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석 고문님 산문집 출간 『 함께 피어 서로 쬐다』(2026, 모악)
젊을 적에
이하석
전에 버린 시들은 언제나 현재의 거울이다. 결코 버려질 수 없는 거기에 고칠 수 없는/고쳐지지 않는 내가 들어 있다. 이지러진 유곽선을 따라 생이 굴절되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화분의 칸나보다는 들판의 패랭이꽃 앞에 더 많이 서 있었지. 도시 안으로 강물이 흐르는 걸 당연히했고, 그 천변에서 누굴 불렀지. 바람을 의식에서 장발이었고, 수줍음 때문에 제대로 인사도 못했지만, 늘 연애 밖에서 상기된 채 서성였지. 그런 건 버릴 수 없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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