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온지 어언 일년이 넘었다. 집정리는 대강 정리 되였고 단지내 이웃과의 만남도 지난 일년동안 계절에 따른 여러 Events 를 통해 한주기를 맞게 되였다.
연말을 맞이하며 모두가 바쁘게 지내는중 우리 단지내에서도 Christmas 와 새해맞이를 위해 몇개의 모임이 있었다. 평소에 가까이 지내던 Social Commitee 회원중 한사람인 Brian 의 집초대가 12월 15일 (오후 2:00-6:00) 에 있었다. 우리 부부가 가보니 20 여명 남짓 모여서 음식을 나누며 담소를 하고 있었다. 대부분 안면이 있었지만 몇명은 초면이라 인사를 나누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런 초대장소에서는 가급적 아는 사람들 보다는 모르는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 새로운 교제를 트는게 이들 파티의 목적중 하나이다. 이곳엔 얼마전 상처해 혼자 외롭게 살고 있는 Daniel 도 와 있었는데 모든이들이 알게 모르게 Daniel 을 위로해 주려고 신경을 썼다. 매주 있는 Social Night 가 이틀후로 다가왔는데 바로 X-mas Eve 일주전이라 X-mas Concert 를 마련 했단다. 그리고 단지내에 Mountie(Canada 연방 기마경찰) 출신 Bob 이 노래를 한단다. 이것도 본인은 모르고 있지만 바로 Daniel 을 위로하기 위한 이벤트라고 했다. 막상 Social Night 에 참석해 보니 Bob 의 노래는 완전히 프로급이였다. 알고보니 그의 부친이 바로 카나다의 유명한 Country Song 가수였단다. Bob 은 2시간여를 꼬박 기티를 치며 노래 했고 아는 노래는 모두들 따라했고 Daniel 은 무척 흐믓해 했다.
그리고 매주 수요일 10:00 AM 에는 간단히 Coffee 를 마시며 주로 남자들 열명정도가 모여 담소를 나누는 모임이 있다. 그런데 12월 29일 수요 모임에는 남녀 모두 한 40 여명이 모여 Coffee 외에 푸짐한 간식을 차려 놓고 교제를 했다. 이것도 알고 보니 그날이 바로 Daniel 의 생일이였단다. 뒤늦게 알게된 나도 헤어질때 Daniel 에게 생일축하를 해 주었다.
그리고 12월 31일엔 New Year's Eve Gala Appetizer Night 가 마련되여 있었는데 참석자 모두가 간단한 간식을 가져오게 되였다. 소위 망년회 모임인데 이삼일전 단지내 우체통 옆에서 만난 Gloria 가 망년회에 오느냐고 묻기에 그렇다고 대답을 했다. 그리곤 우리는 김밥과 스시(California Roll)를 간식으로 준비해 갔다. 얼마전 까지만 해도 백인들은 스시를 참 좋아 하는걸로 알고 있었는데 그날엔 스시는 몇개 남았는데 김밥은 다 없어졌다. 그리고 그날엔 난 일부러 Daniel 옆에 앉아서는 준비해간 몇가지 우스개 소리를 하며 그를 위로해 주었다. 그는 자기의 5대 할마버지가 영국에서 카나다로 이민 왔다고 하며 자기 집안 내력을 이야기 해주며 내가 모르는 많은 카나다 역사를 재미낳게 이야기해 주었다. 사실 그는 현재 93세로 나의 부모뻘이 되는 나이인데도 마치 나를 친구처럼 대해 주며 온지 얼마 않되지만 걱정말라는 식으로 오히려 날 위로해 주려고 했다. 모임중에 제비뽑기가 있었는데 Daniel 도 나도 모두 당첨이 되여 기분이 좋았다. 자정이 되니 준비된 고깔모자를 모두들 쓰고는 또 준비된 나팔인지 피리인지를 불면서 어린이들 처럼 즐겁게 새해를 맞이 했다. 헤어지며 모두들 Big Hug 를 하면서 서로를 축복해 주는 모습에서 난 정말 좋은 "이웃사촌들"을 만난 기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