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늙는다는 것을 익어간다고 표현하는 대중가요 노랫말이 있다. 익어가는 의미를 우리는 토마토에서 배웠는지 모른다. 먼 예날 낯설고 위험한 것이라고 했던 열매는 이제 우리 식탁에서 가장 익숙하고 건강한 색이 되었고 그 속에 있는 씨앗들은 밤하늘의 작은 별처럼 반짝이고 있다. 세상의 많은 것들이 처음에는 낯설고 멀리 떨어진 것 같지만 결국은 우리의 삶과 연결된 소중함이 다가온다.
따가운 햇볕이 내리 쬐던 어느 무더운 여름날 무심한 듯 바가지에 툭툭 담아 차가운 우물에서 헹궈 설탕을 뿌려 먹던 토마토는 이제 시대와 공간을 넘어 우리의 일상 속에 뿌리를 내렸다. 너무 빨리 익거나 너무 늦게 익어도 삶이 피폐해 지는 것처럼 자신의 색으로 완전히 익을 때까지 세상의 풍파를 묵묵히 견디면서 익어가야 할 시간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작고 동그란 네 몸 속에서
해가 익고 바람이 잠들고
사랑이 고이네.
네 속의 씨앗처럼
나도 사랑의 씨앗을 심고 싶다.
익어가는 붉음 속에서
나도 함께 익어가고 싶다.(토마토에게,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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