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다보면...
한 숨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절로 터지고,
의지와 상관없이 주룩 눈물 흐름을 경험한다.
'슬픈 얘기는 그만 하고 웃는 얘기만 하자...'
사실 그렇다.
내 슬픔이 다른 이와 하등 관계가 없으며,
오히려 남의 기분을 망칠 때도 있다.
하지만, 슬픔을 당한 입장에서 보면 갑작스런 죽음은
예견이나 예지하지 않았던 사건일 수 밖에 없다.
슬프지만 서로 치유되는 사건을 여기 올려 본다.
주지하다시피 최용덕 님은 기독교 문화 사역에서
지대한 영향을 끼치시는 분이다.
문화는 상호작용이다.
고로 기독교 음악이 발전하면 우리 음악 전체가 발전하며,
그 반대로 우리 음악이 더 발전적으로 앞으로 나아가면
기독교 음악은 그만큼 또 깊은 영향을 받게 된다.
최용덕 님의 귀한 열매인 이쁜 딸 최로아 자매가
하늘나라로 먼저 이민을 떠나 갔다.(2008.6.11)
지금 가십을 옮기고 입방아 화제를 나누려는 것이 아니다.
상처입은 치료자로서 그리고 Grief Support로서, 선경험자로서
아픔의 글을 통해 서로의 심정에 위로를 나누려고 하는 것이다.
아직도 마음의 감정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인간적 고뇌가 있겠으나,
다음의 글을 보면서 많은 분들이 위로를 나누었으면 좋겠다.
< 최용덕 님께서 아빠, 부모로서 기록한 내용을 함께 나눕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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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갈말 가족 여러분께 감사의 소식 전합니다. 하나님께서 부모된 저희 뢈마 뢈빠를 비롯하여 우리 모두에게 선물로 주셨던 하나님의 딸 로아가 오늘 오후 2시 15분(2008.6.11) 차편으로, 이 세상에서의 공부와 사명을 다 마치고, 너무도 평안한 얼굴로 아버지 집이 있는 나라로 졸업여행을 떠났습니다. 마지막 숙제 감당하느라 한 두 달간, 몹시 고단하고 힘든 나날을 보내야 했지만, 오늘 부로 숙제도 끝났고, 수고와 고생도 다 끝이 났습니다. 로아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훨훨 날아올랐습니다. 가슴이 찢어지는 육신의 어미 아비를 비롯하여 수많은 믿음의 가족들이 눈물로 로아의 졸업여행을 취소시켜 달라고, 연기해 달라고 하늘 아버지께 간구하고 또 간구하였지만, 하늘 아버지의 계획과 섭리는, 다시 돌이키기가 어려운 결정이었나 봅니다. 내려 보내신 이도 하늘 아버지시요, 불러올리시는 이도 하늘 아버지시니, 그분의 뜻에 순복할 따름입니다. 로아로 인하여 우리가 누렸던 수많은 복들에 대해 하늘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이 땅에서의 마지막 시간들도, 로아와 함께 그런 감사의 기도들을 올렸습니다. 엄마 아빠는 로아에게도, 지난 날들에 대해 많은 감사의 말을 전하였습니다. 어제, 제주도에서 목회자 가족(사모)으로 계시는 뢈마 친구 분으로부터 로아가 하늘로 이어진, 환히 빛나는 사닥다리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꿈을 꾸었노라는 전갈을 받고, 뢈마는 어제 하루, 종일 안절부절이었습니다. 아무래도 하늘 아버지께로부터 로아에 대한 호출이 임박하였음을 직감적으로 알았나 봅니다. 그래서 간밤에도 거의 잠을 이루지 못하였습니다. 롸빠도 두 시간 간격으로 일어나 중환자실 문 앞에 서서 기도를 드렸습니다. 오늘 오전 11시 45분 경, 중환자실 간호사로부터 <최로아> 보호자를 찾는 연락을 받았을 때, 엄마 아빠는 이제 로아의 출발 시간이 목전에 다다랐음을 알고 로아에게로 내달렸습니다. 로아의 혈압은 최대치가 53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의료진들이 둘러서 있었고, 저희에게 "이제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려주셨습니다. 그 동안의 경험으로, 그런 연락은 불과 몇 분 전쯤에 해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로아는 엄마 아빠에게, 마지막 인사의 시간을 무려 두 시간이나 주었습니다. 부천 사시는 이모가 택시를 타고 도착할 때까지, 로아는 출발을 늦추었습니다. 아마도 로아가 하늘 아버지께 떼를 썼을 거라 믿습니다. 그 두 시간 동안, 아빠 엄마는 로아를 품에 안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로아의 심장 박동이 조금씩 느려져 가는 것을 바라보는 것은 너무도 가슴 아프고 처절한 일이었으나, 감사하게도 로아는 엄마 아빠의 따뜻한 환송 가운데서 마침내 하늘로 출발하는 차에 올랐습니다. "로아야, 다시 만나자. 곧 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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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폐쇄하였던 홈피를 이제 다시 오픈한 것을 웹에서 볼 수 있네요.>
딸 최로아의 모든 천국 입성 순서를 마친 후
최용덕 님께서 심경을 다음과 같이 감사로 고백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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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그 동안 로아를 위해 눈물로 기도해 주시고, 병원비와 간호비, 약값 등으로 후원을 해 주신 데 대해 말로 다할 수 없는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롸빠인 저는, 로아의 장례식까지 다 마친 다음에 조용히 "로아가 여행을 먼저 떠났다"는 짧은 글을 올릴 작정이었으나, 로아 엄마가 "그러면, 지금도 로아의 쾌유를 위해 기도하시는 분들께 예의가 아니니까 지금 곧바로 홈페이지에 소식을 올리라"고 권해서, 그것이 옳다는 판단에 이렇게 글을 나눕니다. 로아는, 영혼은 이미 주님 품에 안겨 있고, 지난 15년간 그의 영혼이 몸담았던 육신은, 고요한 곳에 머물고 있습니다. 흙에서 비롯된 우리의 육신은 다시 흙으로... 그 준비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로아와 함께 하였던 수많은 추억은 우리 가슴에... 그리고 우리 가슴 속을, 훗날 다시 로아와 만날 소망으로도 채웁니다. 우리는 반드시 다시 만날 것입니다. 사랑하는 갈말 가족 여러분, 여러분의 사랑에 거듭 감사를 전합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혹시라도, 슬퍼하지 마시고, 무한의 자유를 얻은 로아를 축복해 주시고, 지난날 우리 모두를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그리고 우리를 즐겁게 하였던 로아에게 감사의 마음을 나누어 주세요. |
후기:
누구에게나 어려움이 닥쳐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살아있는 동안에 서로 사랑하고
많이 이해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우리 주변의 어려움을 당한 사람들을 향해
함께 위로하면 어떨까요?
찬양모음집 '찬미예수' 시리즈를 통해 주옥같은 성가 발굴
및 보급에 힘쓰시고 '낮엔 해처럼 밤엔 달처럼' 등의 수많은
성가를 지으신 월간 쪽지 '해와 달'의 발행인으로 수고하신
최용덕 님의 사연에 주님의 위로가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