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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 / 임솔아 시인

작성자아스트라이아|작성시간20.08.10|조회수244 목록 댓글 0

환승  

 

 

 

무결한 중심각을 지닌 사람들이 자전거의 미끈한 바큇살처럼 유유히 굴러갈 때

이를 가는 마음으로 절름발이는 지면에 다리를 간다. 슬개골이 무릎보다 더 커진다.

 

절름발이 별이 우주에서 끝없이 고리의 반쪽을 절고 있다. 불완전한 궤도로서 다른 별의 완전한 궤도를 침입하고 있다.

 

수많은 별똥별들이 구골枸骨 열매인 양 떨어진다.

작은 짐승들은 신의 눈물을 보듯 경건해진다.

절름발이만이 우리들 중 유일하게 우주에 개입하고 있다.

 

절름발이가 걸어간다. 가장 가까운 자성부터 끌어당기는 만유인력을 몸소 실천하면서 가드레일을 자기 몸으로 환치하면서 뒤쪽에서 걷는 사람들과 더 가까워지면서 일호선에서 이호선으로 차가운 손잡이에서 더 차가운 승객에게로 자기 몸을 옮기면서.

 

삼박자로 걷는 개가 평행우주처럼 지상에서 건널목을 기웃댄다. 한 우주가 두 우주를 업고 따라온다.

 

공기의 틈새를 엿보고 너는 절름발이가 된다. 태엽이 고장 난 오르골의 발레리나처럼 삐걱거리며 계단 하나를 짚고 서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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