이곳은 매우 작은 교회로 교인수가 100 명 남짓했고 2010년 들어 새 목사님이 부임하시기로 되여 있단다.

 

새해들어 새목사님의 설교가 시작되였다.

50대 초반의 목사님인데 커퓨터 영상을 통해 삽화와 내용의 줄거리들을 소개하며 설교가 진행되였다.

미국 버지니아 출신 목사님으로 캐나다 여인과 결혼해서 현재 이곳에서 목회를 해온 분이다.

물론 설교는 강해식 설교로 성경 본문 중심으로 진행되였다.

본문의 저자와 쓰여진 시대적 배경과 당시의 문화권과 관련된 듣는이들의 의식구조까지 자세히 다루며 본문을 해석해 나갔다.

그리곤 본문의 내용을 문단별로 분석하고 심지어 단어 하나 접속사 하나까지 그냥 넘어가는 일이 없었다.

반면 항상 본문주제(Theme)의 중요성을 틈틈이 상기시키며 현재의 우리의 삶에 어떻게 적용해서 실천해야 할지를 심도있게 다루고 있었다. 지난번 다니던 교회 목사님 설교도 좋았지만 이번 목사님의 설교는 솔직히 내 일생에 처음 듣는 색다른 설교였다.

나자신도 일생을 대학에서 학생들을 충실히 가르치기 위해 늘 열심히 공부했엇다.

그러니 이 목사님이 얼마나 정직하고 충실하게 설교 준비를 하셨는지 금방 알수 있었다.

매주 설교가 너무 좋아서 중요한 부분은 늘 받아 적었지만 부족함이 많아 무척 아쉬웠다.

그리고 집에 와서는 설교를 성경본문과 대조해가며 내삶에 적용, 실천하기위해 머리속에 정리하곤 했다.

그런데 늘 아쉬운건 약 80-90% 정도만 알아듣는 영어설교라 설교본문 내용중에 놓친부분들이다.

그후 몇주가 지나서 교회 안내대(Foyer table)에 설교 본문전체가 프린트물로 나와 있는것을 보곤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그러니 매주 하나도 놓치지 않고 깊이있는 설교본문을 집에서 다시 Review 하며 묵상할수 있다는게 너무 행복했다.

매주 교회나가자 마자 설교문을 집어들고 예배실로 들어가 설교를 듣는다.

최근에 야고보서를 설교하기 시작했는데 목사님이 긴 성경본문을 낭독하는데 손에든 성경을 전혀 보지않는다.

NIV 성경을 사용하는데 난 이상해서 목사님의 낭독을 내성경과 대조해 보니 하나도 틀림이 없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목사님은 야고보서 전체를 달달 외우고 계시단다.

지금까지 많은 목사님들이 교인들 보고 성경읽기와 암송을 강조하는 소리를 많이 들었지만 목사님 자신이 이렇게 스스로 실천하고 있는 분은 처음이다.

 

정말 이상한 현상은 백명도 않되는 작은 교회의 목사님의 설교가 이렇듯 수준이 높을수가 있을까 하는 것이다.

참으로 "理想한 설교"임에 틀림이 없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Elmer | 작성시간 10.08.26 Ah, Blessed are those who meet a good pastor! 우리는 세상을 살아 오면서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만나게 되지요. 그 중에서 좋은 선생, 좋은 친구, 좋은 목사, 좋은 의사 만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아무리 강조해도 지니치지 않지요. 저희는 지금부터 35년 전 오타와에서 3년간 살면서 국회 의사당 앞에 있는 St. Andrew Church를 나간 적이 있는데 끄때 목사님이 참으로 자상하고 친절했었지요. 아무 친척도 없는 곳에서 아이를 낳았는데 병원에 오셨고, 제가 우리 아이의 영어 이름을 지어 달라고 부탁하였더니 Andrew라는 이름을 주시면서 "남자다운 아이" 라는 Scottland Name이라고 일러 주더군요. 참으로 감사한 분이셨지요.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