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중이염님이 올리신 게시물 보고 갑자기 떠오른 헨드릭스 기타 비화
지미 헨드릭스의 존재를 전세계에 알리게 된 결정타였던 전설의 몬트레이 페스티벌에서 마지막 곡 'Wild Thing' 연주 중 지미 헨드릭스가 자신의 기타를 휘발류까지 뿌려대며 불질러 버린 사건은 아마도 음악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퍼포먼스로 기록될 것이다.
이 기타는 말 그대로 헨드릭스가 불을 질러 버렸는데,
과연 이 기타는 그 후 어떻게 되었을까?
헨드릭스는 이 공연 영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휘발류까지 부어가며 불만 지른 게 아니라 나중엔 저 기타를 아주 작살을 내버렸다.
영상을 봐도 알 수 있듯이 넥이 바디와 완전히 두 동강 나버렸는데, 의외로 걸레조각까지는 되지 않았다.
스트래토캐스터는 약해빠진 기타로 유명한데, 헨드릭스는 겉으로 보이는 것과 같이 힘 드럽게 없었나보다.
힘이 없다기 보다는, 너무 약에 꼴아 제 정신이 아니니 기타조차 제대로 부숴버리지 못한 게 맞는 말 같다만 암튼,
넥이 완전히 부러져 버리고, 바디도 뽀개지긴 뽀개졌다. 요로코롬
모가지가 댕겅한데다가 몸통도 쪼개져 버렸는데,
위 짤들은 헨드릭스가 몬트레이 페스티벌에서 뽀개버린 진짜 그 기타의 조각들이 맞다.
그런데,
위에 불붙기 전의 오리지널 모습처럼 다시 리페인트한 것이다.
휘발류까지 뿌려가며 불질렀는데 저 알록달록 무늬가 남아있을 수가 있나???
뺑끼가 불에 얼마나 잘타는지 잘 알잖아???
당연히 숯덩이가 된 저 기타 바디에 다른 넥을 껴넣었다. 몸통도 뽄드로 붙이고.
누가?
Frank Zappa가~
위 기타 플레이어 매거진의 넥은 로즈우드이고
아래 공연 사진의 넥은 메이플이다
아마도 처음엔 메이플넥을 끼워넣었다가
나중엔 올지널처럼 로즈우드로 바꾼 거라 추정된다
픽가드도 함께 교체한 것 같다
저 당시 지미 헨드릭스는 프랭크 자파 집에 자주 머물렀다고 한다.
당근 막역한 사이겠지.
음악계 최고 기인 프랭크 자파는 살바도르 달리나 앤디 워홀 등 당대 최고의 예술가들 그 모두의 대빵인 분이시니만큼 헨드릭스도 자파형을 무자게 따랐다고 한다.
앨리스 쿠퍼와 살바도르 달리의 친분은 아주 유명하다.
앨리스 쿠퍼는 프랭크 자파가 키운 인물이란 건 잘 알려진 사실이고,
달리와 앨리스를 친구 먹게해준 것도 전적으로 자파 대빵의 소개 덕분이었다.
암튼, 프랭크 자파는 헨드릭스가 불지르고 아작내버린 기타를 가까스로 복원시켰다.
자파옹은 저 기타 말고 헨드릭스가 마이애미 팝 페스티벌에서 사용한 스트랫 역시 그가 소유하고 있다.
이 기타도 헨드릭스가 무대 위에서 불쇼 한 번 하고 자파옹에게 줘버린 것이라 한다.
(줘버린 건지, 자파옹이 뺏은 건지는 모르겠다. 근데 뭐, 프랭크 자파가 뭐가 아쉬워 불에 타고 작살난 기타를 구걸하겠는가...)
자파옹이 복원시킨 지미 헨드릭스의 몬트레이 페스티벌 불에 탄 기타는 현재 자파의 아들인 Dweezil Zappa가 소유하고 있다.
그는 애비 잘둔 덕에 헨드릭스의 마이애미 팝 페스티벌에서 뽀개버린 기타마저 가지고 있다.
몬트레이 페스티벌 불쇼 기타는 몇 년 전 Fender 커스텀샾에서 완벽하게 복원한 모델이 등장하여 기도 안 차는 엄청난 가격에 잘도 팔리고 있다.
양키들에게 지미 헨드릭스라는 존재는 우리의 상상 그 이상을 뛰어넘고도 뛰어넘기에 저 몬트레이 불쇼 기타의 외관 디자인은 엄청나게 인기이다.
복원 모델의 말도 안나오는 미친 가격 때문에 저 기타를 살 수 없는 아메리카의 헨드릭스 빠돌이 빠순이들은 양산품 스트랫을 사다가 저 기타처럼 리페인트칠하는 애들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오른쪽 빨간 애는 기타 빠돌 or 빠순이가 칠한 거
왼쪽이 커스텀샾 복원 모델
이것도 기존 양산품에 리페인팅한 거
하도 돈이 없어 펜더 스트랫 양산품마저 못사는 애들을 위한 장난감
이제는 어느덧 중견이 다 된 멜 깁슨의 사위
Kenny Wayne Shepherd도 불쇼 기타 따라하기
쟤 정도면 펜더에서 그냥 하나 줄만도 한데,
지 말로는 양산품에 새로 뺑끼칠 한 거라 한다
마지막으로 아버지가 복원시킨 올지날 몬트레이 페스티벌 불쇼 기타 들고 썰푸는 드위질 자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